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누리(기사회생) 민통(일장춘몽) 통진(일거양득) 선진(존폐위기) 국민생각(대실패)
  • 4.11 총선이 새누리당의 승리로 마무리됐다. 비례대표를 포함해 총 152석을 얻은 새누리당은 향후 정국에서 주도권을 확보하는 칼자루를 쥐게 될 전망이다. 반면 정권심판론을 전면에 내세웠던 민주통합당은 ‘여소야대’에 실패, 당장 당내 책임공방 후폭풍을 걱정해야 할 처지가 됐다.

    새누리당은 비례대표를 포함해 152석을 얻으며 ‘과반의석’을 차지하게 됐다. 민주당은 127석을 얻었고, 통합진보당은 13석, 자유선진당은 5석, 무소속은 3석을 이뤘다.

    ◆ ‘붕대 투혼’ 박근혜, 다죽어 가던 새누리 다시 살려냈다!

    새누리당은 대선을 8개월 앞두고 치러진 선거에서 선전하면서 대선에 유리한 고지를 점했다. 디도스 파문부터 민간인사찰까지 연이은 악재에 120석만 넘어도 성공이라는 말이 나왔지만 결과는 대성공이었다.

    특히 대선 직후 치러진 18대 총선에서 수도권의 대다수를 차지하고도 153석을 기록했던 것과 비교하면 승리의 의미는 더욱 값지다.

  • ▲ 19대 총선 득표 현황. 붉은색이 새누리당이다. ⓒ 네이버
    ▲ 19대 총선 득표 현황. 붉은색이 새누리당이다. ⓒ 네이버

    홀로 선거를 진두지휘한 박근혜 비대위원장은 이른바 ‘대세론’을 재확인하며 위상을 공고히 했다. 그는 공식선거운동기간 동안 하루 평균 10개 이상의 지역을 누비며 유세를 펼치는 등 손목 부상에도 붕대를 감고 유권자를 만나는데 진력을 다했다.

    새누리당은 비록 서울과 경기 등 수도권에서 야당의 공세에 밀려 고전했지만, 강원과 충청에서 약진하면서 중원을 확보했다. 충청권은 지난 18대 총선에서 자유선진당에 밀려 단 1석에 그치는 수모를 당했지만 이번 선거에서는 이를 설욕하는데 성공했다.

    부산에서는 ‘문재인 바람’을 차단해, 낙동강벨트에서 문재인(사상), 조경태(사하을) 등 2석만을 내주며 선방을 했다.

    새누리당은 정몽준, 이재오 의원 등 비박(비박근혜)계 거물들이 생환했고, 정두언 의원도 3선 고지에 올라섰다. 하지만 친박계 좌장격인 홍사덕 의원이 ‘정치1번지’ 종로에서 패했고, 정진석 후보도 중구에서 석패했다. 당 대표를 지낸 홍준표 의원도 낙마, 정계은퇴를 선언했다.

    ◆ 민주통합당, 여소야대 실패..다잡은 먹이 놓쳤다! 후폭풍 각오해야

    민주통합당은 '정권심판론'을 필두로 서울과 경기 등 수도권에서 약진했지만 1당 탈환에 실패했다.

    또 통합진보당과의 연대했으나 결국 새누리당에 뒤지며 여소야대의 상황을 조성하지도 못했다. 4월 총선 직후로 미뤄뒀던 불법사찰, 권력형게이트 등에 대한 국정조사와 청문회 개최, 특검 등 요구 등 대여공세에도 차질이 예상된다.

  • ▲ 18대 총선 당시 의석 분포도 ⓒ 네이버
    ▲ 18대 총선 당시 의석 분포도 ⓒ 네이버

    다만 서울과 경기의 선전을 바탕으로 민심의 바로미터인 수도권에서 약진함으로써 8개월 뒤 대선을 위한 유리한 교두보는 마련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선관위 개표결과에 따르면 총 112석 가운데 69곳에서 우세를 나타내 새누리당(43석)을 크게 앞서며 야권연대의 위력을 과시했다.

    새누리당은 박근혜라는 유력한 대선주자를 가진데 비해 민주당은 그에 비견할 만한 얼굴이 없는 것도 패배의 배경으로 꼽힌다. 민주통합당 김용민 후보의 '막말 파문'이 돌출하면서 보수층이 막판에 결집한 것도 새누리당의 승리 배경으로 거론되고 있다.

    민주당에서는 문재인 후보가 부산에 깃발을 꽂았고, 이해찬 상임고문이 세종시에서 당선돼 충청권의 맹주로 자리할 전망이다. 민주당 민병두 후보가 홍준표 후보를 물리치고 금배지를 달았고, 김대중 전 대통령의 복심인 박지원 의원은 3선에 올랐다. 정세균 의원은 친박 홍사덕 의원을 제치고 정치1번지에서 승리했다.

    ◆ 선진당은 '존립위기'…통진당은 '의석 두배'로 대약진…국민생각은 '존폐의 기로'에

    자유선진당은 크게 위축됐고 국민생각은 해산될 처지에 몰렸다. 보수 성향 군소 정당이 큰 타격을 받게 된 것이다. 통합진보당은 비례대표 포함해 13석을 얻으면서 제3 정당의 지위를 차지했다. 구 민노당의 6석에서 두배이상 몸집을 불린 것이다.

    자유선진당은 충청지역에서만 5석을 얻으며 의석수가 1/3 수준으로 감소해 창당 이래 '존립'까지 위협받게 됐다. 보수와 진보의 기치를 내걸고 '대안정당'을 모색했던 국민생각은 단 1명의 의원도 배출하지 못했다. 

    국민생각의 정치 실험은 참담한 실패로 끝났다. 박세일 대표를 포함한 국민생각 지역구 출마자 20명이 전원 낙선했고, 정당 득표율도 2%를 넘지 못했다. 정당법에 따라 국민생각은 해산절차를 밟게 됐다.

    대선을 앞두고 치러진 선거인 만큼 보수지지층이 새누리당으로 결집하면서 선진당과 국민생각은 직격탄을 맞았다.

    반면 통합진보당은 김미희(경기 성남중원), 심상정(고양 덕양갑) 등 박빙 지역에서 깃발을 꽂았다. 또 광주·전남의 최대 격전지로 불리는 광주 서구을에서 새누리당 이정현 후보를 누르고 통합진보당 오병윤 후보가 당선됐다.

    광주·전남에서 유일하게 민주통합당과 통합진보당의 대결구도가 형성된 전남 순천·곡성도 김선동 통합진보당 후보가 노관규 민주통합당 후보를 여유있게 제치며 당선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