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MBC방송의 배현진 아나운서와 양승은 아나운서가 노조 파업에서 벗어나 방송에 복귀한 것을 시청자의 한 사람으로서 그리고 아직도 글을 쓰는 사람으로서 적극적으로 환영한다.

    양 아나운서는 복귀에 대해서 “종교적 신념에 맞지 않아서 복귀한다”고 밝혔다. 배 아나운서는 “더 이상은 자리를 비워둘 수 없다는 결론을 내렸다. 적어도 뉴스 앵커로서 시청자 이외의 그 어떤 대상에도 일방적으로 끌려가지 않겠다”고 밝혔다.
    이들은 모두 적절하게 행동했으며 이들의 결정을 전적으로 환영한다.

    배 아나운서가 밝혔듯이 언론인은 시청자 이외의 어떤 대상에게도 끌려가서는 안된다. 앵커이든 기자이든 PD든 간에 책임있는 방송국에서 언론의 역할을 하려면 최고의 가치는 시청자들에게 두어야 한다. 시청자들의 일반적인 생각은 MBC 내부에 무슨 큰일이 있었는지 모르지만, 100일 넘게 파업하는 것은 아무런 명분이 없다는 것이다.

    지금 파업을 하고 있는 언론인 노조원들은 언론인의 힘이 어디에서 나오는지 귀를 열고 고민해보기 바란다.
    언론인의 힘의 근원은 언어에 있다. 언론인의 힘은 말(언어)의 유통을 담당하기 때문에 나오는 것이다. 모든 일의 시작은 말 또는 글에서 시작한다. 언어가 없으면 아무 일도 시작할 수 없다. 대통령의 통치도 말(언어)에서 시작하고, 국가의 경영도 말(언어)로 표현된 헌법에서 시작한다. 심지어 가장 험한 공사도 언어로 표현된 계획서가 있어야 한다.
    언론은 말할 것도 없다. 언론인이 특별히 똑똑해서도 아니고, 언론인들이 특별히 윤리적으로 도덕적으로 엄청나게 높아서는 더더욱 아니다. 최고 수준의 전문지식을 가져서도 아니다.

    MBC방송에서 뉴스를 제작하는 구성원들의 힘은 몇 개 안되는 공중파 방송에서 근무하기 때문에 나오는 것이다. 공중파의 유통을 독점적으로 장악하는 MBC언론인들이 하는 말이 많은 시청자들에게 전달되기 때문에 언론인들은 막강한 힘을 갖게 된다. 그러므로 MBC의 힘은 시청자의 힘이다. 언론인들은 마치 자기가 무슨 대단한 사람들인 것처럼 착각하며 살기 쉽지만, 이 본질을 제대로 아는 사람만이 언론인의 역할을 제대로 할 수 있다.

    MBC는 철없고 편파적이며 생각과 판단이 아직도 미숙한 일부 노조원들의 사유물이 아니다. 더구나 노조원 중에서도 일부 극소수의 비양심적이고 편파적이고 편향적이며 오염된 정신을 가진 환자 수준의 극단주의들의 놀이터가 아니다.

    뉴스를 만드는 기자들은 얼마나 많은 일반 국민들이 MBC 방송의 뉴스보도를 엉터리 방송으로 낙인찍고 있는지 돌아봤으면 좋겠다. MBC 노조원들은 편향적인 사고를 가진 일부 극소수의 지지를 받고 있기 때문에 오판하고 있지만, 침묵하는 다수들의 말없는 분노에 너무나 둔감하다. MBC방송의 편파보도와 특히 광우병에 대한 범죄적인 보도를 둘러싸고 벌어진 일들을 아직도 기억하는 보통 시청자들이 엄청 많다는 사실을 기억하기 바란다.
    저런 방송이 아직도 운영되고 있는 것에 의아심을 갖는 국민들이 얼마나 되는지 헤아려 보기 바란다. 정상적으로 사고하고 행동하며 일반적인 양식을 가진 대다수의 노조원들은 균형잡힌 양심을 가지고 판단해야 할 것이다.

    정부가 마음에 들지 않아서, 혹은 경영진의 이러저러한 부분이 마음에 들지 않아서 파업을 하는 것도 시청자로서는 쉽게 동의하기 어렵다. 그런 이유가 100일 넘게 파업하는 이유가 될 수 있을까? 그런 정치적인 이유로 하는 파업은 또 다른 정치적인 행동으로 밖에 보이지 않는다.

    MBC 노조가 파업하고 있다는 소식을 들으면 “그래? 이참에 방송해서는 안 되는 사람들을 몰아내는 기회로 삼아야겠네”라는 목소리가 극히 일부분이라고 생각하는가?

    아나운서의 복귀를 놓고 일부는 뒤통수를 친다거나, 그럴 줄 알았다거나, 자리에 욕심을 낸다거나 하는 비판을 해대고 있다. 이같은 비판은 본말이 전도된 억지가 아닐 수 없다. 공영방송의 언론 서비스를 누려야 하는 수백만 수천만 시청자의 권리를 100일 동안 유린한 책임이 얼마나 막중한가? 언론인의 양식이 있거나, 정상적인 동료의식이 있는 노조원이라면 “나는 너와 생각이 다르므로 파업을 하겠지만, 내가 못한 일 대신 해달라”고 격려하고 힘을 실어주고 박수를 쳐줘야 할 것이다. 그러지는 못할 망정 비난하고 욕을 해대는 것은 저급하고 비이성적인 집단이기주의에 불과하다. 더구나 폭력적인 언어로 동료를 비난하는 행태는 폭력배들의 공갈이나 위협과 무엇이 다르다는 말인가? 최소한의 직업 윤리도 갖지 못했으면, 그 자리에서 내려와서 끼리끼리 어울릴 수 있는 곳으로 옮기는 것이 두고두고 떳떳한 일이 될 것이다.

    국민들은 기득권층의 일탈과 위선과 궤변과 어리석음과 무지함과 악함과 탐욕과 저질스러움과 얄팍함을 신물나게 보아왔다. 그것이 여당이기도 하고 야당이기도 했다. 어떤 때는 공무원이기도 했고, 교수이기도 했고, 판사이기도 했고, 목사에 승려이기도 했다.

    그리고 ‘통합진보당’을 통해서는 그들이 말하는 ‘진보’가 무엇인지도 너무나 똑똑히 신물이 나도록 보아왔다. 이제 어느 누가 '공정'을 이야기 하고 '정의'와 ‘진실’을 외친다 한 들 행동이 따라주지 않는데 곧이 곧 대로 믿을 사람이 몇이나 될 것 같은가? 언론계의 철부지 행동이라고 예외가 될 수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