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박지원의 혀, 이해찬의 이빨  
      
    박지원의 뱀혀와 이해찬의 상어이빨이 대한민국을 어지럽히고 물어뜯을 참이다. 

    최성재    
       

  • ▲ 박지원ⓒ
    ▲ 박지원ⓒ

    박지원의 혀는 뱀혀다. 아니면 말고, 때와 장소를 가리지 않고, 연신 날름대는 뱀혀다. 이브를 유혹하여 아담과 이브를 싸잡아 에덴동산에서 쫓아낸 그 뱀의 혀다.

    피하거나 무시하거나 쫓아내거나 V자 막대기로 그 대가리를 꽉 눌러버리면 그만이지만, 섣불리 눈과 코의 기능도 두루 갖춘 뱀혀에 걸려들었다 하면, 뱀은 바로 독을 내뿜는다. 그러면 친북좌파의 뱀 떼들이 사방에서 몰려와 함께 독을 내뿜는다. 어쭙잖게 대하다가는 근육질 미스터 코리아도 힘 한 번 못 쓰고 뇌신경이 마비되어 식물인간이 되거나 사망한다. 쭉쭉빵빵 미스 코리아라고 봐 주는 법도 없어서, 뱀독이 한 방울만 피에 섞이면 그녀는 금세 얼굴이 푸리죽죽하게 변하고 온 몸이 마비된다. 
     

  • ▲ 이해찬ⓒ
    ▲ 이해찬ⓒ

    이해찬의 이빨은 상어이빨이다. 튼튼하다. 날카롭다. 인정사정없다. 상어는 수십 킬로미터 밖에서 나노 크기 피 한 방울의 냄새도 감지한다. 피 냄새만 맡았다 하면 상어는 일직선으로 어뢰처럼 빠르게 감쪽같이 다가가 다짜고짜 콱 물어 버린다.

    상어는 턱이 이해찬의 사각턱 못지않게 튼튼하여 웬만한 물고기나 사람은 한 입에 두 동강 낸다. 이해찬의 이빨에 한 번 물리면 용케 피했다고 해도 평생 소름끼치는 상처와 공포를 안고 살아야 한다.

    동정? 그런 건 이해찬에게 애당초 없다.
    탈북자? 그딴 것들은 그에게 모조리 배신자다. 그의 표독스런 눈으로 볼 때, 탈북자는 악어의 눈물 한 방울 내비칠 가치가 없다.
    북한 인권? 그건 그가 알 바 아니다. 내정간섭이니까! (그런데 왜 북한에 마구 퍼 주었을까?) 
     
    박지원의 뱀혀는 ‘아니면 말고’가 무고로 들통 나면 재깍 잡아뗀다. 에덴동산에서 하나님의 숨결이 느껴지자, 뱀이 슬그머니 꼬리를 감추고 아담과 이브가 혼나는 것을 몰래 훔쳐본 것과 마찬가지다.

    박지원은 금강산관광산업으로 단단히 약점이 잡힌 현대에게 뱀혀를 놀리고 맹독을 공중으로 찍 내뿜으며, 5억 달러(물품 포함하여 드러난 것만)를 김정일에게 ‘한국의 전쟁의지를 분질러버릴’ 핵무기 개발비로 상납하게 만들고도, 외눈 하나 깜짝하지 않고 1달러라도 보냈으면 박씨를 김씨로 바꾸겠다는 식으로 펄펄 뛰었다.

    그러나 금방 물증이 태양 아래 훤히 드러나자, 어디서 구했는지 휠체어를 타고 한쪽 눈에 안대를 두르고 외눈마저 가련하게 뜨고 희생양 흉내를 냈다. 주군을 위해서 기꺼이 푸른 옷을 입었다. 뱀혀에 속지 않고 진짜 센 놈이 나타나면 생명의 위협을 느끼고 재빨리 덤불이나 굴속으로 쏙 들어가 버리듯이, 그는 안전한 감옥에서 남북의 두 주군에게 충성을 바쳤던 것이다.

    아니나 다를까, 후에 한통속 대통령에 의해 특별사면 받아, 뱀혀에 용의 발톱까지 달았다. 이제는 누가 나타나도 용의 발톱으로 턱 버티고 절대 숨지 않고 연신 뱀혀를 날름대며 뱀의 독보다 강력한 용의 발톱으로 확 긁어 버릴 태세다.

