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려운 환경 학생 100명… 전체 15% 별도 선발
  • 삼성그룹은 9일 첫 그룹 주관 고졸 공채 최종합격자를 발표했다.

    삼성은 당초 600명을 채용할 계획이었지만 채용 과정에서 소외계층과 어려운 여건의 학생들에게 기회를 넓혀줄 필요성이 있다는 판단 아래 100명을 증원한 700명을 선발했다.

    삼성전자 인사팀장 원기찬 부사장은 “학력보다 능력을 중시하는 사회분위기 조성을 위해 올해부터 그룹 주관의 고졸공채를 도입했다”며 “시행한 결과 대학에 진학하지 않고도 성공해 보겠다는 우수한 학생들이 기대 이상으로 많이 지원했다”고 밝혔다.

    이어 “학력 편중현상을 극복할 수 있는 우리사회의 가능성을 확인한 의미 있는 시도로 평가 된다”고 덧붙였다.

    삼성은 사회양극화 해소를 위한 기회균등 실현 차원에서 어려운 환경의 학생들 100명, 전체 합격자의 15% 수준을 별도로 선발했다.

    이들은 농어촌지역 출신, 편부모, 보육원 출신 등으로 어려운 환경을 적극적인 노력으로 극복한 학생들이다.

    입사 후에는 자신보다 더 어려운 이웃을 돕겠다는 의지를 보였다고 관계자는 전했다.

    면접을 진행한 인사담당자들도 어리게만 보이던 고등학생들이 예의를 갖추고 열정적으로 면접에 임하는 모습에 자신을 다시 한 번 돌아보는 기회가 됐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삼성의 올해 고졸 채용 규모는 당초 9,000명에서 9,100명으로 확대될 예정이다.

    삼성 관계자는 “앞으로도 대학에 진학해야만 성공하는 학력위주의 사회 분위기를 개선하기 위해 그룹 고졸 공채를 지속할 방침”이라고 설명했다.

    이번 고졸 공채 합격자들은 전국 290개 고등학교에서 다양하게 선발됐다.

    상고 출신 420명, 공고 출신 220명, 마이스터고 출신 30명을 포함해 전문계 고등학교에서 670명이 선발됐으며 인문계 고등학교 출신도 30명이 합격했다.

    지역별로는 서울·경기를 제외한 지방 고등학교 출신이 360명으로 수도권 고등학교 출신 340명 보다 조금 많은 수준이다.

    직군별로는 사무직 410명, 소프트웨어직 150명, 엔지니어직 140명 등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