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또 들고 나오는 ‘종북 색깔론’의 억지>

    

    기기 막히는 좌파의 역공! 종이신문, TV 토론, 인터넷 매체를 통해 대대적으로 전개되고 있다.
    보수우파 세력이 통합진보당의 국회의원 비례대표 경선 부정 사건과 관련해 ‘실체가 없는 종북(從北)’을 만들어내 색깔론을 편다는 것. 억장이 무너진다. 억장이!

    이들은 ‘종북 색깔론’이라는 신조어를 개발해 자기네들 입으로 서슴없이 보수우파가 ‘빨갱이 사냥’을 하고 있다고 억지를 부리고 있다. 불리한 상황이 오면 잠시 고개 숙이고 숨죽이고 있다가 기민하게 억지 논리, 궤변을 만들어 본말을 뒤집어버리며 상대방에게 덮어씌우는 기술, 한두 번 경험한 건 아니지만 정말 천재급이다.

    종북이라는 표현은 원래 보수우파가 만들어낸 게 아니다! 2001년 12월 사회당 대표 원용수는 민주노동당 대표 권영길이 통합 제의를 하자, “조선노동당의 외교정책을 우위에 놓는 ‘종북세력’과는 당을 할 수 없다”고 거부하면서 북한 조선노동당 노선을 추종하는 세력을 종북이라고 규정한다. 이렇게 대한민국에서 ‘종북’이라는 용어가 탄생한다.

    민주노동당이 조선노동당의 전위대임을 세상에 밝히기 위해 사회당이 종북이라고 표현한 것! 보수우파가 ‘빨갱이’ 공세를 펴기 위해 만든 게 아닌 것! 이른바 이게 제1차 종북주의 논쟁! 단순히 북한을 우호적으로 바라보는 ‘친북’과는 달리, 민주노동당은 김일성·김정일의 주체사상과 북한 정권의 대남정책을 신봉하는 주사파 NL(민족해방) 종북주의 세력임을 명쾌히 규정했다.

    2006년 노무현 정권 시절 민주노동당이 간첩단 일심회 사건에 연루되거나 은폐한 사실이 밝혀지자 제2차 종북 논쟁이 또 불거졌고, 2년 후 인 2008년 민주노동당 내 PD(민중민주)계인 심상정, 노회찬, 조승수 등이 민주노동당의 종북노선과는 함께 할 수 없다며 탈당하고 진보신당을 창당했다.

    통합진보당의 비례대표 경선 부정 사건은 당시 사회당과 PD계열이 인정한 종북세력이 더 보탤 것도 없고, 뺄 것도 없이 대한민국 안에서 정치적 실체로 존재하고 있음을 그대로 보여주고 있는 것 아닌가? 그것도 내부고발에 의해! 보수우파 세력이 있지도 않는 세력을 만들어내 종북이라고 조작한 게 아니잖은가?

    좌파 지식인입네 하는 사람들은 토론 자리나 인터넷 매체에 대고 종북세력이라는 말만 꺼내도 낙인찍지 말라고 공세를 펴고 있다. 누가 낙인을 찍었다고. 공안정국 일으키지 말란다. 누가 공안정국을 일으켰다고. 자기네들끼리 ‘종북세력’을 대한민국 헌법기관인 국회에 들여보내려다 탄로난 사건임을 고백해 놓고서!

    통합진보당 안엔 심지어 비례대표 18번 재일교포 출신 강종헌이 종북을 넘어 실제로 ‘간첩 출신’임을 밝히는 증언이 나왔다. 누가 한 증언인가? 강종헌과 같이 감방에서 지냈던, 1982년 부산미문화원 방화 사건을 배후주동한 김현장 선생에 의해! 바로 김현장 선생에 의해!

    김 선생이 서울의대 간첩단 사건으로 사형선고 받은 강종헌이를 ‘간첩’이라고 생사람 잡으려고 ‘종북 색깔론’으로 덮어씌워 ‘빨갱이 사냥’을 하고 있다? 인간의 탈을 쓴 악마들의 모략! 아무리 이념이 중요하다고 해도.

    김현장 선생이 14일 조갑제닷컴에 올린 ‘못 잊을 나의 친구 종헌에게’로 시작하는 공개편지를 읽어본다. 김현장은 강종헌과 함께 대전 중촌동 형무소와 대구 화원 형무소의 바로 옆방에서 지내는 동안 강종헌 자신이 ‘간첩’임을 고백했던 사실을 털어놓는다.

    “종헌아! 어서 빨리 너의 모든 행동을 멈추고 너의 조국으로 돌아가기 바란다. 이것은 정말 너를 사랑하는 친구의 마지막 충고이다.” 너의 조국?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

    김현장의 계속되는 통탄, “종헌아! 정말 해도 해도 너무 지나친 것 같구나. 아무리 우리 남한사회가 허술하고 반공의 틀이 느슨해져 있기로서니 친구 네가 이 나라 정당에 들어가 비례대표 18번까지 차지하고 앉아 있을 수 있다는 말이냐.”

    강종헌은 김현장과의 우정이고 뭐고, 간첩이고 뭐고 전면 부정한다. “그렇게 친하지도 않았는데, 마치 친한 친구처럼 가장한 것은 교활하다.”

    자, 보았잖은가? 이제 대한민국은 선택이 딱 하나! 법과 원칙 뿐! 대한민국 국가 중심세력은 여기서 주춤해선 결코 안 된다. 이명박 정권이 과연 법과 원칙에 따라 종북세력을 어떻게 처리하는지 지켜본 뒤, 들고 일어나야 할 것인지를 최종 결단해야 한다. 행동을 향한 ‘결단의 카운트다운’에 돌입하자!

     <윤창중 칼럼세상 대표/정치평론가 /전 문화일보논설실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