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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은 26일(현지시간) 최근 한국내 일각에서 제기하는 일본의 군국주의 부활 및 재무장 우려와 관련, 한ㆍ일 양국이 대화를 통해 스스로 해결할 문제라며 신중한 입장을 보였다.
마이크 해머 국무부 공보담당 차관보는 이날 워싱턴DC 외신기자클럽(FPC)에서 가진 회견에서 이에 대한 질문에 "양국이 때때로 일부 동의하지 못하는 부분이 있을 수 있다"면서 "그러나 우리는 공통의 가치와 원칙을 공유하고 있기 때문에 함께 노력하면 대화를 통해 차이를 극복할 수 있다"고 말했다.
해머 차관보는 그러면서 "이는 분명히 (한국과 일본) 두 나라가 해결해야 할 문제"라며 "미국 입장에서는 양국과 많은 중요한 문제를 놓고 긴밀한 공조를 통해 최고의 관계를 갖고 있다는 점에 대해 고무적이라고 생각하며, 양국과의 동맹에 대한 전망이 밝다고 본다"고 강조했다.
그는 또 "미국은 아시아의 매우 강력한 동맹인 한국과 일본이 역내 안정과 번영을 증진하기 위해 협력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어 해머 차관보는 "우리는 아프가니스탄 문제 등 많은 문제를 놓고 일본과 협의하고 있고, 한국과도 북한 문제 등에 대해 꾸준히 접촉하고 있다"면서 "이는 우리가 높은 가치와 강력한 강조점을 부여하는 부분"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이밖에 "(한ㆍ일) 양국이 최상의 동맹을 꾸준히 향상시킨다면 미국의 이익과 3국의 이익을 동시에 충족할 수 있기 때문에 우리는 이런 노력을 계속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는 과거사를 둘러싼 한ㆍ일 관계의 민감성을 감안해 최근 현안에 대해 구체적인 언급을 피하면서도 한ㆍ미ㆍ일 3자 동맹의 중요성을 강조함으로써 한ㆍ일 양국 협력에 대한 희망을 표시한 것으로 해석된다.
이와 관련, 미 정부는 최근 일본의 원자력기본법 개정과 평화헌법 확대 해석 등에 대한 한국측의 우려에 재무장 가능성은 거의 없다고 판단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 외교소식통은 "미국은 한ㆍ일 과거사 문제에 대해 민감하지만 주변적인 문제로 보는 경향이 있다"면서 "그러나 한국 입장에서는 민감하고도 중심적인 사안일 수 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버락 오바마 행정부 출범 직후 2년간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대변인을 지낸 뒤 지난해 7월 국무부로 자리를 옮긴 해머 차관보는 지난 3월말 상원 인준 절차를 마치고 8개월만에 공식 임명됐으며, 이날 취임 후 처음 FPC를 찾아 외신기자들과 공식 상견례를 가졌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