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대화 있는 대결은 대화 없는 대결보다 어렵다." 
     
     朴正熙    
     
    다음 자료는 1972년 7.4 공동성명 직후 朴正熙 대통령이 軍 지휘관들에게 보낸 親書의 주요부분이다.
    朴대통령은 남북대화 무드 속에서 국군 지휘부가 어떻게 대응해야 할 것인가를 강조하여 설명하고 있다.
    남북무장대치상황에서 전개되는 오늘날의 대화 속에서 국군이 어떤 자세를 가져야 할 것인가에 대한 하나의 示唆(시사)가 될 것 같다.

     
      <(前略)이제 '대화 있는 대결'로 접으드는 이 시점에서 나는 국토방위의 막중한 책임을 맡고 있는 軍 지휘관 여러분에게 다음 몇 가지 사항을 특별히 강조하고자 합니다.
     
      1. 북한공산주의자들과의 대결에 있어서 이제부터 시작되는 '대화 있는 대결'은 어느 의미에서는 지금까지의 '대화 없는 대결'보다도 오히려 더 복잡하고 어려운 일입니다. 새로운 시련에 직면하는 이런 때일수록 우리는 확고한 자신을 가지고 민족적 자각을 바탕으로 더욱 굳게 단결하여야 하겠습니다.
      만의 일이라도 '대화'가 곧 '평화'나 '통일'을 가져오는 것으로 착각하여, 동요하거나 안이한 생각에 사로잡히는 일이 있어서는 결코 아니되겠습니다. 자신과 자각과 단결로써 결집된 국민의 힘이 정부를 강력히 뒷받침해주어야만 할 때인 것입니다.
     
      2. '남북공동성명'의 발표가 우리 대한민국의 유일 합법적 정통성과 국가 기본 정책 등에 아무런 영향도 미치지 않는다는 사실을 명확히 인식해야 하겠습니다. 더욱이 이 성명이 북한공산집단을 합법정권으로 인정한 것은 결코 아니며 '유엔 감시하에 토착인구 비례에 의한 총선거'라는 우리의 통일정책 기조가 바꾸어진 것도 아니고, 그들을 비방, 중상하지 않는다고 해서 공산주의를 반대하는 우리의 정책에 하등의 변경이 있는 것도 아님을 똑똑히 알아야하겠습니다.
     
      3. '공동성명'이 발표되었다고 해서 우리의 통일노력의 성과에 대하여 조급하게 서두르거나 환상적인 기대를 갖는 것은 삼가야 하겠습니다. 공동성명의 발표는 대화를 모색하는 첫 단계에 불과하며 그 성과 여하는 북한공산주의자들이 과연 그들이 약속한 바를 성의 있게 행동으로 옮기느냐 않느냐에 달려 있습니다. 그러므로 우리는 그들의 동태에 더욱 큰 경계를 견지하면서 각기 자기가 맡은 임무에 충실하여 내실을 강화함으로써 국력배양에 더욱 힘써야 하겠습니다.
     
      4. '공동성명'이 발표되었다고 해서 국군의 감축이나 유엔군 철수는 결코 있을 수 없는 일입니다. 유엔군의 한국주둔은 우리나라의 안전보장을 돕기 위해서 아직도 필요한 것입니다. 따라서 북한의 공산주의자들이 무력행사의 포기를 말만으로가 아니라 행동으로 실증할 때까지는 유엔군 철수는 있을 수 없는 것입니다.
     
      5. 이런 때일수록 군지휘관 여러분은 더욱 긴장하여 막하 장병과 더불어 對共경계를 철저히 할 것이며, 국방력 강화에 일각의 소홀도 있어서는 아니되겠습니다. 공산주의자들은 항상 우리의 허점을 노리고 있다는 사실을 명심하여 우리의 방위태세에 만전을 기해줄 것을 거듭 당부하는 바입니다>

      [조갑제닷컴=뉴데일리 특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