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지자들 때문은 겉으로 말은 못하고 ‘속만 태워’
  • ▲ 야권의 대권 잠룡인 안철수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장이 23일 밤 SBS TV '힐링캠프'에 출연하고 있다. ⓒ연합뉴스
    ▲ 야권의 대권 잠룡인 안철수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장이 23일 밤 SBS TV '힐링캠프'에 출연하고 있다. ⓒ연합뉴스

    민주통합당 대선후보들이 벙어리 냉가슴앓듯 속만 태우고 있다.

    야권의 유력 대권주자로 꼽히는 안철수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장의 지지율이 ‘힐링캠프’ 출연을 계기로 다시 꿈틀거리고 있기 때문이다.

    민주통합당 후보들은 안철수 원장에게 쏠리는 스포트라이트가 경선 분위기에 찬물을 끼얹고 후보 개인의 지지율에 악영향을 미치지 않을지 우려하고 있다.

    손학규 캠프 관계자는 “민주통합당 경선이 역동성을 가져야만 안철수 원장과 별개로 경선이 주목받을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 관계자는 “안철수 원장이 굉장히 계산된 발언을 많이 하는데 ‘안철수 현상’은 이미 시장에 반영된 이슈이기 때문에 힐링캠프 출연이 생각보다 큰 파장을 불러일으키지는 못할 것”이라고 혹평했다.

    한 후보 측 관계자는 “안철수 원장과 지지층이 겹칠 수 있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민주통합당 후보들의 지지율은 빠질 수밖에 없다”며 우려의 목소리를 냈다.

    얼마 전까지 안철수 원장을 상대로 쓴소리를 던졌던 일부 후보들은 젊은층의 지지율이 떨어질까 두려워 함부로 큰 소리를 내지 못하고 있다는 후문이다.

    그저 안철수 원장의 ‘지지율’ 추이에 촉각을 곤두세울 뿐이다.

    이러한 가운데 유일하게 안철수 원장에게 ‘돌직구’를 던진 후보가 있다.

    바로 과학기술부 장관을 지낸 김영환 후보였다.

  • ▲ 5일 오전 경기도 과천 국립과천과학관 앞에서 비가 내리는 가운데 민주통합당 김영환 의원이 대선 출마선언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 5일 오전 경기도 과천 국립과천과학관 앞에서 비가 내리는 가운데 민주통합당 김영환 의원이 대선 출마선언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김영환 후보는 24일 논평을 내고 안철수 원장에게 쓴소리를 던졌다. 소신발언이었다. 

    “예능프로그램에서 인기투표하듯 대통령을 뽑아선 안 된다.”

    “안철수 원장은 힐링캠프가 아니라 경선캠프에 갔어야 했다.”

    “정치인보다 더 정치적이고 이벤트를 잘하지만 지나치면 국민들이 식상할 수 있다.”

    특히 김영환 후보는 “대한민국이 세계 10위의 경제대국이자 남북이 분단된 일촉즉발의 상황인 만큼 정치는 만만치 않다”고 강조했다.

    이어 “국회와 행정을 단 하루도 경험하지 않은 사람이 예능프로그램에서 인기투표하듯 대통령을 뽑아서는 안 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민주통합당 후보와 안철수 원장, 통합진보당 후보 3자간 후보단일화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민주통합당 후보로는 대선에 이길 수 없다는 패배주의에 근거한 것이다. 시작하기도 전에 스스로 2부 리그로 전락하는 것이다. 민주통합당은 자강불식 하지 않고 흥행에만 몰두에 있다. 스스로의 힘으로 국민의 지지를 받아야 한다.”

    나아가 당 지도부가 통합진보당과의 연대 차원을  재고해야 한다고 역설했다.

    “이석기-김재연 문제도 아직까지 해결되지 않은 상황이다. 통합진보당의 앞을 내다볼 수 없다. 2인 3각으로 묶어 놓으면 어떻게 주한미군 철수, 한미동맹 해체, 재벌 해체를 정리하고, 종북문제를 불식할 것인가. 아무리 급해도 바늘허리에 실을 매어 쓸 수는 없다.”

    김영환 후보는 박지원 원내대표의 검찰수사에 대해서도 “국민들이 볼 때 논란이 있을 수 있고 민주통합당의 입지를 좁힐 수 있다”고 꼬집었다.

    박지원 원내대표가 즉시 검찰에 출두해 조사를 받아야 한다고 지적한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