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선영 "옥인교회가 한반도의 통일을 위한 초석"수잔 숄티 "중국대사관 앞, 탈북자 문제 해결의 전환점"
  • ▲ 자유선진당 박선영 의원은 이날 집회에서 평소보다 강한 어투로 말했고 더러는 주먹을 쥐기도 했다. 또 눈시울이 붉어지기도 했다. ⓒ 뉴데일리
    ▲ 자유선진당 박선영 의원은 이날 집회에서 평소보다 강한 어투로 말했고 더러는 주먹을 쥐기도 했다. 또 눈시울이 붉어지기도 했다. ⓒ 뉴데일리

    30일 오후 서울 효자동 중국대사관 맞은편 옥인교회 앞에서 열리고 있는 ‘중국의 탈북자 강제북송 반대집회’에 확성기가 사라졌다.

    아직 탈북자 구원의 길은 멀지만, 잠시 힘을 충전하는 기간을 갖고 ‘조용한 시위’를 이어가기로 했다. 2달이 넘게 이어져온 집회 소음에 지친 지역주민들이 민원을 제기하기 시작한 탓이다. 경찰 관계자는 “주민들이 집회의 취지를 이해하지만 몇 달씩이나 계속된 집회로 피로가 쌓인 상태”라고 털어놨다.

    자유선진당 박선영 의원은 이를 '잔인하다'며 강한 불만을 표출했다. 좌파들의 '불법 집회'는 놔두고 경찰과 별다른 마찰이 없는 '평화 집회'는 왜 제재하느냐는 안타까움을 감추지 못했다.

    그는 "섭섭한 마음이지만 용기를 잃지않겠다. 십자가에 못 박혀 죽은 예수가 사흘 만에 다시 부활했듯이 새롭게 시작할 것이다. 옥인교회가 한반도의 통일을 위한 초석이 되리라 확신한다"고 밝혔다. 

    박 의원은 이날 집회에서 평소보다 강한 어투로 말했고 더러는 주먹을 쥐기도 했다. 그는 또 일부 집회 참가자들에 대한 불만도 표출했다. "집회를 어지럽히고 더럽히는 사람들이 있지만 분노하지 않겠다"고 했다.

    그는 "인간은 수단이 될 수 없다. 이 집회에 이름만 걸어둔 사람들, 탈북자를 이용하려는 사람들은 모두 이 자리에 설 자격이 없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지난 28일 그는 자신의 블로그에도 "입으로만 '보수'라고 하는 행동하지 않는 사람들. 그저 모든 것을 정치적으로 이용하려는 사람들. 다른 목적을 갖고 접근하거나 염치도 없이 이 집회를 이용하려고 시도했던 사람들에 실망했다"고 쓴 바 있다.

  • ▲ 자유선진당 박선영 의원은 이날 집회에서 평소보다 강한 어투로 말했고 더러는 주먹을 쥐기도 했다. 또 눈시울이 붉어지기도 했다. ⓒ 뉴데일리

    탈북자 문제에 대한 그의 공로에 대해서는 누구나 인정하고 있다.

    북한자유연합 수잔 숄티 대표는 이날 집회에서 "지난 몇 년간 북한인권을 위한 집회를 찾았었는데 박 의원이 주도한 이 집회만큼 사랑과 성원을 받은 곳이 없다“고 평가했다. 이어 “이 집회가 탈북자 문제에 대한 ‘전환점’이 됐다"고 긍정적으로 말했다.

    이날 촛불 집회에 참석한 김석우 전 통일부 차관도 "이곳에 계신 분들이 새로운 역사를 써나가고 계신다. 머지않아 통일도 현실로 다가올 것이다. 앞으로도 긍지를 갖고 임했으면 한다"고 했다. 이외에도 수많은 사람들은 그가 발로 뛰며 탈북자를 위해 애쓴다는 것을 높게 평가하고 있다.

    다만 일각에서는 박 의원이 독단적이라는 지적이 제기되기도 한다.

    박 의원은 앞서 보도자료를 통해 "탈북자 강제북송 반대집회가 77일째를 맞으며 공식 종료된다"고 했고, 일부 언론은 그간의 박 의원의 업적과 집회의 의미를 설명하며 "집회가 끝났다"는 식으로 보도했다.

    일부 탈북자들은 "왜 집회가 종료된다고 언론플레이 하느냐"고 했다. 앞으로도 계속 집회를 이어갈 예정이라 종료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또 박 의원 혼자 결정한 것을 두고 왜 '공식'이라고 표현했느냐는 지적도 있었다.

    한편 이날 오후에 열린 촛불집회에는 탈북 때 동상으로 8개의 발가락을 잃은 최 모씨가 찾았다.

    그는 서울 광진구 자양동에 위치한 혜민병원에서 수술을 받고 이날 퇴원했다. 혜민병원은 최 씨의 치료비와 입원비를 모두 무료로 지원해줬다.

    최 씨는 이날 "탈북자로서 너무나도 고맙고 감사하다. 우리나라가 통일이 될 때가지 제 몸을 바치고 싶다"고 했다.

  • ▲ 탈북자 최 모씨는 탈북 때 동상으로 잃은 8개의 발가락으로 6년간 통증을 느끼다 최근 수술을 받고 이날 퇴원했다. 그는 이날 퇴원하자마자 바로 집회에 참석해
    ▲ 탈북자 최 모씨는 탈북 때 동상으로 잃은 8개의 발가락으로 6년간 통증을 느끼다 최근 수술을 받고 이날 퇴원했다. 그는 이날 퇴원하자마자 바로 집회에 참석해 "행복하다"고 말했다. ⓒ 뉴데일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