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할 계획 없지만 뜻이 같은 사람 있다면 도움 주고받을 수 있어”
  • ▲ 지난 3월29일 정운찬 전 국무총리가 김금래 여성가족부 장관을 만나 인사를 나누고 있다. ⓒ연합뉴스
    ▲ 지난 3월29일 정운찬 전 국무총리가 김금래 여성가족부 장관을 만나 인사를 나누고 있다. ⓒ연합뉴스

    정운찬 전 국무총리가 “앞으로 나를 새누리당의 (대선) 후보로 거론해주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여권의 잠재적 대선 주자로 거론돼 온 그는 21일 MBC-YTN 라디오에 잇따라 출연, “새누리당과는 철학이 같지 않다”고 강조했다.

    관련 발언이다.

    “자꾸 (나에 대해) 대선후보 얘기를 하는데 난 어떤 당에도 입당한 적이 없다.”

    “여권의 잠룡(潛龍)이나 잠재적 대선후보로 거론되는데 기분이 썩 좋지 않다.”

    이는 새누리당의 대통령후보 경선에 참여할 뜻이 없다는 입장을 분명히 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명박 대통령이 대선 출마를 권유했느냐는 물음에도 “그런 일은 전혀 없었다”고 잘라 말했다.

    정운찬 전 총리는 그렇다고 야권 후보가 되고 싶은 것도 아니라고 입장을 분명히 했다.

    “민주당이나 야권은 오래 전부터 경제민주화와 재벌개혁을 많이 얘기했지만 내용이 충분한지, 진정성이 있는지, 큰 믿음이 가지 않는다.”

    그는 최근 동반성장연구소 설립을 두고 ‘본격적인 대선행보가 시작된 게 아니냐’는 해석이 나오는데 대해선 “현재는 그럴 의도가 없다”고 답했다.

    “연구소는 동반성장의 가치를 알리고 우리 사회를 동반성장체제로 만들기 위해 만든 것이다. 다른 해석은 사양한다.”

    “현재는 정치할 계획이 없고 그럴 준비도 돼 있지 않다. 동반성장을 위해서만 일하고 싶다.”

    “어떤 목적 달성을 위해 정치를 직접 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정치를) 하지 않고도 동반성장의 목적을 달성할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

    하지만 그는 “여야 누구든 내 뜻과 같은 사람이 있다면 같이 논의하고 도움을 주고받을 수 있다”고 말해 여운을 남겼다.

    스스로 대선후보로 나서진 않더라도 경우에 따라선 다른 후보를 지원할 수는 있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안철수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장과 연대할 뜻이 있냐’는 질문엔 “안 원장 뿐만 아니라 어떤 사람이라도 동반성장 가치에 동의한다면 같이 의논하고 때로는 도움을 주고받을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