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일 임태희 경선 후보, 상도동 자택서 YS 예방"朴 대통령 결격사유…임태희, 용기 갖고 임해야"
  • 김영삼 전 대통령이 새누리당 박근혜 대통령 경선 후보를 향해 연일 날 선 발언을 이어가고 있다.

    16일 오전에는 상도동 자택에서 임태희 경선 후보의 예방을 받은 자리에서 ‘사당화 논란’에 대해 “정당민주화가 안되어 있다”고 비판했다.

    “새누리당이 특정인에 의해 일방적으로 운영돼서는 안된다. 왜 자꾸 사당화 얘기가 나오는 지 모르겠다.”

    김 전 대통령은 특히 자신이 현역으로 있을 당시에도 ‘비주류’에게 활동할 기회를 줬다며 박 후보를 비판했다.

    “내가 정치할 때도 언제나 주류와 비주류가 있었는데 비주류와 싸울 때도 항상 대화는 했고, 언제나 비주류에게도 활동할 수 있는 공간을 만들어줬다. 지금 새누리당에는 이런 정당 민주화가 너무 안되어 있다.”

    이는 당내 경선룰 사태를 맞아 ‘주류’인 박근혜 후보가 ‘비주류’인 비박계 주자들과 경선룰 논의를 거부해 끝끝내 일부 주자들의 이탈 사태가 빚어졌다는 지적인 셈이다.

  • ▲ 박근혜 전 새누리당 비대위원장이 지난 2008년 김영삼 전 대통령의 부친 고 김홍조옹의 빈소가 마련된 경남 마산 삼성병원을 찾아 조문한 뒤 김 전 대통령을 만나 악수하고 있다. ⓒ 연합뉴스
    ▲ 박근혜 전 새누리당 비대위원장이 지난 2008년 김영삼 전 대통령의 부친 고 김홍조옹의 빈소가 마련된 경남 마산 삼성병원을 찾아 조문한 뒤 김 전 대통령을 만나 악수하고 있다. ⓒ 연합뉴스

    김 전 대통령은 임태희 후보에게는 “새로운 길에 도전하겠다고 나선만큼 용기를 갖고 당당하게 임하라”고 격려했다.

    김 전 대통령은 비공개로 진행된 면담에서는 박근혜 후보가 이날 5‧16 쿠데타를 “아버지의 불가피한 최선의 선택이었다”고 언급한데 대해 강도 높게 비난한 것으로 전해졌다.

    차남인 김현철 전 여의도연구소 부소장에 따르면 김 전 대통령은 “역사인식에 큰 결함이 있는 정치인이 국가지도자가 되어서는 안된다”고 했다.

    “유신시대 퍼스트레이디로 사실상 유신의 제 2인자 역할을 했던 사람이 대통령이 되기에는 결격사유가 있다고 본다. 정수장학회 문제도 남의 재산을 강탈한 것은 잘못됐다는 입장이다.”

    김 전 대통령은 최근 김문수 경선 후보로부터 예방 받은 자리에서도 박근혜 후보에 대해 “아주 칠푼이다. (경선 판이 열리면) 박근혜는 별 것 아닐 것”이라며 평가절하하기도 했다.

    그러면서 '박근혜 경선캠프'의 홍사덕 공동선대위원장이 자신에게 수차례 전화를 걸어온 사실을 공개하면서 “박 후보가 전화하면 되지, 대신 전화하는 것은 별로 받고 싶지 않다고 답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