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로스앤젤레스를 포함한 미국 캘리포니아주 남부 지역이 2060년까지 기온이 계속 올라가 점점 더워져 환경 재난이 닥칠 것이라는 경고가 나왔다.

    로스앤젤레스 캘리포니아주립대(UCLA) 기후변화연구소는 이 지역에서 기온이 35℃를 넘는 날이 2041∼2060년에는 지금보다 5배나 증가할 것이라는 예측을 내놨다고 21일 (현지시간) 로스앤젤레스타임스가 보도했다.

    연구 결과에 따르면 1980∼2000년에 로스앤젤레스 다운타운에서 35℃를 웃돈 것은 연간 1.4일에 그쳤지만 2041∼2060년에는 4.6일이 될 것으로 예측됐다.

    로스앤젤레스 카운티 팜데일은 연간 6.9일이 35℃ 이상이지만 2041년∼2060년에는 33.4일로 늘어난다.

    현재도 연간 55.3일 동안 35℃가 넘는 베이커즈필드의 경우 2041∼2060년에는 연간 90일 동안 35℃가 넘는 날이 이어질 것으로 UCLA 연구진은 내다봤다.

    더운 날이 증가할 뿐 아니라 기온도 전반적으로 오른다. 로스앤젤레스 해변은 기온이 화씨 기준 2~3도가 오르고 로스앤젤레스 다운타운은 4도, 그리고 산악 지역과 사막 지역은 5도 가량 상승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런 기후 변화는 로스앤젤레스 지역에 커다란 환경 변화를 초래하며 이에 대한 장기적인 대비책이 마련되어야 한다고 연구진은 경고했다.

    UCLA 기후변화연구소 폴 번지 이사는 "겨울철 강설량이 크게 줄어들고 봄철이면 눈이 빨리 녹아 없어질 것"이라며 "그러면 태양열이 반사되는 양도 줄어들어 지표면이 더 빨리 더워지고 온난화는 더 가속된다"고 말했다.

    알레르기 질환과 모기가 옮기는 질병이 증가하고 산불이 잦아져 공기 오염도 심해질 것이라고 연구진은 내다봤다.

    물 부족과 전력난도 우려된다.

    로스앤젤레스 수도·전력국 조너선 파프레이 국장은 "강설량이 줄면 수원지가 고갈되면서 수자원이 부족해지고 날씨가 더워지면 전기 수요가 늘어나 전력 부족 사태가 벌어질 수 있다"면서 "다행히 우리에겐 아직 시간이 있으니 대비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말했다.

    UCLA 환경연구소의 이번 연구는 슈퍼컴퓨터를 동원해 6개월 동안 지구 온난화 기상 모델 25가지를 무려 100경 차례 계산한 결과 도출된 것이며 이에 따른 기후 전망은 과거 연구보다 약 2천500배나 정확하다고 UCLA는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