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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북세력에게 부역하는 경찰?
경찰, “똥 짜는 기계”가 되지 않아야......
세상에 요상망칙한 말도 있다. ‘똥 짜는 기계’다. 처음 들었을 때는 무슨 말인지 몰랐다. 여러번 듣다 보니 참 재밌고 절묘한 말이라는 것을 알았다. 필자가 그렇다는 것이 아니라 이제는 가끔 그 말을 인용해서 사용하기도 한다. ‘똥자루’는 들어봤다. 키가 작고 뚱뚱한 사람을 비하해서 부르는 말이다. 근데 똥 짜는 기계는 뭔가? 올인코리아 대표인 조영환씨가 가끔 기자회견 현장에서 그런 말을 사용했다. '아무 생각 없는 사람, 개념 없이 사는 사람'을 비하해서 부르는 말로 이해하면 될 것 같다.
탈북자북송중지 농성현장인 효자동 중국대사관 건너편 옥인교회 앞에는 늘 민원으로 인해 옥인파출소와 실랑이가 벌어지곤 하는 곳이다. 민원이래야 '스피커소리' 때문이다. 주민과 마찰을 피하기 위해 많은 노력을 했다. 근데, 민원을 넣는 사람은 늘 그 사람이 그 사람이란 사실을 알았다. 5월 1일부터 5월 7일까지 마스크를 착용하고 ‘묵언시위’를 한 적이 있다. 그때도 옥인파출소에서 왔다. “스피커 소리가 너무 커서 민원이 들어왔다”고 했다.
<5/1~5/7, 묵언농성 중에도 소음문제로 민원이 접수되었다>
어이상실이다. 요즘 유행하는 말로 “헐~~”이다. 민원을 넣는 사람은 늘 2시 집회가 시작된 후, 혹은 7시 30분 촛불문화제가 시작되면 112로 습관적으로 전화를 하는 모양이다. 한마디로 ‘스토커’라고 보면 될 것 같다. 그 스토커의 정체를 차치하고 민원이라면 화들짝 놀라 너무 충실한 우리 경찰들 모습을 보면 참으로 딱한 사람들이라는 생각에 동정심 마저 들고는 했다. 경찰은 옳고 그름도 없이 오직 민원에만 충실한 무골호인인가?
탈북자북송중지 농성현장은 155일째 계속되고 있다. 옥인교회와 처음에 약간의 마찰이 있었지만 지금은 더 없이 좋은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 주변의 주민들과도 대부분 좋은 관계를 가지고 있다. 그 분들이 탈북자의 생명, 인권에 대해 충분히 이해하고 농성현장에 들러 격려해주고는 한다. 농성현장은 늘 청결과 주민에게 피해를 끼치지 않기 노력했고, 그 결실은 교회와 주민들의 이해를 받아낼 수 있었던 것이다.
그러나 스피커 소음문제를 핑계로 농성을 방해하는 민원은 수없이 반복되었다. 특정인이 반복적으로 민원을 넣는 것으로 파악되었고, 얼굴을 아는 민원인을 미행(?)해서 거주지를 확인하기도 했다. 농성현장에서 지팡이를 휘두르고 방해를 일삼는 그 민원인의 거주지에서는 어떤 현장의 소리도 들리지 않는 멀리 떨어진 곳이다. 또한 그동안 민원을 넣었던 사람들의 위치에서 직접 들어보기도 했다.
특별하게 불쾌감을 느낄만한 소음은 없었다. 그렇다면 민원인의 성격은 뻔할 뻔자다. 탈북자북송중지에 불만을 품은 자들이거나, 사주를 받은 자일 가능성이 농후하거나, 정신병적인 자일 것이라는 결론이다. 물론 필자의 분석이 잘못됐을 수도 있다. 그러나 수없이 반복되는 민원이라면 경찰로서 민원을 제대로 파악하는 노력이 있었어야 하는 것이 아닌가? 민원인에게만 충실하면 되고, 문화제는 엉망으로 만들어도 되는 것인가?
7월 16일, 오랜만에 비가 그쳤고 촛불문화제가 진행되고 있는데 다시 지팡이를 든 사람이 나타났다. 그날따라 가장 적은 인원이었다. 욕설을 뒤로 하고 계속 문화제를 진행하고 있는데 경찰 대형버스 두 대가 옥인교회 앞에 정차했고, 지휘차량에서 경찰이 내렸다. 지팡이를 든 사람과 잠시 얘길 나누더니 늘 그랬듯이 민원이 들어왔다고 한다. 뭥미? 이제는 옥인파출소가 아니라 경찰 기동대가 동원된 것인가? 달랑 세 명이 뭔 짓을 할 것이라고 버스 두 대에 지휘차량까지 왔단 말인가? 코메디도 이런 코메디를 처음 본 것이다.
문화제는 보통 주변에 보여주고 알리는 것이다. 근데 경찰차로 시야를 막았고, 경찰은 필자를 둘러쌌다. 당연히 불쾌한 것이다. 스피커 소리를 줄이라고 요구했다. 늘 그 정도의 음향을 유지했고, 경찰들의 태도가 불량해 보였기에 아무런 대꾸도 행동도 하지 않았다. 주민등록증을 제시하라고 한다. 물론 일절 대응하지 않았다. 어깨를 툭툭 치면서 계속 반복된 요구를 했다. 어이상실이다. 무엇 때문에 주민등록증을 요구한다는 말도 없다. 필자는 지난 2월 14일부터 그곳에 있었던 사람이고 앞으로도 그곳에 있을 것이다.
<옥인교회 앞을 막아선 경찰버스 2대와 지휘차량>
그렇게 문화제는 엉망으로 진행되었다. 이게 정상적인가? 더 이상 얼마나 더 많은 민원에 시달리고, 경찰에 시달려야 하는 것인가? 필자가 하고 있는 일이 민보상법 개정 추진운동이다. 경찰과 군인의 명예회복과 직결된 일이다. 그래서 이런 경찰들의 처사를 보면서 자괴감이 들 때가 한 두 번이 아니다. 민원이라면 설설 기고, 종북세력의 횃불시위에는 꼬랑지를 감추면서 정말 평화적인 탈북자북송중지 농성현장은 그 경찰들의 눈에 아주 쉽게 상대해도 좋을 먹잇감으로 보인 모양이다. 각설하고......
16일 옥인교회 앞에 온 기동경찰과 정보관도 낯이 설다. 아마 경찰서에 인사이동이 있은 모양이다. 탈북자북송저지 농성현장이 어떤지 간보러 왔나? 상대가 어떤지 한번 겨뤄보려고 왔나? 아니면 필자가 전자에서 말했듯이 종북세력으로 추정되는 민원인들의 부역질을 하러 온 것인가? 민원인이 뭔 말을 했는지는 모르지만, 호들갑을 떤 경찰의 모습이 정상으로 보이지는 않는다는 것이다. 이쯤 되면 ‘똥 짜는 기계’란 말을 들은 만한 것이 아닌가? 스스로 반문해 봐야 할 것이다.
<똥 짜는 기계가 되지 말아요...필자의 모습>
[참고]집회에 참석했던 박환철 목사에게 경찰의 대응모습을 촬영했으나, 순진하고 맘씨 좋은 목사께서 경찰의 요구를 순순히 받아들여서 사진을 삭제 당했고, 겨우 남은 흐릿한 사진 한 장 뿐이다. 뭐가 떳떳하지 못해서 초상권 운운하며 사진을 삭제하는지 모르겠다.12.07.17.
민보상법개정추진본부장 강재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