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도 전 정부와 현 정부에서 불법사찰 당했다..새누리당이 뿌리 뽑을 것"
  • ▲ 새누리당 박근혜 선대위원장 ⓒ연합뉴스
    ▲ 새누리당 박근혜 선대위원장 ⓒ연합뉴스

    새누리당 박근혜 중앙선대위원장이 31일 오전 청년들과 소통하기 위해 '젊음의 거리' 홍대앞으로 나섰다.

    박 위원장은 짙은색 데님 소재 바지에 빨간 점퍼의 가벼운 옷차림으로 지하철 홍대입구역 인근 유세차량에 올랐다. 마포을 지역구에 출마한 김성동 후보가 박 위원장의 곁에 섰다. 

    열기는 뜨거웠다. 박 위원장이 이동할 때마다 구름인파가 몰렸다. 그가 도착하기도 전에 거리는 온통 사람들로 북적거려 통행이 불편할 정도였다.

    젊음의 거리에 나서는 만큼 박 위원장의 얼굴에선 열정이 느껴졌다. 거리를 지나는 학생들이 핸드폰을 꺼내들며 사진 촬영을 요청하자 박 위원장은 밝게 웃으며 화답했다. 시민 한 명 한 명을 향해 "새누리당 후보를 지지해달라"는 말을 잊지 않았다.

    이날 박 위원장은 차량을 에워싼 150여명의 청년 앞에서 총선의 최대 이슈인 민간인 불법사찰 문제에 대해 입을 열었다. 

    특히 박근혜 위원장은 "지난 정권과 현 정권에서 저를 사찰했다는 언론보도가 여러 차례 있었다"고 말했다.

    그는 "이런 일은 결코 있어서는 안되는 일이다. 철저하게 수사를 해서 지휘고하를 막론하고 그 사람이 누구든 간에, 어떤 자리에 있든 책임을 질 사람은 반드시 책임지도록 해야 한다"고 목청을 높였다. 

    이어 "새누리당은 이런 잘못된 과거와 단절하기 위해 비상대책위원회까지 꾸려서 쇄신과 개혁을 하고 있다. 이렇게 잘못된 부분을 확실하게 뿌리 뽑는 것이야말로 정치 쇄신의 중요한 과제라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박 위원장은 "새누리당은 19대 국회에서 정말 국민의 눈높이에 모든 것을 맞춰서 민생만을 챙기겠다. 아무리 좋은 약속이라도 결국 중요한 것은 실천이다. 저희 새누리당은 국민 여러분께 한번 드린 약속 반드시 지키겠다"고 지지를 호소했다.  

    박 위원장은 오후에도 유세행진과 재래시장 방문을 이어갔다.

    서대문구 영천동 영천시장에 갔을 때에는 한 상인이 '딸부자'라는 말에 활짝 웃으며 "애국하시는 것"이라고 말했다. 홍제동 인왕시장에서는 붕대가 감긴 자신의 오른손을 상인들이 걱정하자 "다친 데가 덧나서 그렇다. 제가 먼저 악수하겠다"며 시민들의 손을 잡았다.

    서대문갑에 출마한 이성헌 후보에 대해서는 "의리있고 제가 믿는 동지이자 일 잘하는 의원"이라고, 서대문을 정두언 후보에 대해서는 "아이디어가 많고 소신 있는 의정활동을 해왔다"며 각각 지지를 부탁했다.

    박 위원장은 오후 서울 은평구, 도봉구, 노원구와 경기도 구리, 의정부, 양주, 동두천, 포천을 방문하며 4월1일에는 네번째로 부산을 다시 찾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