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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연가시’가 설정이 아닌 실제라면?
기생충이 사람의 뇌를 조종해 물로 뛰어들게 한다는 내용의 영화 ‘연가시’와 매우 유사한 사례가 학계에 보고돼 충격을 주고 있다.
외신에 따르면 미국 사우스캐롤라이나주에선 최근 호수로 물놀이하러 다녀온 한 소년이 고열과 두통을 호소하다 17일 사망했다.
부검 결과 사망한 소년의 몸에선 ‘네글레리아 파울러리‘(Naegleria Fowleri)’라는 이름의 기생충이 발견됐다. 사망 원인은 이 기생충으로 인한 ‘아메바감염성뇌수막염(PAM)’인 것으로 밝혀졌다.
이 기생충은 수심이 얕고 수온이 높은 호수나 강가에 서식한다. 주 감염 경로는 코로 알려져 있다. 일단 코로 들어간 뒤 뇌로 침입해 뇌세포를 파괴한다.
감염된 사람은 극심한 두통, 고열, 감염에 시달리다 1~12일 사이에 급작스럽게 사망한다.
이번에 사망한 소년의 정확한 신원은 공개되지 않았다. 8세 정도로 추정된다. 이 소년은 일주일 전 호수로 여행을 떠나 물놀이를 했으며 두통을 호소하다 병원으로 옮겨진 지 이틀 만에 사망했다.
1960년 호주에서 처음으로 발견된 ‘네글레리아 파울러리’는 최근 온난화 현상이 심해지면서 증식된 것으로 분석됐다.
미국에서는 2001년~2010년 이 기생충으로 인한 사망이 32건 보고됐다.
미국 보건당국은 “얕고 따뜻한 호숫물이나 강물에 들어갔을 때에는 물이 코로 들어가지 않도록 유의해야 한다”고 주의를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