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몽준-이재오-정두언, 무덤에서 기어나와 생환
  • ▲ 좌측부터 새누리당 정몽준, 정두언, 이재오 의원 ⓒ연합뉴스
    ▲ 좌측부터 새누리당 정몽준, 정두언, 이재오 의원 ⓒ연합뉴스

    정몽준, 이재오, 정두언, 이들 세 명은 한 가지 공통점을 갖고 있다.

    바로 정치적으로 ‘죽다 살아난(기사회생·起死回生)’ 새누리당 중진 의원이라는 점이다.

    11일 오후 6시 투표가 마감된 직후 공개된 방송 3사 출구조사 결과는 가히 충격적이었다.

    당초 총선 전 진행된 각종 여론조사에선 정몽준(서울 동작을), 이재오(은평을) 후보의 압승이 점쳐졌었다.

    지난 2일 발표된 서울 동작을 방송3사 여론조사 결과에선 정몽준 후보가 49.0%를 얻어 민주통합당 이계안 후보(26.8%)에 무려 20%p 이상 앞섰다.

    서울 은평을에선 이재오 후보의 지지율이 43.1%p를 기록, 통합진보당 천호선 후보(31.5%)를 11.6%p 차로 눌렀다.

    하지만 뚜껑을 열어보니 내용은 완전히 달랐다. 한마디로 힘겨웠다.
     
    이날 출구조사 결과, 서울 동작을에선 정몽준 후보가 이계안 후보에 불과 0.7%p 앞섰다. 그야말로 초박빙 경합이었다. 결국 정 후보가 개표 결과 5.2%p 차로 이 후보에 승리를 거뒀지만 여유라곤 찾아볼 수 없는 ‘손에 땀을 쥐는’ 대결이었다.

    서울 은평을은 더하다. 이재오 후보가 낙승을 거둔다는 예상과 달리 오히려 천호선 후보(50.3%)가 이 후보(47.3%)를 3%p 차이로 앞서는 출구조사 결과가 발표된 것이다.

    결국 이기긴 했다. 엎치락 뒤치락 하다가 1.1%p 차로… 친이계 좌장 체면이 말이 아니다.

    “쇄신! 쇄신!”을 외쳐온 정두언 후보는 자신의 지역구에서 되레 쇄신을 당할 뻔 했다.

    총선 전 양측 정당은 하나 같이 정 후보가 우위를 점할 것이라고 못을 박았지만 출구조사에선 김영호 후보가 51.6%로 정두언 후보(46.4%)를 앞질렀다.

    여기도 결국 이기긴 했다. 625표, 0.9%p 차 극적생환이었다.

    정 후보는 당선이 확정 뒤 트위터에 “겸손을 배웠다. 모두를 섬기다”는 글을 올려 개표 과정에서 마음 졸였던 속내를 드러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