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한구-김종인-최경환-홍사덕 外 각계각층 다수 포진
  • 새누리당 박근혜 전 비상대책위원장이 2007년 대선에 이어 두 번째 대권 도전에 나섰다.

    1998년 박근혜 전 위원장이 정치활동을 시작한 이래 어느 때보다 대권 의지가 강하다는 것이 측근들의 공통된 평가다.

    10일 대선출마 선언을 시점으로 친박(親朴·친박근혜) 진영은 ‘박근혜 대통령 만들기’ 프로젝트에 본격 시동을 걸었다.

    정치인 뿐만이 아니다. ‘정계-재계-학계’ 각계 각층 인사들이 프로젝트에 대거 참여해 전열을 가다듬고 있다. 이번 프로젝트를 주도하는 핵심 인사들은 “두 번의 패배는 없다”며 의지를 불태우고 있다.

  • ▲ 새누리당 박근혜 전 비상대책위원장이 2007년 대선에 이어 두 번째 대권 도전에 나섰다. ⓒ 뉴데일리 양호상 기자
    ▲ 새누리당 박근혜 전 비상대책위원장이 2007년 대선에 이어 두 번째 대권 도전에 나섰다. ⓒ 뉴데일리 양호상 기자

    ■ ‘경제교사’ 이한구-김종인 다툴수록 박근혜 ‘방긋’

    최근 ‘경제민주화’를 놓고 격돌한 새누리당 이한구 원내대표와 김종인 공동선대위원장은 박근혜 전 위원장 측근 그룹의 양대 축이다.

    원조 ‘박근혜 경제교사’인 이한구 원내대표는 총선 공약이 ‘박근혜 대통령 만들기’였을 만큼 박근혜 전 위원장과 가까운 사이다. 향후 본선으로 접어들게 되면 원내에서 친박계를 규합해 강력한 지원전을 펼칠 것으로 예상된다.

    청와대 경제수석을 지낸 김종인 공동선대위원장은 비상대책위원회 출범을 앞두고 박근혜 전 위원장이 공들여 영입한 대표적 인사다.

    올해 초 새누리당 정강 정책 개정 때에도 박근혜 전 위원장과 호흡을 맞추며 경제민주화 개념 도입을 추진했다. 4.11 총선 전후로 이명박 정권과 선을 긋는 행보에 주력하기도 했다.

    박근혜 전 위원장은 중도 성향의 유권자를 끌어오는 데 ‘김종인 카드’를 이용할 것으로 예상된다.

    보수 성향이 짙은 이한구 원내대표와 좌파적 시각이 강한 김종인 공동선대위원장이 대립할 수록 박근혜 전 위원장이 중도 계층으로 바짝 다가서는 ‘반사이익’을 얻는다는 분석이 나온다.

  • ▲ 새누리당 이한구 원내대표 ⓒ 뉴데일리
    ▲ 새누리당 이한구 원내대표 ⓒ 뉴데일리

    ■ ‘최경환 사단’ 두각··· ‘실무는 나에게 맡겨라’

    4.11 총선 전후로 친박계 내부에서는 ‘최경환 사단’이 급부상하고 있다.

    최경환 의원은 2007년에는 초선임에도 총괄 실무를 담당하는 종합상황실장을 맡아 기획력과 인화력을 과시하면서 능력을 인정받았다. 현재는 ‘박근혜 캠프’ 총괄본부장을 맡고 있다.

    이명박 정부에서 지식경제부 장관으로 활동하며 각계각층 인사들과의 인맥을 구축한 것으로 알려졌다.

    2009년 ‘9.3 개각’ 당시 대통령 특사 순방을 위해 공항을 찾은 박근혜 전 위원장이 최경환 의원에게 “좋은 일이 있을 것”이라며 장관 입각을 귀띔한 것은 두 사람간 신뢰관계를 보여주는 상징적 장면이다.

    다만 최경환 의원은 작년 비상대책위원회 출범부터 친박 ‘실세’로 막후에서 이런저런 영향력을 행사했다는 비판에 시달렸다. 이 과정에서 ‘최재오’라는 별명까지 얻었다. 하지만 이번에 캠프 실무를 책임지게 되면서 박근혜 전 위원장의 ‘복심(腹心)’임을 다시 한번 입증했다.

