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국회 폭력 전과자 강기갑이, 통진당 폭력사태 해결사?
     
    인천연합과 유시민, 심상정 간의 지분나눠먹기 의혹
     
     변희재, pyein2@hanmail.net      
      
    중앙위 폭력사태로 몸살을 앓고 있는 통합진보당에서 사태 수습의 적임자로 강기갑 전 원내대표를 선택했다. 유시민, 심상정, 조준호 공동대표단은 비대위 출범을 알리며 강기갑 전 원내대표에게 "새롭게 당을 맡아 주실 강기갑 비상대책위원장과 비상대책위원에게 큰 짐을 남기게 됐다"며 "과거 민주노동당 당 대표도 역임하셨고 당원과 국민들로부터 많은 신임 얻은 강 위원장이시기에 당 위기를 잘 수습해나가실 것으로 믿는다"고 말했다.

    그러나 강기갑 전 대표는 이미 국회 사무처 폭력 사태로 벌금 300만원을 확정 판결 받은 공인된 폭력 사범이란 점에서 통진당의 개혁을 바라는 애국시민들의 의문을 사고 있다. 폭력 사태를 해결하기 위한 비대위원장에 국회 폭력 전과범을 앉힐 수 있냐는 것이다.

    강기갑 전 대표는 미디어법 통과 관련, 국회 사무총장 실에 난입하여 책상을 뒤집어 엎고 철봉을 휘두르고, 국회의장실 방문을 발로 차는 등 행패를 부렸다. 이에 대법원에서 업무방해죄로 벌금 300만원의 처벌을 받게 된 것이다.

    강기갑 전 대표는 이건 이외에도 한미FTA 등등, 주요 현안이 있을 때마다, 소속 상임위원이 아니면서도 표결을 방해하는 등 국회 민주주의 파괴의 주범으로 손꼽혀, 이번 19대 총선에서 낙선한 바 있다.

    반민주적 절차와 폭력사태 해결을 위한 비대위원장에 전혀 어울리지 않는 강기갑 전 대표가 임명된 것은 계파 간 자리 나누기란 분석이다.

    강기갑 전 대표는 경기동부와 라이벌 격인 인천연합 전농 출신이다. 인천연합의 전농은 비례대표 1번 윤금순을 가장 먼저 사퇴시키면서 통진당 권력투쟁을 주도해왔다. 소수파에 불과한 유시민, 심상정 세력이 당권파를 압도한 것도 바로 이러한 인천연합의 지원 덕이다.

    이렇게 인천연합의 지원에 힘입어 당권투쟁을 해왔으니, 비대위원장 자리는 당연히 인천연합이 가져간 게 아니냐는 것이다. 상식적으로 당내 폭행사태를 해결하는데 국회 폭력 전과범을 비대위원장에 임명한다는 게 이치에 맞지 않기 때문이다.

    이러한 강기갑 전 원내대표의 임명은, 이번 통진당 내부의 권력투쟁이 민주주의 원칙이나 대의명분과 달리, 계파 간의 권력투쟁에 불과하다는 시각에 더 힘을 실어준다. 실제로 선거 부정의 경우 3월 20일 경 다 알려졌으나 오히려 유시민 대표 등이 주도하여 덮어두고, 사실 상 국민에 숨긴 채 선거를 치렀다. 그렇게 해서 지역구 7석, 비례 6석의 전리품을 챙기자, 이를 놓고 권력 투쟁이 벌어졌다는 것.

    강기갑 전 대표가 비대위원장이 임명되면서, 오히려 통진당 사태는 더 수렁에 빠질 공산이 커졌다. 폭력과 반민주주의 절차의 상징적 인물이 과연 이를 수습할 수 있겠냐는 것이다. 일의 진행 상황에 따라 같은 주사파 계열인 인천연합과 경기동부 간에 또 다른 야합이 벌어질 공산도 현재로서는 전혀 예측불가인 상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