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명의 국군병사에게! 미얀마 아웅산서 사망한 17명에게!그리고 종북 정체 폭로에 30여년간 분투한 모든 사람에게!
  • 지난 25일 국방부 유해발굴감식단이 미국 하와이에 있는 합동전쟁포로실종자사령부(JPAC)에서 국군 전사자 유해 12구를 한국으로 모시고 왔다. 12명의 국군은 카투사 출신으로서 6.25전쟁 때 미군과 함께 북한지역에서 전투를 벌이다 사망했다. 미국 정부가 북한에서 발굴한 유해를 감식하다가 한국군인 것이 밝혀지자, 이날 한국으로 보낸 것이다. 62년만의 귀한이다.

    국방부 담당자들이 유해를 오동나무 관으로 옮기는 작업을 한 JPAC 사무실 벽에는 깃발이 걸려 있었다. 깃발에는 'YOU ARE NOT FORGOTTEN' 이라고 적혀있다. 28일자 조선일보는 이 말을 "조국은 당신을 잊지 않는다"고 번역했지만, 글자 그대로 번역하면 “당신은 잊혀지지 않았다”이다.

    You are not forgotten - 부모에게 버림받아 범죄를 저지르는 비행 청소년이 “You are not forgotten"이라는 말을 들으면 눈물을 주루룩 흘리며 회심한다. 가정과 사회와 학교와 직장에서 상처입고 스스로 고립돼서 왕따를 자처하는 영혼들에게 들려주는 말도 “You are not forgotten”이다. 영어권 팝송 가수들의 노래에도 이 구절은 심심찮게 등장한다.

    ‘누군가가 당신을 기억하고 있다’는 이 메시지는 그래서 4글자로 이뤄진 한 문장이지만, 실제로는 한 단어처럼 쓰인다. 전쟁에서 희생된 무명 용사들 뿐 아니라, 당연히 기억해야 할 모든 사람들을 위한 말이다.

    5월 28일은 석가 탄생을 기억하는 날이지만, 오늘처럼 이 문장이 실감나게 읽힌 적은 없었던 것 같다.
     
    이명박 대통령은 이날 91차 라디오 연설에서 “우리 내부의 종북세력(從北勢力)은 더 큰 문제”, “국내 종북주의자(從北主義者)들도 변해야 한다”고 말했다. 소위 ‘진보주의자’들의 가면을 제대로 벗겨내고, 그들을 향하여 ‘종북세력’, ‘종북주의자’라고 소리친 것은 실로 통쾌한 반격이 아닐 수 없다. 임기초 종북세력과 그에 편승한 부화뇌동 양아치들에게 속아 국정을 혼란에 빠뜨렸던 기억을 되살렸다면, 대통령의 뒤늦은 분노와 자성과 각오가 읽히는 대목이다.

    앞 뒤 문장을 더 인용하면 이렇다.
    “2010년도 천안함 폭침 때도 명확한 과학적 증거가 나왔음에도 불구하고, 북한은 똑같이 자작극이라고 주장했습니다. 늘 그래 왔던 북한의 주장도 문제이지만, 이들의 주장을 그대로 반복하는 우리 내부의 종북세력은 더 큰 문제입니다. 국제사회가 북한에 대해서 변화를 요구하듯, 선진국 대열에 선 대한민국에서 국내 종북주의자들도 변해야 되겠습니다.”

  • 종북이란 단어가 대통령 입에서 나오기까지 본질을 꿰뚫어보면서 소수의 지식인들이 30년 넘게 종북의 위험성을 경고해왔다. 겉모습만 보는 대다수의 사람들이 “너무 한 거 아니냐, 지나치다, 과격하다, 근거없는 색깔론”이라고  욕을 해 댈 때도 조갑제를 비롯한 사람들은 긴 세월을 견디며 종북주의자들의 정체를 폭로하고 그들의 위험성과 죄악을 끊임없이 들춰냈다.

    이 단어를 말하기 전에 대통령은 미얀마를 공식 방문하고 아웅산 국립묘지를 찾아 헌화하고 돌아왔다. 그곳은 전두환 전 대통령이 30년 전인 1983년 10월 9일 방문했을 때, 북한 폭탄테러로 17명이 사망했던 그 장소이다. 

    당시 한국에서 벌어진 장례식 도중 고 서석준 부총리의 대학생 딸이 슬픔을 이기지 못해 두 눈에서 주루룩 눈물을 흘리던 모습이 텔레비전에 중계되었다. 독자 중 많은 분들이 그 장면을 아직도 기억할 것이다.

    YOU ARE NOT FORGOTTEN. 무명의 국군병사에게도, 미얀마 아웅산에서 폭탄에 맞아 사망한 17명에게도 그리고 어둠과 잔혹과 죄악과 거짓으로 가득 찬 종북의 정체를 폭로하기 위해 30여년간 분투한 모든 사람에게 이 말을 바치고자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