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포지역 철거 개시 이어 고양지역도 19일 철거 시작경기도, 생태공원ㆍ자전거길 조성..뱃길 여는 방안 검토
  • 반세기 가까이 군(軍) 철책에 가로막혀 통제됐던 한강하구 일대가 올 연말 생태 휴식터로 돌아온다.

    경기도북부청은 한강하구 고양지역 군 철책 12.9km(행주대교~일산대교) 철거를 19일 시작한다고 17일 밝혔다. 김포지역 9.7km(고촌면 전호리~운양동 일산대교) 철거는 지난 9일 시작됐다.

    한강하구 철책은 1970년 무장공비 침입에 대비해 설치된 뒤 지난 42년 간 유지돼 일반인 접근이 불가능했다.

    도(道)북부청은 올 연말까지 양 구간 철책을 모두 철거한 뒤 생태공원과 자전거길 등을 조성할 계획이다.

    경기도는 2006년 군(軍)과 처음 협의를 시작해 2년여만인 2008년말 양 구간 군 철책을 2010년말까지 철거하고 경계 보초시설, 감시장비, CCTV, 상황실 등을 설치하기로 합의했다. 그러나 천안함 폭침과 연평도 포격사건이 잇따라 철거작업이 올 상반기로 2년여 미뤄졌다.

    군은 2010년 5월~2011년 10월 막사를 이전하고 지난해 2계절(3월~8월) 시험평가를 거쳐 군 경계력에 문제가 없음을 확인했다.

    도북부청과 고양ㆍ김포시는 고양지역 장항습지에 생태공원을 조성하고 고양 한류월드ㆍ김포 한강시네폴리스를 연계해 친환경 하천 둔치로 개발할 방침이다.

    장항습지에는 관찰시설 4곳, 중앙전망대, 방문자 센터, 습지연구센터, 탐방로 등이 갖춰진다.

    또 군(軍) 이동로를 자전거길로 만들어 인천 강화~경기~강원 고성 등 한반도를 동서로 잇는 평화누리 자전거길(565.6㎞)과 연결하기로 했다.

    이와 함께 2016년까지 100억원을 들여 서울~행주산성~일산 호수공원~파주 통일전망대를 연결하는 관광상품을 개발할 계획이다.

    도북부청은 특히 경인 아라뱃길과 연계해 신곡수중보에 배가 드나드는 통문을 설치하는 등 뱃길을 여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도북부청의 한 관계자는 "42년만에 생태환경이 우수한 한강하구가 주민들의 품으로 돌아오게 됐다"며 "자연환경을 유지하는 최소한의 개발로 주민들의 생태 휴식처로 만들어 관광객 유치에 힘쓸 계획"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