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교육청, "최필립 이사장 연봉, 법인 운영실태 등 전반 감사"교육청 “통상적 조사, 확대해석 말라”...여권 “정치적 감사, 중단 촉구”
  • ▲ 16일 오전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한국신문방송편집인협회 초청 토론회에 참석한 박근혜 새누리당 대선 예비후보.ⓒ 사진 연합뉴스(자료사진)
    ▲ 16일 오전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한국신문방송편집인협회 초청 토론회에 참석한 박근혜 새누리당 대선 예비후보.ⓒ 사진 연합뉴스(자료사진)

    서울시교육청이 정수장학회에 대한 실태조사에 착수하면서 정치권이 민감한 반응을 보이는 등 파문이 일고 있다.

    시교육청은 통상적인 실태조사로 정치적 목적과는 무관하다며 선을 그었지만 대선출마를 선언한 새누리당 박근혜 전 비상대책위원장을 직접 겨냥한 ‘정치적 감사’라는 관측이 나오는 등 논란이 쉽게 가라앉지 않고 있다.

    16일 서울교육청은 정수장학회에 대한 언론노조의 감사민원을 받아들여 실태조사에 착수키로 했다고 설명했다.

    시교육청이 정치적 의도가 없다고 확대해석을 경계하고 나섰지만 이를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기에는 석연치 않다는 분석이 적지 않다.

    박근혜 대선 예비후보가 10년간 이사장을 맡았던 정수장학회는 1958년 설립된 부일장학회가 그 전신이다.

    현재 200억원에 달하는 금융자산과 부산일보 지분 100%, 문화방송 지분 30%, 서울 정동의 경향신문 사옥 등을 소유하고 있다.

    1982년 고 박정희 대통령과 영부인 육영수 여사의 이름을 따 ‘정수(正修)’장학회로 이름이 바뀌었다.

    박근혜 대선 예비후보는 1995년부터 2005년까지 이사장을 지냈으며 현재는 최필립 전 리비아 대사가 이사장을 맡고 있다.

    박 예비후보와 각별한 인연을 맺었던 곳일 뿐만 아니라 막대한 자산을 운용하고 있다는 점에서 정수장학회에 대한 서울교육청의 실태조사를 바라보는 정치권의 시각은 예사롭지 않다.

    특히 서울교육청의 수장이 곽노현 교육감이란 사실은 이번 조사에 정치적 의도가 깔려있을 것이라는 분석이 끊이지 않는 이유다.

    현재 곽 교육감은 공직선거법 상 후보매수혐의로 항소심에서 징역 1년을 선고받고 대법원 판결을 앞두고 있다.

    때문에 야권이 같은 진영의 곽 교육감을 앞세워 정수장학회에 대한 감사를 빌미로 박 전 대표 흠집 내기에 나선 것 아니냐는 관측도 있다.

    시교육청은 이번 조사에 대해 정치적 의도가 없음을 강조했다.

    “지난 2월8일 언론노조가 최필립 이사장의 총 급여가 과다하다며 감사 민원을 제기했다”

    “정수장학회의 장학금 지급 등 목적사업 수행과 회계 처리, 기본재산의 임의 처분 여부, 최필립 이사장의 급여 부분 등을 살펴볼 계획이다. 통상적인 실태조사로 정치적 의도는 없다”
    - 서울시교육청 관계자

    그러나 이런 설명을 액면 그대로 받아들일 수 없다는 의견이 주류다.

    정수장학회에 대한 조사는 26일부터 약 3일간 이뤄질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