    대표 시절 비서실장을 지낸 유정복 의원도 직능본부장을 맡아 핵심 측근임을 과시했다.

    홍문종 의원은 지난 경선에서 원외 자격으로 경기도 지역의 조직 총책임자로 활동하다 이번에 국회에 재입성하자 마자 조직본부장이라는 중책을 맡았다.

    이학재 의원은 여전히 박근혜 전 위원장의 비서실장격으로 활동하고 있다.

    공보단장을 맡게 된 재선의 윤상현 의원은 당 대변인을 역임한 친박 핵심 인사다.

    박근혜 전 위원장의 ‘입’ 역할을 맡고 있는 이정현 최고위원과 5년 전 경선 캠프 대변인이었던 김재원 의원의 활약도 기대된다.

  • ▲ 새누리당 최경환 의원 ⓒ 뉴데일리
    ▲ 새누리당 최경환 의원 ⓒ 뉴데일리

    ■ 원로그룹의 물밑 지원 ‘노장은 죽지 않는다’

    홍사덕 전 국회부의장은 2007년에 이어 이번 경선에서도 공동 선대위원장을 맡았다.

    정무적 감각이 뛰어난데다 상대 진영도 포용할 수 있는 정치력을 발휘할 수 있다는 점에서 캠프 수장으로 또 한 번 발탁됐는 후문이다.

    원로그룹인 ‘7인회’는 선친 박정희 전 대통령과의 인연 등을 계기로 박근혜 전 위원장을 돕는 그룹이다.

    강창희 국회의장(66), 김용환(80)-최병렬(74)-김용갑(76)-김기춘(73) 상임고문, 안병훈(74) 전 조선일보 부사장, 현경대(73) 전 의원을 지칭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1980년대 말 ‘쟈니윤 쇼’로 이름을 알린 코미디언 자니윤씨(76)와 박효종 서울대 윤리교육과 교수의 캠프 참여도 주목을 끈다.

    정책위원회에 합류한 김장수 전 국방장관은 2007년 노무현 대통령의 남북정상회담 당시 김정일 국방위원장과 악수하며 고개를 숙이지 않아 ‘꼿꼿 장수’라는 별명으로 유명하다.

  • ▲ 홍사덕 전 국회부의장 ⓒ 뉴데일리
    ▲ 홍사덕 전 국회부의장 ⓒ 뉴데일리

    ■ ‘박근혜 싱크탱크’ 국가미래연구원 대두

    이번 ‘박근혜 캠프’는 2007년과 사뭇 다르다. 학자 그룹이 대폭 늘어난 것이 특징이다. 그만큼 정책에 무게를 두고 있다는 뜻이다.

    국가미래연구원이 그 중심에 있다. 지난 2010년 12월 설립된 연구단체지만 사실상 박근혜 전 위원장의 싱크탱크다.

    김광두 서강대 명예교수는 국가미래연구원장을 맡고 있다. 안종범 의원 역시 연구원 멤버로 모두 정책위원회 소속이다.

    정책위에 합류한 윤병세 전 대통령 통일외교안보정책수석비서관과 현명관 전 전경련 부회장 그리고 기획조정특보를 맡게 된 최외출 영남대 교수도 연구원 멤버다. 캠프직은 맡지 않았지만, 연구원 출신인 이종훈(분당갑) 의원은 경제 분야의 정책 브레인이다.

    또 김 원장, 최 교수, 안 의원은 2007년 경선부터 지금까지 경제-복지-외교-안보-교육-과학-기술 분야에서 박근혜 전 위원장을 도와 온 ‘5인 공부모임’ 출신이다.

    모임 소속이지만 캠프에 참여하지 않은 신세돈(숙명여대), 김영세(연세대) 교수는 본선에서 힘을 보탤 것으로 예상된다.

    경제학 박사인 강석훈 의원은 2007년 경선에서 이름을 드러내지 않고 김광두 원장 등과 함께 ‘박근혜 경제공약’을 성안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