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전처, '등검은말벌집' 주의… "전문가 도움 받아 제거 해야"
  • ▲ 경기도119구조대원이 주택가에 생긴 말벌집을 제거하고 있는 모습. ⓒ경기도재난안전본부
    ▲ 경기도119구조대원이 주택가에 생긴 말벌집을 제거하고 있는 모습. ⓒ경기도재난안전본부


    8월 폭염이 지난 뒤에는 벌을 조심해야 할 것 같다고 안전처가 당부했다.

    안전처에 따르면, 2016년 여름들어 평년보다 높은 기온 탓에 119 구조 대원들이 벌집제거를 위해 출동한 횟수가 전년 같은 기간보다 58% 증가했다고 한다. 

    119대원들이 벌 때문에 출동한 횟수는 2016년 7월까지 4만 3,857건으로 2015년 같은 기간 2만 7,729건에 비해 크게 늘었다. 벌에 쏘여 사망한 사고도 벌써 2건이나 발생했다고 한다. 

    119대원들의 '벌 퇴치 및 벌집제거 출동 건수'는 매년 증가 추세로 2015년 12만 8,444건으로 2013년 8만6,681건과 비교해도 약 50%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119대원들의 벌집제거 주요 대상인 말벌은 기온이 올라가는 7월부터 급격히 출현이 증가해 8월부터 9월사이 가장 왕성한 활동을 보인다고 한다. 실제 119대원들의 벌집제거 출동 절반 이상이 이때 집중된다고.

    야외활동을 하다 말벌에 쏘였을 때는 알레르기로 인한 ‘과민성 쇼크’가 발생할 수 있으므로 가급적 병원에 가야 한다.

    벌에 쏘인 곳은 깨끗한 물로 씻어주고 얼음 주머니로 냉찜질을 해주면 통증을 완화할 수 있다. 

    특히 등산이나 야외 활동 시에는 ‘항히스타민제’를 비상약으로 가지고 다니는 것이 응급처치에 상당한 도움이 된다.

    안전처는 "말벌의 활동이 가장 왕성한 8월말부터 9월초까지 피해가 발생하지 않도록 말벌 공격에 주의해 달라"고 당부했다.

    안전처에 따르면, 근래 들어서는 토종벌에 비해 도시에 적응을 잘하고 공격성이 높고 독성이 강한 외래종 '등검은 말벌'이 등장해 위험이 높아졌다고 한다. 

    '등검은 말벌'은 도심 아파트 외벽이나 지붕의 처마 밑, 가로등, 산책로 주변 등 사람들이 많이 오가는 곳에 벌집을 짓는 특징이 있다고 한다. '등검은 말벌'은 사람이 벌집 근처에 접근하기만 해도 기습적으로 공격을 가하기 때문에 매우 위험하다고. 

    안전처는 "주변에서 지속적으로 말벌이 보인다면 벌집이 있는 것으로 의심하고 주의해서 살펴봐야 하며 벌집을 발견하는 즉시 119나 전문가를 통해 제거하도록 해야 한다"고 주의를 당부했다. 

    안전처는 “말벌집을 발견했을 때는 조심스럽게 자리를 피해야 하고, 만약 말벌의 공격을 받았다면 첫 공격 후부터 벌떼가 몰려올 수 있기 때문에 신속하게 자리를 벗어나야 피해를 줄일 수 있다”며 거듭 주의를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