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료 전달받지 못했다"…제작진에 'X자' 보내고 자리 떠
  • 4.11 총선을 앞두고 TV방송토론 녹화 중 박선희 새누리당 후보가 무단으로 20여분 간 자리를 비워 논란이 일고 있다. "자료를 전달받지 못했다"는 게 이유였다. 

  • ▲ 안산 상록갑에 출마한 박선희 새누리당 후보가 방송토론 중 20여분 간 자리를 비워 논란이 되고 있다. ⓒ 선관위
    ▲ 안산 상록갑에 출마한 박선희 새누리당 후보가 방송토론 중 20여분 간 자리를 비워 논란이 되고 있다. ⓒ 선관위

    안산 상록갑에 출마한 박 후보와 전해철 민주통합당 후보는 지난달 31일 오전 안산상공회의소에서 진행된 TV방송토론 녹화에 참석했다. 토론회는 두 후보가 2분 간 기조연설을 한 뒤 사회자로부터 반월공단 등에 대한 질문을 받기로 예정돼 있었다.

    박 후보는 기조연설 시간인 2분을 채우지 못한 채 갑자기 제작진을 향해 두손으로 'X자 모양'의 신호를 보낸 뒤 참석자들에게 아무런 언급도 하지 않은 채 토론장을 빠져나갔다.

    결국 공통질문 과정에서 전 후보 홀로 답변하는 방식으로 방송이 진행됐다. 박 후보는 20여 분이 지난 뒤에야 다시 토론장으로 돌아왔다. 양측 후보가 공약을 발표하고 서로에 대해 질문하는 순서였으나 박 후보는 전 후보의 질문에도 제대로 답하지 못했다.

    이날 후보자 합동토론회는 예정보다 30분가량 일찍 마무리됐다. 안산시선관위는 공직선거법 규정에 따라 토론방송을 편집없이 1일 밤 방영했다.

    박 후보 측 관계자는 "캠프 관계자가 선관위에게서 전달받은 질문지 등 토론진행 내용을 후보자에게 제대로 전달하지 못해 문제가 빚어졌다"고 해명했다. 전 후보 측은 "질문지를 못 받았다고 토론을 못한다는 것은 유권자 입장에서 어떻게 생각할지 모르겠다"고 비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