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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선 출마 선언을 한 손학규 민주통합당 상임고문이 경선 라이벌 문재인 상임고문과 김두관 경남지사를 정조준했다.
민주통합당 경선 3강으로 분류되는 문·손·김 중 유일하게 비노계를 자처하고 있는 손 고문이 친노계인 문 고문과 김 지사와의 차별화를 시도하는 것으로 보인다.
“이번 대통령 선거에서 문재인 상임고문은 승리할 수 없다.”
손 고문은 21일 평화방송 라디오 ‘열린세상 오늘 서종빈입니다’에 출연해 이 같이 말했다.
“같은 방법으로 두번 이길 수 없기 때문이다. 2002년 노무현 대통령 방식이 이번에도 또 통하지 않는다.”
노 전 대통령이 당선되던 때에는 PK(부산·경남)지역에서 많은 표를 얻는 사람이 이기는 상황이었지만 이번 대선은 수도권에 널리 퍼진 중간층을 누가 확보하느냐의 싸움이라는 논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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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대선 출마 선언을 하는 손학규 상임고문(왼쪽)과 문재인 상임고문(오른쪽) ⓒ 연합뉴스
이에 대해 손 고문은 지난해 4·27 재보궐 선거 당시 경기 성남 분당 을에서 승리한 자신의 이력을 거론하며 수도권 민심 확보를 강조했다.
“지난해 4·27 재보선에서 경기 분당의 민주당 고정지지층이 30%가 채 되지 않았음에도 승리할 수 있었던 것은 당시 한나라당을 지지했던 중간층이 '손학규라면 괜찮다'는 믿음을 가졌기 때문이다. 이번 대선에서도 지역구도가 아닌 중간층 지지에서 판가름 날 것.”
특히 손 고문은 문 고문에 대해 ‘동반자’ 역할을 제시했다.
“문 의원을 경쟁자로 생각하지 않는다. 동반자로 함께 힘을 합쳐 정권교체를 하고 성공하는 민생정부, 복지정부를 함께 이끌어가야 한다.”
또 김 지사에 대해서는 차기 대권 후보로 평가했다.
“이장에서 군수, 도지사를 한 소중한 자산이지만 문재인 의원의 대체자로 나타난 경향이 있다. 지금은 문 의원의 대체자가 아니라 민주당의 미래 지도자로 키워야 할 재목이다.”
안철수 원장과의 원샷 경선론에 대해서는 신중한 입장을 폈다.
“(당 조기입당론은)안 원장 자신의 결정사항이지 다른 사람들이 이래라 저래라 할 문제는 아니다. 안 원장이 우리 사회의 소중한 자산인 만큼 그 역할을 제대로 할 수 있도록 함께 갈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야 한다.”
특히 안 원장이 출마 선언 시점을 조율하는 모습에 대해서 일침을 가했다.
“대통령이라는 자리는 내가 당선될 수 있을까 없을까를 가지고 결정하는 것이 아니라 나라를 제대로 운영할 수 있는지, 국민들에게 희망을 줄 수 있는지 등 역사적 사명감을 가지고 출마를 결심해야 하는 자리다. 어느 시점이 좋을까 계산하는 모습으로 보여서는 안 될 것.”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