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사람의 뇌에 침투하는 기생충 ‘네글레리아 파울러리’
    ▲ 사람의 뇌에 침투하는 기생충 ‘네글레리아 파울러리’

    영화 ‘연가시’가 설정이 아닌 실제라면?

    기생충이 사람의 뇌를 조종해 물로 뛰어들게 한다는 내용의 영화 ‘연가시’와 매우 유사한 사례가 학계에 보고돼 충격을 주고 있다.

    외신에 따르면 미국 사우스캐롤라이나주에선 최근 호수로 물놀이하러 다녀온 한 소년이 고열과 두통을 호소하다 17일 사망했다.

    부검 결과 사망한 소년의 몸에선 ‘네글레리아 파울러리‘(Naegleria Fowleri)’라는 이름의 기생충이 발견됐다. 사망 원인은 이 기생충으로 인한 ‘아메바감염성뇌수막염(PAM)’인 것으로 밝혀졌다.

    이 기생충은 수심이 얕고 수온이 높은 호수나 강가에 서식한다. 주 감염 경로는 코로 알려져 있다. 일단 코로 들어간 뒤 뇌로 침입해 뇌세포를 파괴한다.

    감염된 사람은 극심한 두통, 고열, 감염에 시달리다 1~12일 사이에 급작스럽게 사망한다.

    이번에 사망한 소년의 정확한 신원은 공개되지 않았다. 8세 정도로 추정된다. 이 소년은 일주일 전 호수로 여행을 떠나 물놀이를 했으며 두통을 호소하다 병원으로 옮겨진 지 이틀 만에 사망했다.

    1960년 호주에서 처음으로 발견된 ‘네글레리아 파울러리’는 최근 온난화 현상이 심해지면서 증식된 것으로 분석됐다.

    미국에서는 2001년~2010년 이 기생충으로 인한 사망이 32건 보고됐다.

    미국 보건당국은 “얕고 따뜻한 호숫물이나 강물에 들어갔을 때에는 물이 코로 들어가지 않도록 유의해야 한다”고 주의를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