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지원 "유신독재의 연장", 이해찬 "정수장학회, 뺏어서 만든 장학회"김두관 "기존 기득권과 관계가 걸려 있어서…" 손학규 "결국 아버지의 권위주의의 눈으로…"
  • ▲ 새누리당 유력 대선주자인 박근혜 전 비대위원장이 10일 오전 영등포 타임스퀘어 광장 행사장에서 18대 대통령선거 후보 출마를 공식 선언했다. 이 자리에서 박 전 위원장은
    ▲ 새누리당 유력 대선주자인 박근혜 전 비대위원장이 10일 오전 영등포 타임스퀘어 광장 행사장에서 18대 대통령선거 후보 출마를 공식 선언했다. 이 자리에서 박 전 위원장은 "국민 여러분의 아픔을 같이 나누고, 함께 해결하면서 국민 모두가 각자의 꿈을 이룰 수 있는 대한민국을 만드는 길에 저의 모든 것을 바치겠다"며 출사표를 던졌다. ⓒ 양호상 기자

    새누리당 박근혜 전 비상대책위원장이 10일 대선출마를 공식화하자 민주통합당이 기다렸다는 듯 '박근혜 때리기'에 나섰다.

    박지원 원내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박 전 위원장의 출마선언을 겨냥, "유신독재의 연장"이라고 비난했다.

    "민심의 바다에서 역동적인 경쟁이 펼쳐지기를 기대했지만 결국 독재의 우물에서 사실상의 추대로 귀결되고 있다. 경쟁자들은 링에 올라가보지도 못하고 줄줄이 사퇴선언을 하고 있다. 이것이 민주주의인가? 유신독재의 연장이라고 밖에 볼 수 없다."

    "특히 오늘 행사에는 55세 이상은 접근금지라고 한다. 박근혜 전 위원장의 ‘내 꿈이 이루어지는 나라’에서 55세 이상은 접근금지가 되는 것이다."

    이해찬 대표는 이날 박 전 위원장의 정수장학회와 관련된 특별 강연에 참석해 "5.16 이후 설립자를 강압해서, 쉽게 말해서 뺏어서 만든 장학회"라고 했다.

    "정수장학회는 원래 설립자가 따로 있다. 누가 봐도 그 부분에 관해서는 박 전 위원장이 사회에 환원을 한다라든가 명확하게 정리를 하는 것이 옳다."

    "지금까지는 경제 성장과 민주화를 위해 달려왔다면 지금부터 살아갈 사회는 정말로 함께 살아가는 사회로 만들어야 하는데 그동안 박 전 위원장이 한 말씀을 보면 (이와) 거리가 멀다."

    "이런 분이 정수장학회를 고집하는 것을 보면서 '그건 아니다'는 말씀을 꼭 드리고 싶고, 5.16 군사쿠데타를 5.16 혁명이라고 주창하시는 것을 보면서 '그건 아니다'는 말씀을 다시 한번 드린다."

    김두관 전 경남지사는 경기도 파주시 임진각 내 한 식당에서 기자간담회를 열어 전날 이재오-정몽준 의원이 경선에 불참하겠다고 한 것을 언급하며 다음과 같이 말했다.

    "새누리당은 결과가 정해진 '마네킹 경선'을 할 것이다… 민주당 대선 주자가 치열한 정책대결을 하고, 본선 경쟁력이 있는 후보가 선출되면 충분히 해볼만하다."

    그는 박 전 비대위원장의 경제민주화와 복지정책에 대해 "말로는 다 주장하지만 끝까지 추동해낼 수 있을지는 의문"이라고 했다.

    "새누리당은 재벌경제를 옹호한 정치세력이다. 실천이 중요한데, (박 전 비대위원장은) 기존 기득권과 관계가 걸려 있어서 이를 실천하기 쉽지 않을 것이다."

    "김종인 전 의원을 선대위원장으로 영입했는데, 이한구 원내대표나 나성린 의원이 철저한 재벌옹호론자다."

    손학규 상임고문은 이날 TBS와의 인터뷰에서 "박근혜 전 위원장도 유신의 피해자"라고 했다.

    "아버지라는 그늘에 갇혀 세상을 알 수가 없었다. 경험할 수 없고, 어울려서 살 수가 없었다. 결국 아버지의 권위주의의 눈으로 세상을 볼 수밖에 없었다."

    "박 전 위원장도 민주주의의 수혜자였음에도 60, 70년대 갇혀서 살던 시각으로 세상을 보게 된다. 그러니 아무리 경제 민주화를 이야기한다고 해도 그것이 되겠나. 경제 민주주의는 기본적으로 민주주의에 대한 신념, 국민 한 사람 한 사람이 주인이라고 하는 철학이 있어야 가능하다."

    민통당은 이날 박 전 비대위원장에 대한 논평을 3개 씩이나 냈다.

    [김현 대변인]
    "대선출마를 선언하며 슬로건, 로고, 정책, 모토를 모두 표절로 채우는 경우는 정당 사상 처음 있는 일이다. 이런 수준의 도덕의식으로 대한민국을 책임지겠다고 하는 것은 국민에 대한 무례다."

    [정성호 대변인]
    "박근혜 의원의 대선출마선언은 네 가지 없는 허무주의의 끝을 보여줬다. 특히 박근혜 의원이 동원한 변화, 희망, 미래, 행복이란 좋은 수사 속에 국민이 바라는 반성, 개혁, 소통, 비전은 없었다."

    [정은혜 부대변인]
    "대선출마 장소인 타임스퀘어는 우리나라 최대 복합쇼핑타운으로서 유명백화점과 유명호텔, 명품매장과 고급식당이 즐비한 곳이다. 출마 선언을 지켜보던 영등포 재래시장과 지하상가의 상인들이 박근혜 의원이 강조한 '약자의 꿈이 샘솟는 사회'를 믿음을 가질 수 있었을지 의문스럽다."

     이와 관련 이준석 새누리당 전 비대위원은 트위터를 통해 다음과 같은 입장을 밝혔다.

    "다른건 몰라도 10시에 맞춰 여러가지 논평과 공격을 일삼는 구태 정치인들의 태도는 이해하기 어렵다. 별로 대단한 얘기도 아니던데 꼭 그걸 하필 오늘 10시에 기자회견 자청해서 해야되나? 전파낭비가 아니라 회선낭비다."

  • ▲ 새누리당 유력 대선주자인 박근혜 전 비대위원장이 10일 오전 영등포 타임스퀘어 광장 행사장에서 18대 대통령선거 후보 출마를 공식 선언했다. 이 자리에서 박 전 위원장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