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요즘 가뭄으로 인해서 많은 사람들이 불편을 겪고 있다고 합니다. 농수 부족은 물론 식수나 생활용수도 부족하여 살수차가 동원돼서 공급을 하는 지역이 많다고 합니다.

    인구가 많이 몰려서 사는 대도시에는 아직 물 부족 현상이 일어나지는 않고 있는데 가뭄이 오래 지속되면 도시에서도 물 부족으로 인해 불편을 겪는 곳이 늘어날지도 모른다고 합니다.

    지하수 개발과 관개 시설이 잘돼 있어서 가뭄으로 인해 특정 지역이나 농가 개개인이 겪는 불편과 작황 부진은 다소 있지만, 나라 전체가 가뭄으로 휘청거리는 경우는 근래 들어 아직 겪어보지 못했는데요, 북한은 사정이 우리와는 사뭇 다른가 봅니다.

    곡창지대라고 하는 황해도 평안도 지역이 지난해에는 물난리로 농토가 유실되어 아직 제대로 복구되지도 않았는데 올해에는 극심한 가뭄으로 인해 농작물 작황이 아주 극도로 나빠졌는가 봅니다.

    그러지 않아도 턱 없이 모자라는 식량으로 식량난을 몇 년 째 겪고 있는데, 엎친데 덮친격으로 가뭄까지 덮치니 벌써부터 굶어죽는 사람이 속출하고 있다는 기사가 가슴을 아프게 합니다.

    전 세계인들이 그토록 반대하는 핵무기 제조에다가 장거리 미사일 발사까지 하여 외국의 식량 원조도 끊기거나 줄어들니 그나마 그것으로 연명하던 북한 주민들이 급기야는 굶어죽어가고 있는가 봅니다.

    한쪽에서는 너무 먹어 살을 빼야 하는 고민을 안고 살고 한쪽에선 먹을 것이 없어서 굶어죽어나가야 하다니, 한 나라의 지도자를 잘 못 만나거나 체제를 잘못 선택하면 이렇게 극과 극으로 갈리게 되는가 봅니다.

    사상의 자유도 좋고 주체사상도 좋고 다 좋은데, 그래도 사람이 사람답게 살 수 있는 가장 기본적인 인권 아니 천부의 권리인 먹고 사는 것만큼은 우선 해결해주고 나서 사상의 자유도 찾고 우리끼리 주체사상도 찾고 세습왕조 건설도 하고 그러는 것 아닐까요.

    굶어죽지 않기 위해서 압제에 시달리다 죽기 않기 위해서 자유를 찾아 생명을 찾아 생명과 맞바꾸는 사선을 넘어온 탈북자들에게 근본도 없는 변절자 개새끼들이라며 폭언을 퍼부어대던 임수경이란 의원도 참으로 모진 사람으로 보입니다. 말로는 평화주의자요 인권운동가라 하지만 어디 저 악다구니 써대며 폭언을 퍼붓는데서 평화와 인권을 찾아볼 수 있겠는지요. 사악함만이 배설물처럼 뿜어져 나올 뿐입니다.

    인권변호사라는 계급장을 덕지덕지 붙이고 시민단체 대부라고까지 불려지던 박원순이라는 서울시장도 사악해 보이기는 마찬가지입니다. 그동안 탈북자들의 남한내 정착을 돕고 지원을 해오던 단체에 주던 보조금을 서울시장이 되자마자 단칼에 잘라버리고 자기와 관련된 단체에만 지원을 해준다고하니 이런 사람을 보고 인권변호사라고 불러주었던 사람들은 반성을 많이 해야 할 것입니다.

    저들이 탈북자들에게 그토록 모질고 매정하게 구는 것은 탈북자들이 남한에서 잘 먹고 잘 살면 북한에서의 대량 탈북 사태가 발생할 수 있고 이는 곧 북한 김일성왕조 몰락의 전주곡이 될 터이니 이를 사전에 막아보자는 것일테지요.

    설사 대량탈북으로 이어지지는 않더라도 알음알음으로 북한인민들에게 전해지는 남한의 풍요와 자유는 북한인민들에게는 유토피아로 느껴질지도 모릅니다. 당장 굶어죽게 생긴 사람에게는 이밥에 고깃국만 실컷 먹어도 그곳이 곧 천국이요 이상향일터니 말입니다.

    임 의원과 박 시장의 탈북자 냉대는 아마도, 남한에 가봤자 남한 사람들이 거지 취급만 한다든가 적응을 못해서 사고나 치고 하층민으로 살게 되니 그냥 그곳에서 꾹 참고 장군님께 충성하면서 살다보면 좋은 날이 있지 않겠냐는 메시지를 주고 싶었을지도 모르는 일입니다. 남한은 유토피아가 아니라 근본도 없는 변절자 개새끼 취급이나 해주는 곳으로 인식하게 말입니다.

    요즘 극심한 가뭄을 겪고 있다고 하는 북한의 최대곡창지대 중에 하나인 황해도는 예로부터 의적의 활동이 활발하던 곳으로서 조선의 3대 의적이라고 하는 홍길동, 임꺽정, 장길산 중에 임꺽정과 장길산이 활동하던 주무대가 바로 황해도인데, 특히 구월산은 산세가 험하고 깊어서 의적들이 숨어들어 본거지로 삼고 저항하기 좋은 근거지였다고 합니다. 6.25사변 때는 괴뢰군을 괴롭히던 구월산 유격대가 혁혁한 전공을 세운 곳도 바로 구월산입니다. 구월산은 고통 받고 억압 받는 사람들에게는 희망이요 구세주요 미륵이라 여겨지던 곳이었지요.

    백성들의 살과 피를 빨아먹던 탐관오리들을 벌하고 그들이 약탈해갔던 식량을 백성들에게 나누어주어서 힘없는 백성들의 희망이요 이상향이었던 15세기의 의적이 21세기의 북한에서는 어떤 형태로 나타날지 자못 궁금해집니다.

    집단농장에서 수확한 농산물을 모두 다 빼앗아 가고 배급은 주지 않으니 이게 백성의 살과 피를 뜯어먹고 빨아먹는 탐관오리가 아니고 무엇이겠는지요. 예전에는 이런 탐관오리를 벌하던 도적을 의로운 도적 의적이라 불러주었는데, 요즘엔 이런 탐관오리들을 옹호하고 감싸주고 추종해야 진보주의자고 평화주의자고 인권주의자라니 뭐가 잘못돼도 한참은 잘못된 것이지요.

    백성들의 살과 피를 뜯어먹고 빨아먹는 탐관오리들을 벌주고 곡식을 되찾아 인민들에게 나누어줄 제2의 장길산, 임꺽정이 황해도에서 21세기에 다시 한 번 더 출현하는 그날이 오길 간절하게 고대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