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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운찬 동반성장위원장이 29일 전격 사퇴했다.
대권 잠룡으로 평가되는 정 동반성장위원장인 만큼 대권 도전의 시작이 아니냐는 전망이 나오기 시작했다. 그는 이날 기자회견에서 대권 도전을 하느냐는 질문에 “다음에 말씀드리겠다”면서도 “무슨 역할, 어떤 방식이든 주어진 책임을 다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며 의지를 감추지 않았다.
“지금 자리(동반성장위원장)를 지키는 것이 의미가 없다 판단했다.”
정 위원장은 이날 서울 팔레스 호텔에서 열린 제14차 동반성장위원회 본회의가 끝난 뒤 기자간담회에서 이같이 밝히며 사퇴를 표명했다.
심각한 사회양극화 속에서 정부와 대기업이 미온적 태도를 보이고 있다는 얘기다. 실제로 그는 그동안 동반성장위원회를 이끌면서 대기업의 실태와 정부의 소극적 태도를 자주 비판해왔다.
앞서 한 언론과의 인터뷰에서는 재벌2·3세들의 빵집 논란을 들어 “대통령이 말하면 바짝 긴장하면서 내가 기업 총수들과 회의라고 하려고 하면 참여도 잘 하지 않는다”며 불만을 표현한 적이 있다.
이에 대해 정 위원장은 “대기업은 성과급 잔치를 벌이고 있는 반면 중소기업은 생존을 위한 싸움을 하고 있다. 동반위 출범에 대한 국민의 기대는 사라졌고 위원회를 통한 합의마저 반쪽짜리가 됐다”고 표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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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정운찬 동반성장위원장이 29일 서울 서초구 서울 팔래스호텔에서 동반성장위원장 사퇴를 밝히는 기자회견을 마치고 기자들에게 둘러싸여 질문을 받고 있다. ⓒ 연합뉴스
특히 이를 극복하기 위해서는 전경련의 해체가 선행돼야 한다는 점을 강조했다.
그는 “전경련은 다시 태어나거나 발전적 해체의 수순을 생각해봐야 한다. 대기업이 산업화 시기 경제발전에 기여한 것은 인정하지만 지금은 경제정의와 법을 무시하고 기업철학마저 휴지통에 버리길 서슴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정부에 대해서도 “우리나라가 ▲비정규직과 실업 증가 ▲중소기업과 자영업자의 몰락 ▲가계부채 부채 증가 ▲부의 부당한한 상속과 지위 세습 등 극소수만을 위한 사회가 되는 동안 무엇을 하고 있었나”고 비난했다.
또 “동반성장은 시대정신이고 미래 지향적 가치로 진정성 있고 결연한 의지로 추진해야 한다. 시대적 소임을 회피한 정부가 성공한 경우를 본 적이 없다”며 강도 높은 비판을 쏟아냈다. “양극화는 민주주의의 위기”라고도 했다.
하지만 대권 도전 의지에 대해서는 아직 확답은 하지 않았다. 아직 그의 위원장 임기는 9개월이나 남은 상태다.
정 위윈장은 사퇴 후 거취에 대해 그는 “다음 기회에 말씀드리겠다”면서도 “무슨 역할, 어떤 방식이든 주어진 책임을 다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포석을 깔아뒀다.
이어 “경제 민주화가 사회가 나아갈 길이고, 사회 곳곳에 동반상징의 가치가 전파돼야 한다. 국민의 삶 속으로 직접 들어가 동반성장의 세상을 어떻게 펼쳐 나갈지 고민할 것”이라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