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선 분위기 UP, 위기 속에서 기회 찾는다선거캠프 구성 돌입, 지사직 사퇴 시점 고려 중
  • ▲ 김문수 경기도지사가 22일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대선 출마를 선언했다. ⓒ 뉴데일리
    ▲ 김문수 경기도지사가 22일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대선 출마를 선언했다. ⓒ 뉴데일리

    김문수 경기도지사가 대선 출마를 선언함에 따라 여의도 정가의 눈치싸움이 더욱 치열해질 전망이다. 이제 막 총선을 끝내고 한숨 돌릴 틈도 없이 정국이 요동치고 있다.

    정신없이 돌아가는 분위기에서 역전의 ‘기회’를 찾겠다는 것이 김 지사의 노림수로 보인다. 박근혜 새누리당 비대위원장의 대세론을 깨기 위한 고육지책인 셈이다.

    급선무는 선거캠프 구성과 도지사직 사퇴시점 조율이다.

    김 지사는 22일 국회에서 가진 기자회견에서 “외국에선 지사들이 사퇴하지 않고 출마한다. 국회의원도 마찬가지다. 이인제 전 지사도 그랬다”면서도 “그러나 내가 판단할 때 지사직이 공무원으로서 (대선과) 여러 가지 충돌점이 있다. 조금 더 생각해서 (경기)도정에 큰 무리가 없는 방향으로 준비할 것”이라고 밝혔다.

    실제로 경기도청 안팎에서는 “사퇴가 임박했다”는 말이 돌고 있다. 새누리당 전당대회일인 5월 15일 이전에 사퇴를 선언하고 공식 행보를 시작할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만약 김 지사가 사퇴하게 되면 도지사 보궐선거는 오는 12월19일 대선과 함께 실시된다.

  • ▲ 김문수 지사는 이날 기자회견 직후 김영삼 전 대통령을 예방하고 대권전략을 논의하기도 했다. ⓒ 뉴데일리
    ▲ 김문수 지사는 이날 기자회견 직후 김영삼 전 대통령을 예방하고 대권전략을 논의하기도 했다. ⓒ 뉴데일리

    도지사직 사퇴는 곧 대권 도전에 올인하겠다는 의미다. 김 지사 측도 예비후보 등록과 동시에 선거캠프를 본격 가동할 계획이다.

    이미 최측근으로 꼽히는 차명진·임해규 의원 등이 선거캠프 구성에 투입된 것으로 전해진다. 정무부지사로 김 지사의 오른팔 역할을 했던 유연채 전 KBS앵커도 뛰기 시작했고, 최근에는 엄기영 전 MBC 사장도 경기문화재단 대표이사로 김 지사 대열에 합류했다.

    하지만 아직 이재오-정몽준으로 이어지는 비박연대에 대해서는 부정적 인식이 강하다.

    김 지사는 “어디까지나 대한민국을 구할 수 있는 당은 새누리당”이라며 “어떤 후보보다 제가 필승카드가 될 수 있다는 확신이 있기 때문에 나온 것”이라고 강조했다. “박근혜 위원장을 반대한다는 생각으로 나온 것은 아니다”는 얘기다.

    김 지사 한 측근은 이날 <뉴데일리>와의 만남에서 “목표는 대선 승리다. 김문수가 되든 박근혜가 되든 더 중요한 것은 새누리당이 승리하는 정권 재창출”이라고 했다. 김 지사 역시 전날 참모들과 가진 회의에서 “(나의 출마선언이)박근혜의 당선에 도움이 될지언정 악영향을 끼치진 않을 것”이라고 말한 것으로 전했졌다.

    한편 김 지사는 이날 기자회견 직후 김영삼 전 대통령을 예방하고 대권전략을 논의했다.

    김 전 대통령은 "(박근혜)대세론이라 하지만 지사님도 열심히 한다면 좋은 일 있을 수 있다. 응원하겠다"고 격려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