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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창중 칼럼세상>
비박(非朴)들의 용렬스러운 탈당 협박 그러면 그렇지! 그럴 줄 알았다니까. 입에서 절로 흘러 나온다.
김문수, 정몽준, 이재오가 대리인들 시켜 기자회견 열고 완전국민경선제로 경선 룰 바꾸라고 외쳐댔지만, 친박계로부터 아무런 메아리가 없자 경선 불참을 포함해 ‘중대결단’을 내리겠다고 협박에 나섰다.
친이계 최고위원 심재철은 어제 최고위원들이 보훈의 달을 맞아 해병대 부대와 백령도에 있는 천안함 46 용사 위령탑을 참배했지만, 경선 룰 논의가 이뤄지지 않고 있는데 대한 항의 표시로 불참.
정말 왜들 그러나. 경선 룰 갖고 대뜸 경선에 불참하니 탈당하니, 보훈 행사에도 빠지는 이런 경박성! 이게 대한민국 민주주의의 수준!
묻고 싶다. 그래, 완전국민경선제로 경선 룰 바꾸면 도대체 비박(非朴) 친이계 마이너리거들이 몇 %나 얻을 수 있다고 보는가? 모두 합쳐도!
지금 여론조사마다 김문수, 정몽준, 이재오 모두 합쳐도 5% 안팎밖에 되지 않는다. 그게 늘어난다고? 경선일 한 10월까지 늦추고, 완전국민경선제로 하면?
대권 도전에 나서려면 적어도 10%대 지지도는 갖고 있어야 하는 것. 김문수, 정몽준, 이재오 누구하나 예외 없이 1% 왔다갔다!
여론조사 시장에서 지지도가 3% 미만으로 나오는 건 아예 여론조사에서 잡히지 않는 걸 의미한다.
비박계 마이너리거들, 이명박 정권 내내 그 힘셌던 시절 허송하다가 이제 와서 완전국민경선제로 바꾸지 않으면 탈당한다?
17개 시도에서 완전국민경선제를 실시한다고 가정해 보자. 기적이 나올 수 있다고? 이변이 나올 수 있다고? 주장하는 사람들도 무슨 근거로 그러는지 알 수가 없고, 이런 주장에 동조하는 사람들도 이해하기 어렵다.
박근혜 지지도의 반토막, 반토막의 반토막이라도 나오는 사람이 있어야 기적이고 이변이고 나오는 것이지.
자, 부산에서부터 시작한다고 상상해보자. '박근혜 대 비박계' 모두 합쳐 지금과 같은 지지도 추세라면 투표 결과가 9대1로 나올 수밖에 없다. 9대1로!
그러면 다음 경남 선거에서는? 또 마찬가지. 아예 전국을 한 바퀴 돌지도 못하고 완전국민경선제가 중도에 바람 완전히 빠진 풍선처럼 땅바닥에 곤두박질칠 게 뻔하다.
완전국민경선제라고 간판만 요란하게 붙인다고 해서 아무런 이변이 나오지 않는 경선에 어느 국민이 눈과 귀 기울여 투표하겠나. 무슨 흥행이 될 수 있다고 국민경선제 타령을 하는지.
김문수, 정몽준, 이재오 누구 한명 지지도가 10%만 나오고 있다 해도 완전국민경선제 좀 제발 해보라고 적극 권하고 싶다.
비박들은 새누리당을 뛰쳐나가 김문수+정몽준+이재오+이회창+정운찬과 후보 단일화를 한 뒤 박근혜와 2차 단일화를 하는 구상도 하는 모양. 정말 헛웃음이 나온다. 정당 만들 힘이라도 있는 사람들이 그런 소릴 해야지, 도대체 언제까지 뜬구름 쫓아가고 있는지.
새누리당에 들어가 그 덕에 출세 가도 달렸던 비박들, 아무리 몸부림쳐도 안되니까 경선 포기해 재 뿌리고, 탈당해?
완전국민경선제 꺼낼 때부터 그럴 줄 알았다. 졸렬하고 용렬스러운 발상! 불만 있다고 자기들 키워준 정당을 나가? 손학규 이인제처럼?
장담한다. 김문수, 정몽준, 이재오가 탈당한다 해서 따라 나갈 금배지 숫자? 단 한명도 안 될 것, 단언한다.
‘중대결단’이라는 용어는 당을 만들 만한 힘 센 김영삼이나 김대중이 입에 올리는 것이지, 아무 세도 없는 사람이 언급하는 건 공허한 앙탈에 불과하다.
그런데도 탈당해 ‘정치적 미아(迷兒)’가 되는 것. 그것도 선택의 자유라면 말리고 싶지 않다. 그러나 분수는 좀 알아야 한다.
5년 전 손학규가 한나라당 탈당할 때 3위였지만 때때론 10%대까지 지지도가 나왔다. 손학규? 비서실장조차 따라가지 않았다. 왜? 뻔히 실패할 정치인을 누가 따라가나!
비박들이 이러다가 누구 한명 먹지 못하는 우물에 침이라도 뱉겠다는 심보에서 엉뚱하게 대선 임박해 탈당하고 야당 후보 지지 선언을 하고 나설 돈키호테 짓 할지도 모른다.
과연 박근혜와 친박계가 이 험난한 고비들을 헤쳐 나갈 수 있을까?
<윤창중 칼럼세상/정치평론가/전 문화일보논설실장>
이메일:cjyoon1305@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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