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께 운동권 활동했던 하태경 의원이 새누리당 간 것 지적했을 뿐"공개 글 정황상 탈북자 전체 비하, 공천한 민주당 정체성 도마 오를 듯
  • 임수경 민주통합당 의원의 '평양것들' 추종(종북) 논란의 핵심은 누구에게 '변절자'라고 했냐는 점이다.

    임 의원은 같은 운동권 활동을 하던 하태경 의원이 새누리당에 입당한 것을 비판했다고 해명하고 있지만, 사건을 공개한 탈북자 출신 대학생 백요셉 씨의 글을 보면 임 의원이 탈북자에게 먼저 '변절자'라고 말한 정황이 드러나기 때문이다.

    만약 백 씨의 말이 사실로 드러날 경우, 임 의원은 물론 비례대표 공천을 한 민주통합당 전체의 문제로 번질 공산이 크다.

    새누리당이 논란이 불거진 즉시 공세를 취한 것도 이 때문이다.

    새누리당 김영우 대변인은 이날 오후 논평을 통해 "임 의원이 어느 나라 국회의원인지 참담한 심정"이라고 밝혔다.

    "도대체 ‘누구’를 변절했다는 것이며, ‘어디’를 변절했다는 것인지, 임 의원이 주장하는 변절의 ‘내용’이 뭔지 분명히 밝혀야 할 것"이라는 지적이다.

    "임 의원은 도덕적-정치적 책임을 져야 하며, 대한민국 국회의원으로서 자격이 없다고 본다. 또한 임 의원을 비례대표로 영입한 민주통합당 지도부도 정확한 진상을 밝히고 그에 따르는 응분의 책임을 져야 할 것이다."

    김 대변인은 "국회의원 배지가 국민 협박 하라고 주어진 것은 아닐텐데 힘 없는 대학생을 향해 내뱉은 임 의원의 언사는 국민 모두에 대한 모욕이나 다름 없는 행위"라고 강조했다.

  • ▲ 임수경 민주통합당 국회의원 ⓒ 연합뉴스
    ▲ 임수경 민주통합당 국회의원 ⓒ 연합뉴스

    하지만 임 의원은 이에 대해 "그날의 상황은 새로 뽑은 보좌진을 격려하는 자리에서 탈북청년이 제 보좌관들에게 '북한에서는 총살감'이라는 말을 한 것에 대해 순간적으로 감정이 격해져서 나온 발언이었다"고 사건경위를 말했다.

    논란이 되고 있는 '변절자'란 표현에 대해서도 "저와 함께 학생운동과 통일운동을 한 하태경 의원이 새누리당으로 간 것을 지적하는 것이었을 뿐 탈북자 분들을 지칭하는 것은 아니었다"고 주장했다.

    그는 트위터를 통해서도 "신입 보좌관 면접자리에서 보좌관에게 총살운운한 학생을 꾸짖은 것이 전체 탈북자 문제로 비화되었다. 하태경 의원과는 방식이 다를 뿐 탈북주민들이 안전하고 안정적으로 대한민국에 정착하도록 노력하는 측면에서는 관심사가 같다. 정책으로 일하게 해주세요"라고 한 바 있다.

    그러나 이같은 임 의원의 해명에도 불구하고 논란은 가라앉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백 씨가 페이스북을 통해 밝힌 내용에 따르면, 임 의원은 "대한민국 왔으면 입 닥치고 조용히 살어 이 변절자 새끼들아...너 몸조심해 알았어???"라며 문맥상 탈북자 출신 대학생에 대해 '변절자'라고 표현한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북한은 고 황장엽 전 노동당 중앙위 비서 망명(1997.2)에 대해 북한 외무성 대변인은 "그가 망명을 추구했다면 그것은 변절을 의미하므로 갈테면 가라는 게 우리의 입장"이라고 한 바 있다.

    또 반북 활동을 벌이는 탈북자 단체 대표들에게도 '변절자'라고 공공연하게 비난해왔다.

    하지만 민주통합당은 이에 대해 공식적으로는 아직 입을 다물고 있다. 민주당 고위 관계자는 <뉴데일리>와의 통화에서 "종북논란이라고 볼 근거는 없는 것 같다. 한 사람의 일방적 말만 믿을 수는 없지 않는가. 임 의원의 해명 그대로 파악하고 있다"고 말했다.

  • ▲ 탈북대학생 백요섭 씨는 임수경 민주통합당 의원이
    ▲ 탈북대학생 백요섭 씨는 임수경 민주통합당 의원이 "하태경 그 변절자 새끼 내 손으로 죽여버릴꺼야", "탈북자 새끼들이 어디 대한민국 국회의원한테 개기는거야? 대한민국 왔으면 입 닥치고 조용히 살어 이 변절자 새끼들아" 등의 발언을 했다고 주장했다. ⓒ 탈북대학생 백요셉 씨의 페이스북 화면캡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