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검찰이 마침내 통합진보당 당원명부 확보에 성공했다. 이제 통합진보당이 그토록 막고 싶어했던 ‘판도라의 상자’가 열리게 됐다. 일제히 언론들은 통진당이 패닉 상태에 빠졌다고 보도했다. 그동안 강기갑 통진당 혁신비대위원장은 “당원 명부는 정당의 심장 같은 것으로, 모든 당원의 정보, 당 활동이 그 안에 있다”고 말해왔다.

    지난 3일 초등학교 반장선거보다 못한 부정과 비리로 얼룩진 이번 통진당 비례대표 선거내용에 국민들은 경악했다. 그럼에도 이번 사태의 핵심인 이석기, 김재연 당선인은 사퇴거부 의사를 밝히며 버티고 있다. 이들이 버팀으로써 통합진보당을 비롯해 좌파 전체에 엄청난 희생을 치르게 하고 있음을 알면서도 말이다.

    당사 앞에서 자신의 몸에 불을 붙힌 채 분신한 당원은 사경을 헤매고 있다. 일제시대때 독립운동을 하는 것도 아니요. 군사독재시절에 민주화투쟁도 아니다. 당내에서 비례대표 경선하다가 부정선거가 들통이나 논란이 일어난 것인데 자살을 기도했다. 대단히 심각한 문제로 보고 있다는 얘기다.

    논리적인 사람이라면 이번 사태가 터진 후 몇 주간 이정희 전 대표나 이석기, 김재연 당선자 등 통진당 당권파의 행동이나 언행이 얼마나 비논리적이었는지를 잘 알 것이다. 비논리를 알면서도 외치고, 사퇴가 당연한 상황에서 억지로 버티고. 그럼 도대체 이 사람들이 이렇게 행동하는 이유가 뭘까.   

    모든 진보세력이 공동으로 욕을 먹고 있고 좌우가 합심, 논객들과 국민들이 다 나서 공격하고 있는 판국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아직도 버티고 있다는 얘기는 지금 당권을 내놓으면 안되는 어떤 절박한 이유가 있는 게 아닐까? 그렇게 보지 않을 수 없다. NL계열이 더 설 자리가 없어지는 걸 알면서도 그러는 이유는, 그보다 심각한 문제라는 것으로 풀이될 수 있다.

    아마도 그것은 강기갑 비대위원장이 말한대로, 심장부와 같다는 그 ‘당원명부’ 때문일 것이다. 통합진보당은 그동안 명부 제공에 극도의 거부감을 보여 왔다. 당권파가 당초 주장한대로 진상조사보고서가 부실할 수 밖에 없었고 실제로 확인할 수 없었던 이유는 당원명부를 공개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밖으로의 공개도 아니고 당 내부 공동대표들 사이에서도 전혀 접근할 수가 없었다.

    실제로 당원명부를 공동대표단 중 이정희 전 대표만 접근할 수 있게 돼 있었다는 게 유시민 전 대표 등을 통해 알려진 바 있다. 선거구의 투표인 명부와 당원명부를 대조해야만 이게 부정선거냐 아니냐를 알 수 있지 않겠는가. 그럼에도 당원명부를 안 내놓고 있다.

    이처럼 강경하게 절대 안된다를 고수하는 것은 왜일까. 근본적인 이유가 있을 것이다.

    즉, 일반적인 추정으로는 당원이 되어선 안되는 사람이 당비를 내고 있었다거나 혹은 당원인 사람들에게 투표권을 주지 않고 대신 누군가에게 행사를 하게 했을 수 있다. 혹은 당원이 낸 당비를 다른 쪽으로 전용했을 수도 있다.

    당원이 아닌 이의 대신 투표가 있었을 수도 있고 거대 불법 정치자금을 누군가가 대고 있을지도 모를 일이다. 하지만 이번 통진당 당원명부 및 회계장부로 밝혀지는 진실은 이보다 더 심각한 충격적 사건이 발생할 수도 있다.

    즉, 주사파로 알려진 이석기, 김재연, 이정희 등과 관계된 소위 종북세력의 꼬리다. 한번 꼬리를 밟으면 줄줄이 엮어 드러낼 수 있다. 이들이 겁내하는 건 바로 이런 것이다. 민혁당과 경기동부연합에 몸담았던 이들이 하나둘 드러날 것이며 이들을 잘 캐면 어떤 활동을 했는지도 밝혀낼 수 있을 것이다.

    이번 검찰수사를 더 확대해 연루자를 모조리 찾아내 국보법 위반을 적용해야 한다.

    과거, 진보논객 진중권은 민노당을 탈당하며 한 인터넷방송에 출연해 “민노당 당원들의 성향과 특성, 신상명세를 파악해서 CD로 만들어서 그쪽(북한)에 보냈었다”고 증언한 바 있다. 진 씨의 말이 정말이라면 통진당 당권파의 전신인 민노당은 당원들의 특성 등을 파악한 자료를 CD로 구워 북에 제공했다는 것이다.

    북한엔 주고 우리에겐 당원명부를 못주겠다는 건데. 자. 이들을 대한민국 제3 정당이라고 부를 수 있겠는가.

    안철수가 ‘대한민국에 빨갱이가 어딨냐’고 외치는 사이에 이토록 反헌법적이고 비민주적인 정당이 대한민국의 제1야당과 손을 잡고 국회 장악을 꿈꾸고 있었다. 국고보조금으로 막대한 혈세를 받아 합법적으로 反대한민국을 외치고 있는 정당이 존재할 수 있는 것은 다 국민들 책임이다. 이제라도 늦진 않았다. 연평도, 천안함사태에 대해 북한을 두둔하고 우리 정부를 탓하는 통진당을 더 이상 믿지 말라.

    이제 통합진보당의 이토록 비상식적이고 비논리적인 행동들의 이유가 드러날 때가 됐다. 종북적 활동이 대외적으로 드러나는 것을 염려한 것인지, 아닌지의 여부는 검찰이 가려낼 것이다. 검찰은 통진당의 투·개표 결과가 담긴 컴퓨터 하드디스크와 서버기록이 빼돌려지거나 삭제된 사실이 확인된 만큼 증거인멸 부분에 대해서도 강도 높은 수사를 통해 엄단할 방침을 밝혔다.

    현재 통진당사와 엑스인터넷정보에 대한 압수수색에 실패한 검찰은 반드시 이 자료까지 확보해 대조 분석해야 한다. 어떤 거대한 비밀이 어떻게 덮여질지는 모를 일이다. 불법 입당자를 서둘러 색출하고, 통합진보당의 진면모를 밝혀 국민들에게 이 아찔하고 위험한 현실을 알려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