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서 진술… "직접 인사한 것 아니다", "직접 접촉한 적 없다"연루의혹 제기 박지원 소환여부 촉각… 휠체어 타나?
  • ▲ 새누리당 박근혜 전 비상대책위원장 ⓒ 연합뉴스
    ▲ 새누리당 박근혜 전 비상대책위원장 ⓒ 연합뉴스

    "새누리당 박근혜 전 비상대책위원장은 나를 모른다."

    "박근혜 전 위원장과 내가 여러 차례 만났다는 주장은 사실이 아니다"

    부산저축은행 로비스트 박태규 씨(구속 기소)가 지난주 이뤄진 검찰 소환 조사에서 조심스럽게 입을 열었다.

    <동아일보>의 11일 보도에 따르면 서울중앙지검 형사4부(부장 허철호)는 박 전 위원장이 박 씨와의 연루 의혹을 제기한 박지원 민주통합당 원내대표 등을 명예훼손 혐의로 고소한 사건과 관련해 박 씨를 최근 소환 조사했다.

    박 씨는 지난주 검찰 조사에서 다음과 같은 진술을 한 것으로 전해졌다.

    "2007년 한나라당 대통령 후보 경선이 진행 중일 때 신문사 편집국장과 방송사 보도국장이 모인 식사 자리에 참석했는데 그 자리에 박 전 위원장이 와서 (국장들과) 인사한 적이 있지만 나와 직접 인사한 것은 아니었다."

    "박 전 위원장을 수행하던 한나라당 의원과 친분이 있어 인사했을 뿐 박 전 위원장과는 직접적인 접촉이 없었다."

    "2010년 서울에서 열린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 기간 중에 박 전 위원장과 내가 만나 이런저런 얘기를 나눴다는 의혹은 전혀 사실이 아니다."

    검찰이 이 같은 진술을 확보함으로써 박 원내대표 소환 조사 여부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검찰 내부에선 의혹의 당사자인 박 씨가 박 전 위원장과 여러 차례 만났다는 의혹을 부인한 만큼 박 원내대표에 대한 형사처벌 가능성도 거론되고 있다.

    #. 박근혜 vs 박지원 '진실공방'

    박지원 원내대표는 지난 18일 당 회의에서 "박 전 위원장이 박태규씨와 수차례 만났는데, 저축은행 로비에 어떤 작용을 했는지 의혹을 밝혀야 한다"고 말했다.

    박근혜 전 위원장은 같은날 오후 "(박태규는) 전혀 모르는 사람"이라고 즉각 반박했다.

    그러나 박지원 원내대표는 19일 다시 자신의 트위터에 "박근혜 위원장, 사실 부인? 밝혀집니다. 누가 진실인가를 검찰에서 말할 차례"라고 했다.

    이틀 뒤 박근혜 전 위원장은 21일 박 원내대표를 서울중앙지검에 허위사실 적시에 의한 명예훼손 혐의로 고소했다. 박 전 위원장은 같은 주장을 펴온 인터넷 팟캐스트 <나는 꼼수다> 운영진도 함께 고소했다.

    그러자 박지원 원내대표는 22일 "참으로 흥미진진한 일이 앞으로 벌어지겠구나 하는 생각이 저를 흥분하게 한다"고 말했다.

    박근혜 전 위원장도 이날 기자들에게 "한 두번도 아니고 계속해서 허위사실을 유포하는 일이 반복되고 있다. 검찰에서 제대로 수사를 해 네거티브를 뿌리 뽑고 결과도 소상히 밝혔으면 한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