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중국과 필리핀의 영유권 분쟁수역인 남중국해에서 초계정 등 모두 14척의 중국 선박이 목격되는 등 여전히 긴장이 이어지고 있다.

    필리핀 현지 언론들은 3일 북부 루손섬 사령부 대변인의 말을 인용, 남중국해 스카보러 섬(중국명 황옌다오) 부근 해역에서 초계정 3척과 어정선(漁政船ㆍ해양순시선) 1척, 어선 10척이 출현했다고 보도했다. 스카보러 섬은 필리핀 루손섬 서부 연안의 삼발레스에서 124해리(198㎞) 가량 떨어져 있다.

    필리핀은 부근 해역에 해안경비대와 어업수산자원국 소속 선박 각 1척을 배치해놓고 있다.

    아우렐로 키기스 필리핀군 북부 루손섬 사령부 대변인은 스카보러 부근 해역 상황을 예의 주시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그러나 중국 선박 수가 이처럼 늘어난 데 대해 구체적인 입장 표명을 하지 않았다.

    한편 미국의 한 필리핀 교민단체는 전세계 필리핀인에게 오는 11일 중국의 영유권 주장에 항의하는 대규모 시위에 일제히 나서줄 것을 촉구하고 나섰다.

    `좋은 정치를 위한 재미 필리핀 교민들' 지도자 로이다 니콜라스 루이스는 "중국의 영해 침범을 우려하는 전세계 필리핀인들이 오는 11일 궐기, 시위에 나서달라"고 촉구했다.

    루이스는 ABS-CBN방송 인터뷰에서 미국과 호주, 캐나다, 홍콩 등 여러 나라의 필리핀인들이 해당국가 주재 중국 대사관과 영사관 앞에서 항의 시위에 나설 것으로 예상된다며 "세계 최강대국을 꿈꾸는 중국이 국제법을 지키지 않는 것을 국제사회가 직접 보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루이스는 미국 뉴욕에서 반중국 시위를 주도할 계획이다.
    필리핀 마닐라에서는 좌파 정당 아크바얀이 시위를 이끌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