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 전 차관 “드릴 말씀 없다, 죄송하다”검찰, 이동조 회장 귀국 종용...불법 비자금 조성 등 수사 속도 내 강철원 전 실장에 대한 영장은 기각
  • ▲ 7일 영장 발부 직후 박영준 전 차관이 서울구치소로 향하는 대검 차량에 오르고 있다.ⓒ 사진 연합뉴스
    ▲ 7일 영장 발부 직후 박영준 전 차관이 서울구치소로 향하는 대검 차량에 오르고 있다.ⓒ 사진 연합뉴스

    파이시티 인허가 로비 의혹사건을 수사 중인 대검찰청 중앙수사부는 7일 박영준 전 지식경제부 차관을 특가법상 알선수재 등의 혐의로 구속했다. 반면 같은 혐의를 받고 있는 강철원 전 서울시 정무조정실장에 대한 영장은 기각됐다.

    앞서 대검 중수부는 박 전 차관과 강 전 실장에 대해 서울 양재동 복합유통단지 시행사인 파이시티로부터 금품과 함께 인허가 청탁을 받은 혐의로 사전구속영장을 청구했다.

    영장실질심사를 맡은 서울중앙지법 이정석 영장전담 부장판사는 박 전 차관에 대해 “범죄 혐의에 대한 소명이 충분하고 도주 및 증거인멸의 우려가 있다”며 검찰의 청구를 받아들였다.

    그러나 강 전 실장에 대해서는 “자진 귀국해 수사에 협조합 점에 비춰 도주 및 증거인멸의 우려가 있다고 보기 어렵다”면서 영장청구를 기각했다.

    박 전 차관은 2005~2007년 사이 파이시티로부터 1억6천여만원을 받고 서울시에 파이시티 인허가와 관련 압력을 행사한 혐의를 받고 있다.

    검찰은 박 전 차관이 이 전 대표 외에 이동조 제이엔테크 회장 등을 통해 추가로 금품을 받은 정황을 포착했다.

    특히 박 전 차관 형의 계좌에서 발견된 10~20억원대의 뭉칫돈의 출처와 돈의 흐름에 대해 수사를 진행할 계획이다.

    구속영장이 기각된 강 전 실장은 2007년 파이시티로부터 인허가 청탁의 대가로 3천만원을 받은 혐의를 받고 있다.

    강 전 실장은 박 전 차관이 파이시티 인허가와 관련 전화로 진행상황을 물어본 서울시 고위관계자로 알려지면서 이번 사건의 핵심인물로 주목 받았다.

    박 전 차관은 영잘 발부 직후 “드릴 말씀이 없다. 죄송하다”라는 말만을 남기고 경기 의왕에 있는 서울구치소로 향했다.

    검찰은 이번 사건의 핵심 배후인물로 지목 받아온 박 전 차관의 신병을 확보, 그동안 제기된 각종 의혹에 대한 수사에 본격적으로 나설 전망이다.

    한편 검찰은 박 전 차관에 대한 추가 수사를 위해서는 ‘돈 세탁’ 정황이 포착된 이동조 회장에 대한 조사가 반드시 필요하다고 판단, 현재 중국에 머물고 있는 이 회장의 귀국을 설득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