    여의도 300원로회의에서 이제 그는 서열 3위로 올라섰다. 서열 1위도, 2위도 여의도의 푸른 돔 안에만 들어가면, 박지원의 뱀혀에 절절 매게 생겼다. 
     
    이해찬이 누군가? 김대중의 심복이었다. 자라는 천만 학생의 얼을 빼놓는 일이 친북좌파 백년대계의 초석임을 누구보다 잘 알고 기꺼이 중책을 맡아, 그의 말에 따르면, ‘배울 것 하나 없는 학교’를 ‘배울 것 확실한 학교’로 만들었다. 초등학교부터 1980년대 대학에서 행해지던 의식화 교육을 공공연히 원하는 교사 누구든지 행할 수 있도록 만들었던 것이다. 이에 반기를 드는 이는 상어의 이빨로 사정없이 물어뜯어 버린 자다. 
     
    더군다나 이해찬은 정동영, 김근태 등과 2004년 악다구니와 생떼와 폭력으로 군사쿠데타를 능가하는 국회쿠데타를 일으켜 대한민국의 헌법을 정지시키고 총리대신으로 등극했다. 사람들은 일러 그를 실세 총리라고 쑥덕거리거나 우러렀다.

    무슨 말인가. 그 때부터 노무현은 이름만 대통령, 무늬만 대통령이었다. 실지 대통령은 이해찬이었다. 이해찬의 이빨은 적을 향해서는 무자비하기 짝이 없지만, ‘내 식구 내 형제 내 동지’에겐 너그럽기 그지없다. 무시무시한 입을 언제든지 쩍 벌려 준다. 그들은 청소놀래미처럼 상어 입을 놀이터 삼고 상어 이빨 사이에 끼인 찌꺼기를 먹고 산다. 아니면, 빨판상어처럼 상어에 바싹 붙어서 상어 몸에 떨어지는 음식 쓰레기를 먹고 산다.

    이해찬은 총리 시절에 대통령보다 많은 위원회를 거느렸다. 중앙정부의 각부 장관에게 양해를 구해 30대, 40대 중에서 가장 유능한 두 명씩 차출하여 유비가 제갈량 대하듯이 극진히 대우한 모양이다. 그런 조직으로 그는 자신만만하게 후에 푸틴이 그러할 것처럼 실세총리에서 명실상부한 국가원수가 되려고 나섰지만, 국민들이 이해찬의 이빨에 질려서 도무지 표를 모아 주지 않았다. 김대중이 아무리 밀어도 소용없었다.

    그런데 이번에 지하조직을 총가동하여 화려하게 복귀했다. 다 이겼다고 표정 관리하던 김한길을 한 방에 물어뜯었다. 
     

  • ▲ 박지원(좌)과 이해찬(우)ⓒ
    ▲ 박지원(좌)과 이해찬(우)ⓒ

    박지원의 뱀혀는 시도 때도 없는 선제공격의 혀이고, 이해찬의 상어이빨은 상대의 허리를 아작내는 최후일격의 이빨이다.

    금년 12월의 대선에서 누가 될지 모르나 그들이 미는 후보가 성공할 가능성이 현재로선 그리 높지 않다. 그러나 이 둘이 제1 야당을 이끄는 한, 설령 민통당은 또 다시 인왕산을 멀리서 바라만 보게 될지라도, 조직도 이념도 전술전략도 하나같이 뒤지는 새누리당은 다시 여당이 될지언정, 김영삼 정부나 이명박 정부 신세가 될 확률이 높다.

    그들은 둘 다 10년 사이를 두고 집권하자마자 북한의 김씨왕조와 한국의 친북좌파가 합작한 기선 싸움에 실패하여 5년 내내 방어에 급급하다가 수시로 야당과 여론의 이빨에 물려서 만신창이(滿身瘡痍) 몸으로 달아나기에 바빴다.

    한 마디로 말해서, 새누리당이 대권을 장악하더라도 정치의 푸른 대양(大洋)을 통째로 내어 줄 공산이 크다. 대한민국이 위태롭게 될 확률이 높다. 그리스나 아르헨티나 꼴로 전락할 가능성이 다분하다.

    덕분에 김씨왕조는 3대가 안전하게 생겼다.

    [조갑제닷컴=뉴데일리 특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