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녁 장 보던 시민들..'승용차 돌진' 날벼락!그랜저승용차, 시장 내 중앙통로 100m '죽음의 질주'
  • 시장에서 저녁 장을 보던 시민들이 갑작스레 돌진한 승용차에 치어 목숨을 잃는 안타까운 사고가 발생했다.

    지난 4월 30일 오후 4시 35분경 대구시 달서구 신당동 와룡시장 한 복판에 굉음을 동반한 그랜저 승용차가 돌진, 3명이 숨지고 8명이 부상당하는 인명피해가 발생한 것. 부상자들은 인근 병원으로 옮겨져 치료를 받고 있으나 이 중 한 명은 뇌수술을 받을 정도로 부상 정도가 심한 상태다.

    특히 숨진 시민 중에는 60대 후반 여성과 결혼이주여성 A(31)씨도 포함된 것으로 알려져 안타까움을 더하고 있다.

    경찰에 따르면 운전자 B모(76)씨는 음주측정 결과 혈중알콜농도가 0%로 나와 사고 당시 음주 상태는 아니었던 것으로 밝혀졌다.

    B씨는 경찰 진술 조사에서 "이날 아내와 함께 시장 입구에서 50m가량 들어가 있는 참기름 가게에 들렀다"며 "아내가 계산을 하는 동안 승용차에 시동을 걸었는데 갑자기 차가 튕겨 나가 무서운 속도로 질주를 했다"고 밝혔다. 한 마디로 자신의 과실이 아닌, '급발진 사고'였다는 주장이다.

    B씨의 '살인 질주'는 승용차가 시장 내 기둥을 들이받으면서 끝이 났으나 예기치 못한 돌발 사고로 시장은 순식간에 아수라장이 되고 말았다.

    사고를 목격한 한 상인은 "갑자기 소란스러운 소리가 들려 나가 보니 이미 사람들이 여기저기 바닥에 쓰러져 있고 시장 좌판 다수가 박살이 난 상태였다"고 증언했다.

    실제로 방송을 통해 공개된 CCTV 영상을 살펴보면 시장 중앙통로를 빠른 속도로 돌진하는 차량과, 행인들이 미처 피할새도 없이 승용차에 부딪히는 장면들을 볼 수 있다.

    현재 차량을 정밀 감식 중인 경찰은 운전자 B씨의 운전미숙 등 과실 여부도 함께 조사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