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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대가 좋아졌다는 말이 정말 실감난다. 국방부는 2012년부터 실시하고 있는 상병 건강검진 시범사업과 주치의 개념의 건강상담을 통한 이등병 진료로 성과를 거두고 있다고 25일 밝혔다.
그 사례 중 하나는 국군 함평병원에서 근무 중인 의무병 이 모 상병(26세)이다.
이 상병은 지난 3월 16일 건강검진 때 촬영한 흉부 X선 촬영 결과에서 가슴 쪽에 이상이 보여 3월 19일부터 일반내과, 이비인후과에서 진료를 받았다.
이어 이 상병은 군 병원에서 CT와 초음파 검사를 통해 ‘미상의 갑상선 악성 신생물(의증)’로 진단하고 정밀검사와 치료가 필요하다는 진단을 내렸고, 최종 조직검사 결과 ‘갑상선 유두암’ 진단을 받았다. 이 상병은 지난 4월 19일 연대 세브란스병원에서 수술을 받은 뒤 회복 중에 있다고 한다.
이 상병의 아버지는 “이렇게 좋은 제도를 통해 우리 아이뿐 아니라 더 많은 장병들이 혜택을 받았으면 좋겠다”며 감사의 말을 전했다.
국방부는 “이 상병처럼 ‘상병 건강검진’을 통해 질병을 조기에 발견해 치료한 병사는 총 9,343명으로 이들 중 폐질환 등 각종 의심소견이 관찰돼 재검진을 받은 병사는 718명”이라고 밝혔다.
국방부는 “실례로 수방사의 김 모 상병과 이 모 상병은 건강검진에서 폐결핵이 의심되어 CT 촬영을 통해 최종 진단을 받고 수도병원에서 격리입원 치료를 받았다. 같은 생활관 생활을 한 부대원 전원에 대해서도 흉부 방사선 촬영을 실시한 결과 다행히 추가 환자가 없는 것으로 확인되었다”고 전했다.
이등병들을 대하는 군대의 모습도 확 달라졌다. 국방부는 올해부터 이등병을 시작으로 주치의 개념의 건강 상담을 실시하고 있다고 한다.
이 제도는 군의관들이 자대에 갓 배치받은 이등병들을 대상으로 건강 상담을 하고 필요할 경우 병원진료를 받도록 조치해주는 것이다. 지금까지 ‘군대에서 이등병은 아파도 아프다고 말하면 안 된다’는 식의 사고방식에서 벗어나 이등병들이 100일 휴가를 가기 전까지 최소한 2번 이상의 건강 상담을 받도록 하고 있다.
국방부는 “지금까지 2만583명이 상담을 받았으며, 상담과정 중 군의관의 판단에 따라 진료를 받은 인원이 5,444명(진료연계율 26.4%)에 이른다. 이 중 66명은 병원이나 의무대에 입실해 치료를 받았고, 20명은 수술을 받았다”고 밝혔다.
‘주치의 건강상담’을 받았던 육군 15사단 김정윤 이병은 “웬만큼 많이 아프지 않으면 고참들이 꾀병 부린다고 할까봐 말도 못하는 게 이등병인데, 부담 없이 군의관에게 얘기하고 조치를 받을 수 있어서 몸은 물론 마음까지 치료받는 느낌이었다”며 고마워했다.
국방부는 “이 제도들은 시행 초기임에도 불구하고 성과가 나타나고 있다. 성과들을 분석·평가해 2013년부터는 상병 건강검진제도를 전면 확대 시행하고, 이병 건강 상담 또한 실질적이고 효과적인 검진 및 상담이 이루어지도록 지속적으로 보완해 나갈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