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국과 유럽 주요국들은 이란에 대해 최근 완공된 중북부 도시 콤 인근의 포르도 핵 시설을 즉각 폐쇄하고 영구 해체할 것을 요구할 것이라고 뉴욕타임스(NYT)가 7일 보도했다.

    이 신문은 미국과 유럽 외교관리들의 말을 인용, 앞으로 개최될 이란 핵 문제에 관한 국제 협상에서 미국과 유럽측이 이란에 대해 이같은 요구와 함께 농축우라늄 생산의 중단과 이미 저장된 핵연료의 국외 반출을 촉구할 것이라고 전했다.

    당초 힐러리 클린턴 미 국무장관은 이달 13일 터키 이스탄불에서 이란과 미국, 영국, 프랑스, 독일, 러시아, 중국 대표 등이 참석한 가운데 이란 핵 문제에 관한 국제 협상이 개최될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이란은 터키가 나토(북대서양조약기구) 회원국으로 미국의 압력을 받고 있다고 문제를 제기하며 협상의 개최지를 이라크로 변경할 것을 요구하고 있는 상태다.

    지난해 1월 이들 6개국과 이란이 핵 개발 문제에 관해 협의했으나 아무런 결론을 내지 못했다.

    NYT는 미국과 유럽측의 주장대로 핵 관련 시설의 즉각적인 폐쇄와 영구해체, 저장 핵연료의 국외 반출 등과 같은 요구조건을 이란 지도부가 자국내 정치적 내분을 감수하면서까지 받아들이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미국과 유럽측은 강도높은 대(對)이란 제재와 이스라엘의 군사 공격의 위협을 감안하면 협상을 통해 외교적 절충점을 찾는 것이 고립과 제재보다는 나을 수 있다는 점에서 이란을 계속 압박할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이러한 강경한 요구조건이 오히려 이란내 강경파의 입지를 더욱 키워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NYT는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