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축銀 비리의혹‥1억여원 받은 혐의
  • 새누리당 정두언 의원이 저축은행 비리의혹으로 검찰에 출석한다.

    저축은행비리 합동수사단(단장 최운식 부장검사)은 오는 5일 오전 10시 정 의원을 소환 조사한다고 3일 밝혔다.

    정 의원은 지난 2008년 임석(50·구속기소) 솔로몬저축은행 회장의 부탁으로 이상득(77) 전 국회 부의장을 연결해준 소개비 명목으로 1억여원을 받은 혐의를 받고 있다. 또 이 전 부의장이 임 회장에게 금품을 전달 받는 과정에도 깊숙히 개입한 혐의도 있다.  

  • ▲ 새누리당 정두언 의원이 저축은행 비리의혹으로 5일 검찰에 출석한다. ⓒ 연합뉴스
    ▲ 새누리당 정두언 의원이 저축은행 비리의혹으로 5일 검찰에 출석한다. ⓒ 연합뉴스

    합수단은 정 의원을 참고인성 혐의자 신분으로 대검 중수부로 불러 솔로몬저축은행 측에서 정 의원에게 흘러들어간 자금의 성격을 집중 조사할 계획이다. 저축은행 구조조정을 앞두고 퇴출저지 관련 로비자금인지, 아니면 단순한 정치자금인지를 판단하겠다는 것이다.

    이 전 부의장에게 임 회장을 소개한 경위와 임 회장이 뇌물을 건넬 당시 동석했는지 여부도 조사 대상이다.

    합수단은 임 회장 등 관련자들의 진술도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정 의원도 임 회장을 만나 돈을 받은 사실과 두 사람의 '다리'가 돼 준 것도 인정한 만큼 사실상 '공범'으로 보고 있다.

    정 의원은 지난 2007년 대선 경선 전후에 국무총리실에 근무하는 후배인 이호영 국정운영2실장로부터 임 회장을 소개받아 이 전 부의장에게 다시 임 회장을 소개해 준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정 의원은 "금품수수와 관련해 이 실장을 통해 확인해보니 임 회장이 트렁크에 넣은 돈을 그대로 돌려줬다는 답변을 받았다. 전달과정에서 배달사고가 있었던 것으로 확인됐다"고 주장했다.

    정 의원은 전일 의원총회에서 신상발언을 자청해 다음과 같이 항변했다.

    "2007년) 당시 저는 대선 한가운데 있었기 때문에 여러 가지로 오해를 살 부분이 많다고 생각한다. 여기서 자세하게 말씀드릴 수 없지만 일종의 배달 사고라고 설명드리겠다. 제가 며칠 동안 저 나름대로 열심히 스스로 파악해 본 결과 당사자를 다 찾아냈다."

    "삼척동자도 이해할 수 있도록 해명할 준비가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