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성 상납에 시달리는 북한여성
    박영순 기자 /뉴포커스

    최근 어느 연예인의 미성년 성폭행 사건이 큰 이슈이다. 한국은 언론감시라도 있지만 유언비어마저 추적하여 엄벌하는 북한에선 남성이 자신의 권력을 이용하여 은연중 여성에게 성 상납을 요구하는 일은 범죄에 속하지도 않는다.

    북한에는 "남성은 뇌물로, 여성은 몸으로"라는 말이 있다고 한다. 이는 북한에서 여성의 몸은 살아남기 위한 도구일 뿐이라는 뜻이다. 과거 사회안전성 산하 부대에서 근무하다 탈북한 이미옥(여, 45세) 씨는 이런 증언을 했다.

    "제복을 입는 여성 안전원은 제공된 보급품을 먼저 선점하고 자신이 원하는 것을 확보하기 위해 물품 담당관이 추근대도 웬만한 성추행 정도는 눈감아야 한다. 결국, 자신의 몸에 맞는 옷 한 벌을 얻기 위해 수치를 감수하는 것이다."

    이처럼 북한여성들이 성을 팔아 얻는 것은 그리 대단한 것이 아니다. 북한은 물품이 부족하므로 돈을 가진다 해도 물건을 구하기 어렵다. 그래서 돈보다는 물건으로 성댓가를 받는 것이다.

    이 같은 성폭행은 간부들에 의해 많이 저질러지는데 대표적인 곳이 바로 군부대이다. 중학교를 졸업하고 17세부터 군 생활을 하는 여군들 같은 경우 군관(장교)까지 승진하려면 상급자에게 몸을 팔지 않고는 도저히 불가능하다고 한다.

    진급을 원하지 않더라도 간부들은 곱게 생긴 여자들에게 사무실 청소를 핑계 삼아 성상납 요구를 한다는 것이다. 거부하거나 간혹 신고하면 수직 구조의 북한조직 특성상 문제의 여성은 소리소문없이 힘든 직종으로 배치되거나 직장에서 쫓기게 된다고 탈북자들은 말하고 있다.

    남녀가 길거리에서 손을 잡고 걷는 것조차 용납지 않는 북한의 양지와 달리 이처럼 음지에서는 출세의 명분과 상하관계로 인한 성관계가 빈번하게 일어나고 있다.

    탈북자 장일복(44. 가명) 씨는 “초대소에서 근무하던 과정에 본 것들이다. 초대소에는 곱게 생긴 여성 청소원이 있었는데 간부들이 일부러 그를 만나려고 초대소에 오곤 했다. 대신 그 여성은 간부들에게 친척들의 배치를 부탁했다”고 전했다.  

    북한은 여성들의 사회적 지위와 위치를 남성들과 대등한 위치에서 "혁명의 한쪽 수레바퀴"라고 한다. 그러나 북한에서 실질적인 여성의 존재란 가부장적 사회 속에서 권력의 무거움까지 싣고 가야만 하는 고난의 양쪽 수레바퀴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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