서울시 소방재난본부, 벌에 쏘인 부상환자 올 들어 70명지난해 비해 4배↑, 벌집 제거 신고도 크게 늘어
  • ▲ 119구조대원들이 벌집을 제거하는 모습.ⓒ 사진 연합뉴스
    ▲ 119구조대원들이 벌집을 제거하는 모습.ⓒ 사진 연합뉴스


    유래 없는 폭염이 계속되면서 도심 속 벌떼 출현이 급증하고 있어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

    서울시 소방재난본부에 따르면 올해 1월부터 7월까지 벌에 쏘여 119구급대에 이송된 환자는 70명으로, 이 중 52명(75%)이 이달에 사고를 당했다.

    같은 기간 18명에 불과했던 지난해와 비교할 때 무려 4배 가까이 급증했다.

    시 소방재난본부는 벌 쏘임 환자의 60% 이상이 8~10월 집중적으로 발생되는 전례에 비춰볼 때 앞으로 환자가 더욱 늘어날 것으로 내다봤다.

    특히 집이나 주택가에서 벌에 쏘인 경우가 가장 많은 것으로 나타나 도심 속 벌떼의 공습이 일상화되고 있다는 우려까지 나오고 있다.

    집과 주택가 다음으로는 산 27명(20%), 공원 등 공공장소 22명(16.6%), 도로 9명(6.8%), 기타 순으로 벌떼 공격이 잦았다.

    벌에 쏘일 확률은 남성이 91명(69%)으로 여성 41명(31%)보다 훨씬 높게 나타났으며, 벌침을 맞다가 의식장애로 119구급대에 이송된 환자도 13명에 달했다.

    벌집 제거 신고도 크게 늘어나는 추세다. 지난해 7월까지 접수된 벌집 제거 신고는 495건이었으나 올해는 이달 25일까지 2천건이 넘었다.

    918건을 기록한 2010년과 비교해도 2배가 넘는 수치로, 2007년의 162건과 비교하면 무려 12배 이상 폭증했다.

    사람을 공격하는 벌떼는 대부분 말벌로, 전문가들은 말벌의 도심 출현이 기온과 밀접한 관계가 있다고 지적했다.

    “벌 쏘임 환자의 비약적인 증가는 평년보다 빨리 찾아온 무더위와 연관성이 있다”
     - 서울시 소방재난본부 관계자

    실제 신고건수가 가정 적었던 2007년의 평균기온은 24.3℃로 최근 들어 가장 낮았다. 반면 25.8℃를 기록한 2010년에는 978건으로 2배가 넘는 증가세를 보였다.

    지난 5년간 벌집 제거 신고가 가장 많은 서울시내 자치구는 은평구였으며, 관악구, 송파구, 강동구 순이었다. 신고가 가장 적은 자치구는 영등포구와 중구였다.

    “말벌에 쏘일 경우, 부종과 통증을 동반한 어지럼증, 두드러기, 호흡곤란 등의 증상이 올 수 있다. 노약자나 만성질환을 앓는 환자는 치명적일 수 있다”

    “벌집 발견 시, 직접 제거하려 하지 말고 119에 신고할 것”
     - 서울시 소방재난본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