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더위 쫓는 북한 여름 음료

    박영순 기자/뉴포커스

    북한 중산층 이상이 먹을 수 있는 북한식 음료 4형제를 소개한다.

    첫째 음식은 향설고이다. 배숙이라고도 불리우는 음료는 생강, 계피를 달인 물에 사탕가루와 후추알을 박은 배조각들을 넣고 삶은 다음 차게 식혀 먹는 것이다. 달콤하고 시원하여 마시면 속이 든든해지고 피로를 회복시켜주는데 효과가 탁월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특히, 한국에서는 흔치 않은 음료로서, 각종 포털 사이트 등에 만드는 방법이 자세하게 나와 있으므로 이번 여름 더위는 향설고와 함께해도 좋을 듯 하다.

  • ▲ ▲ 수정과(조선민속잡지에 실린 실제 평양 수정과와 향설고 사진)
    ▲ ▲ 수정과(조선민속잡지에 실린 실제 평양 수정과와 향설고 사진)

     
     둘째 음식은 딸기화채이다. 한국에서는 딸기보다는 수박으로 화채를 만들어 먹는 경우가 많은데 북한에서는 딸기를 이용하는 경우가 많다. 딸기화채 같은 경우에는 특히 향이 강하고, 색깔이 매우 곱다. 피부 미용과 머리카락 형성에 좋은 작용을 하므로 여성들이나 어린이들에게 특히 좋은 음료이다.

     또한, 딸기는 비타민의 여왕이라고 불리며 나른해진 기분을 업시켜주는 효능을 가지고 있다. 비타민이 많이 함유되어 있으므로 기미와 주근깨 예방에도 탁월하며 스트레스 해소나 미백효과, 충치예방, 태아 신경 관결손증 예방, 다이어트 등에도 효과를 보이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 ▲ ▲ 딸기화채(조선민속잡지에 실린 실제 북한식 딸기화채 사진)
    ▲ ▲ 딸기화채(조선민속잡지에 실린 실제 북한식 딸기화채 사진)


     세번째 음식은 한국에서도 많이 먹는 수정과이다. 맛이 시원한 고급 음료로 알려진 수정과는 예로부터 성명절에 많이 만들어 먹었다.

     ,특히 계피향이 솔솔나는 독특한 향기를 가지고 있고, 쌉싸름한 생강 맛이 더해져서 따듯하게 마셔도 좋고, 시원하게 먹어도 좋은 것이 특징이다. 감기기운이 있을 때 탁월하며, 소화 촉진, 구토증세 완화, 빈혈예방, 혈압저하, 비타민 C 보충, 배탈증세 완화 등에 효능이 좋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마지막 음식은 토마토 화채 이다. 껍질을 벗긴 토마토를 썰어 당분에 재웠다가 찬 설탕물을 부어 만든 음료이다. 여름철 더위를 이겨내는데 탁월한 효과를 가지고 있다. 토마토는 타임지 10대 건강식품으로 선정되었고, 향산화 효능, 전립선암 예방에 특히 좋다.

     한국에서는 빈부의 차이가 있다 해도 주로 먹는 음식에는 큰 차이가 없다. 단지 다른점은 음식을 담고 있는 그릇의 차이일 뿐이다. 하지만 북한 사회에서는 음식으로도 계급이 갈린다. 상위 1%가 호기심에 강냉이 죽을 먹을 수 는 있지만, 하위 1%에 속하는 사람들은 더위를 식히기 위해 위에서 소개된 음식을 먹을 수는 없다.

     여름의 뜨거운 햇볕과 건조한 공기는 특정 계층에게만 쏟아지지 않는다. 하지만 빈부의 차이로 인해 누군가는 '여름을 잘 보내기 위해' 기호 음료를 만들어 먹고, 다른 누군가는 '여름에 살아남기 위해' 떨어진 음식이라도 집어 먹는 것이다.
     한국에서는 작년과 다름없이 다양한 음식을 골라서 먹겠지만, 북한에서는 더위를 먹고 길바닥에 쓰러질지 모른다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