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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수 성추행’ 의혹에 휩싸인 새누리당 김형태(포항 남·울릉) 당선자가 자진 탈당을 택했다.
김 당선자는 18일 오전 보도자료를 통해 “본인의 불행한 가정사로 인해 발생한 일로 더 이상 당과 박근혜 비상대책위원장에게 누를 끼치지 않기 위해 오늘부로 새누리당을 탈당한다”고 밝혔다.
당초 그는 여의도 당사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입장을 표명하려 했으나 일부 언론의 생중계가 부담스러워 예정된 기자회견을 취소했다.
특히 김 당선자는 이번 성추행 의혹을 완전히 해소한 이후 복당하겠다는 의지를 드러냈다.
그는 “비록 오늘 떠나지만 저에 대한 오해를 불식시키고 법적인 문제까지 마무리한 뒤 사랑하는 당과 존경하는 박 위원장에게로 반드시 다시 돌아오겠다”고 강조했다. 이어 “가급적 빠른 시일 안에 복당해 12월 대선에서 정권 재창출의 밑거름으로 역할을 할 수 있기를 간절히 소망한다”고 덧붙였다.
성추행 의혹에 대한 배경과 당시 정황을 구체적으로 설명하기도 했다.
■ 갈등의 배경
김 당선자는 “동생이 1995년 암으로 사망한 이후 제수씨에 대해 여러 가지 금전적인 도움을 주었으나 제수씨가 (제가 주택에 대해서) 가압류조치를 한 이후 저에게 적대적 태도를 보이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그는 “제수씨가 주장하는 성추행 의혹 사건은 2002년 4월쯤 제수씨가 본인에게 돈을 얻어내기 위해 수시로 상경할 때 발생한 것”이라고 했다.
또한 “2001~2002년 쌍커풀 수술까지 한 제수씨가 화려한 복장을 하고 사전 연락 없이 상경, 몇 차례 KBS에 나타나기도 했고 제수씨는 ‘성추행의혹’을 포항 시부모님께도 알리면서 외부에 공개하겠다고 통보했다”고 했다.
녹취록에 대해서는 “제수씨가 자신의 아들에게 ‘큰 아빠가 나를 성추행하려 했다’라고 주지시킨 뒤 녹음준비를 하고 협박하기 위해 2004년 후반기 아들 두 명을 대동하고 본인의 서울 목동아파트를 찾아와 아내마저 지켜보는 상황에서 따져 물어 전후 사정을 설명할 계제가 아니었기에 한 말”이라고 했다.
그는 “녹음 당하던 날, (제수씨가) 자녀 교육비 등 남편 퇴직금 중 3억원을 본인이 가로챘다며 돌려줄 것을 요구해 제수씨를 대동하고 서울 양천경찰서에 찾아가 본인은 제수씨를 ‘무고 및 명예훼손 혐의’로, 제수씨는 본인을 ‘횡령혐의’로 각각 고소, 5시간가량 조사를 받았고 본인은 무혐의로 누명을 벗었다. 이때가 동생이 사망한 지 9년 6개월이 경과한 때”라고 했다.
■ 결국 돈 때문에
김 당선자는 “(사건 발생 즈음) 제수씨는 ‘성추행의혹’을 포항시부모님께도 알리면서 외부에 공개하겠다고 통보했고 이때를 전후해 제수씨는 저의 부모님으로부터 3천만원을 받아 간 뒤 700만원만 갚고 나머지 2천300만원은 갚지 않았다”고 했다.
또한 “1995년 3월 외항선 선장인 동생이 암으로 사망한 지 수 개월 후 미망인인 제수씨가 퇴직금 등 일체의 회사 지급금을 수령했고 본인은 고교 재학생인 조카에게 2000년 전후 매달 30만원씩 학원비로 1~2년간 송금했다”고 말했다.
그는 “2001년 제수씨가 부산 소재 주택이 경매에 넘어가게 됐다며 돈을 빌려 달라고 요구해서 은행에서 김형태 명의로 5천만원을 신용 대출해 제수씨에게 빌려 줬다”고 했다.
이와 함께 “은행 대출한 5천만원은 아내 모르게 빌려 준 것으로 제수씨가 이자마저 내지 않아 본인이 이 사실을 아내에게 고백하고 부부가 함께 모두 갚았다”고 부연했다.
김 당선자는 “이자마저 내지 못하는 제수씨의 궁핍한 상황에서 제수씨의 주택문제가 악화해 4~5명의 채권자가 주택을 가압류 했다는 사실을 확인하고 2002년경 저도 뒤늦게 가압류를 했다. 하지만 저는 5천만원을 그대로 날렸고 제수씨가 저에게 적대적 태도를 보이기 시작한 것은 가압류조치를 한 이후”라고 밝혔다.
■ 금전적으로 지원해줬지만
그는 “저의 요청으로 미국 거주 형님도 부정기적으로 300~500달러를 송금하기도 했으며 제수씨의 장남(조카)이 부산소재 대학에 입학했을 때 본인이 서울 소재 모기업에 추천, 장학생으로 선발되게 해줬다”고 했다.
아울러 “본인의 부친이 제수씨의 장남을 포함해 손자 3명의 명의로 부친소유의 산을 등기한 것이 있었다. 이 산이 군부대에 편입돼 보상금 각각 3천여만원이 나왔는데 (이들은) 부모님께 일언반구도 없이 포항부대로 찾아와서 보상금을 받아 갔다”고 했다.
나아가 “부모님은 2010년 9월 12월 돌아가셨고 제수씨 가족은 장례식에도 나타나지 않았다”고 했다.
한편, 김 당선자가 탈당하게 되면서 새누리당의 국회 의석은 152석에서 과반보다 1석 많은 151석으로 줄어들게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