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상대책위원 정치 참여 경험 담아 책 펴내"민통당은 대선 후보 단일화 여부 놓고 우왕좌왕"
  • 팔은 안으로 굽는다?

    이준석이 택한 차기 대통령은 '안철수'보다 '박근혜'였다.

    새누리당 이준석 비상대책위원이 지난 3개월간의 당 쇄신작업에 대한 소회를 밝힌 책 '어린놈이 정치를?'을 펴냈다.

    지난해 27살의 나이로 새누리당의 전신인 한나라당에 영입돼 정가에서 화제의 인물이 됐던 이준석 위원은 이 책에서 정치-경제-교육-언론 등에 대한 느낌과 함께 12월 대선에 대한 전망을 해 눈길을 끌었다.

    특히 그는 "새누리당 박근혜 위원장이 차기 대통령이 될 가능성이 매우 높다"고 평가했다. 이 위원은 "박 위원장이 가장 뜨거운 이슈인 안보 측면에서 확고한 지지층을 유지하고 있고 선거 어젠다도 야당과의 복지 체계 경쟁을 구축하는 방향으로 착실히 준비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 ▲ 지난 11일 밤 서울 영등포구 새누리당 당사에서 이준석 비상대책위원이 개표 결과 확정된 당선자 스티커를 붙이고 있다. ⓒ양호상 기자
    ▲ 지난 11일 밤 서울 영등포구 새누리당 당사에서 이준석 비상대책위원이 개표 결과 확정된 당선자 스티커를 붙이고 있다. ⓒ양호상 기자


    야권 유력 대선후보인 안철수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장에 대해선 "유력 후보로 거론되면서도 출마 선언을 하지 않는 것은 정치 경험의 부재일 것 같다"고 지적했다. 이 위원은 "정치를 3개월 경험해 본 나에게도 기성 정치의 벽은 매우 크게 느껴지고 또 내가 선출직으로 그 판에 참여하게 된다고 하더라도 개인보다는 그 시스템에 낙담을 많이 할 것 같다"고 말했다.

    민주통합-통합진보 양당 연대에 대해선 "대선 후보 단일화 여부가 매우 중요하다. 대선 과정에서 연대하려면 국가보안법이나 증세 문제, 재벌 개혁 방안 등에 관해 시민들이 명쾌한 답을 요구할 것인데 정치적으로 항상 어정쩡한 자세를 취하는 민통당은 우왕좌왕할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꼬집었다.

    나아가 4.11 총선에서 양당이 내걸었던 정권심판론을 거론하며 "대통령 5년 임기가 지난 뒤에는 무엇으로 단일화를 유지할 것이냐. 증오 대상의 움직임에 따라 거취와 전략이 바뀌는 공당이 있다면 책임있는 정치 주체라기보다는 팬클럽이나 투쟁 조직에 가깝다"고 강하게 비난했다.

    그는 또 "'나꼼수'가 제기하는 많은 것을 사실로 받아들이지 않는다. 많은 시민이 나꼼수 주장을 신빙성 있는 것으로 받아들이는 반면 정부의 해명을 받아들이지 못하는데 정부가 시민을 설득하고 이해시키는 과정의 중요성을 간과한 것 아닌가"라고 반문했다.

    이준석 위원은 "비대위 활동을 하면서 글을 적어 왔고 기회가 닿아 책으로 내게 됐는데 20대가 정치를 바라본 이 경험이 기록물로 남아 있었으면 좋겠다"고 출판 소감을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