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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창중 칼럼세상>
김문수의 전격 U턴-무조건 경선 참여!
새누리당 당사 앞에서 엊그제 피켓 흔들어대며 완전국민경선제 실시하라!, 확성기에 대고 고래고래 소리 질러대는 경기도지사 김문수의 지지자들. 이걸 보며 김문수에 대해 절망에 가까운 실망감에 압도된다.
지난 15대 국회에 들어간 것만 쳐도 정치를 15, 6년, 사실 평생 정치를 달고 살아온 김문수.
저 정도 수준밖에 안되나?…대한민국 보수우파 진영에 속하면서 대통령되겠다는 인물이 정작 드러내는 본색은 1980년대 귀청 터지도록 꽹과리 두들기는 노동운동가 수준밖에 안되다니. 기가 찰 일이다.
김문수에게 진정으로 충언 몇 마디를 하려한다. 그래도 보수우파 진영의 재목으로 성장해갔던 그의 경로를 나름대로 면밀히 추적해온 한 관찰자로서, 더 이상 김문수가 일탈하지 않기를 바라면서.
김문수는 이번 주말을 계기로 왜 자신이 대선 출마 선언한지 두 달이 다 되도록 ‘밑바닥 지지도’에서 탈출하지 못하고 있는 이유와 배경에 대해 마음을 텅텅 비우고 훑어보기 바란다.
왜 고전하는가? 그게 완전국민경선제를 받아들이지 않는 박근혜 탓?
김문수의 자업자득(自業自得)! 왜 자업자득이라고 할 수밖에 없는가?첫째, 첫 단추!, 완전히 잘못 끼웠다! 잘못 끼운 단추를 빼서 처음부터 다시 끼우려는 게 아니라 계속 옷 탓만 하고 있기 때문.
첫 단추-대선 출마 선언의 첫 마디로 완전국민경선제를 외쳤고, 지금까지도 그것만 주장하고 있는 건 제 손으로 박근혜를 추적할 수 없게 만드는 올가미를 목에 걸은 것!
사실 보수우파 지지 세력들은 박근혜에 대한 불만이 커질수록 그 대안으로 늘 김문수를 주목해왔다. 그러나 집토끼들이 초장부터 김문수에 크게 실망한 것!
왜 경설 룰부터 시비 걸고 나오는가? 여권을 탈주했던 손학규, 이인제의 망령을 자동적으로 떠올리게 된 것! 저러다가 판 뒤집어 버리고 결국 탈당하는 것 아닌가? 손학규, 이인제처럼!
둘째, 김문수에 대해 회의하게 한 또 하나의 결정적인 부분은 4·11 총선 전 “새누리당이 과반수를 얻으면 박근혜를 지지하겠다”고 한 대목에 대해 아무 설명이나 해명도 없이 가장 먼저 대권 도전을 선언하고 나선 것!
국민의 기억력을 우습게? 총선 전 그 민감한 시기에 김문수가 한 말, 쉽게 잊을까. 꼬장꼬장한 보수우파 지지층에선 대뜸 김대중식 말 뒤집기를 떠올리며. 어라~? 저 사람, 얼굴 두껍네?
5년 전 친이계 자기네들 손으로 만든 경선 룰을 바꾸자는 주장이 국민에게 먹힐 리가 있나!
당연히 집토끼들부터 꿈쩍도 하지 않고 있다. 김문수가 왜 저럴까? 집토끼들 사이에서 지지도가 오르지 않는데 산토끼를 무슨 수로 잡을 수 있다는 것인지. 답답한 전술!
셋째, 김문수 지지도가 밑바닥에서 헤어 나오지 못하는 이유는 정몽준, 이재오와 뒤섞여 집단행동으로 완전국민경선제를 주장하고 있기 때문! 박근혜와 대척점에 서왔던 그들과 섞여있기 때문에 보수우파 지지층들이 박근혜로부터 눈길을 돌려 김문수에게 주지 않는 것. 이 뻔한 이치도 모르나!
김문수는 이 정도에서 180도 방향 선회를 준비를 해야 한다. 전격 U턴하는 것! 전격 U턴하면서 퇴로를 찾아 첫 단추부터 다시 끼우는 것! 정치는 퇴로를 준비해야 하는 것!
왜 방향 전환을 해야 하느냐? 만약 새누리당 경선이 무산되면 가장 큰 피해자가 박근혜? 그러면 김문수는 그것보라고 하지 않았느냐하고 희희낙락할 수 있는 승자가 된다?
이건 단선적 발상-김문수는 경선 불발의 책임을 상당부분 뒤집어 쓰면서 흔적도 없이 사라지게 될 것. 왜 사라져? 박근혜는 지지도가 탄탄하니까 대선 때까지 재기라도 모색할 수 있지만 김문수는 경선 불발 후폭풍에 직격탄을 맞아 완전히 실종될 것. 장담한다.
바로 너, 김문수 때문이야!, 보수우파 골수들은 김문수와 영원히 이별할 것.
김문수가 U턴하는 데 필요한 명분? 너무 쉽게 찾아질 수 있다. 새누리당의 정권재창출을 위해 '무조건적'으로 경선 참여하겠다!-무조건 경선 참여! 더 이상 무슨 군더더기 말이 필요한가!
그리고 ‘비박 울타리’에서 빠져나와 자신의 길을 걸으면 지지도를 높일 수 있는 길이 보일 수 있다.
그게 뭔가? 박근혜가 갖고 있지 않는 대목들을 역으로 자신의 비전으로 만들어 치고 나가는 것! 총선 과정에서 ‘좌클릭·중도 클릭’한 박근혜에 대해 불만을 갖고 있는 보수우파 지지층에 파고들면 희망이 보일 수 있다.
내가 보수우파의 가치를 지키겠다! 김문수는 처음부터 이렇게 나왔어야. 경선 룰부터 물고 늘어질게 아니라!
보수우파 집토끼들이 다시 시선을 주면서 움직이게 되고, 이게 산토끼들을 몰아 올 수 있다.
김문수, 일단 마음을 비워라. 그리고 전격 U턴하라! 길게 봐라!
윤창중 칼럼세상 대표/정치평론가/전 문화일보 논설실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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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메일 cjyoon1305@naver.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