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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elcome My friend(웰컴 마이 프랜드)”
이명박 대통령이 26일 2012 서울 핵안보 정상회의 첫 공식 행사인 환영식과 저녁 만찬에서 손님맞이를 시작했다.
2010년 워싱턴에 이어 2회째인 정상회의의 ‘의장국’ 역할을 수행하는 것이다. 그동안 해외순방을 통해 자원외교에 중점을 뒀던 이 대통령은 속속 도착한 각국 정상과 국제기구 대표들 하나하나와 지난 기억을 상기하며 반갑게 맞아 눈길을 끌었다.
“제2차 핵안보 정상회의를 위해 서울에 오신 것을 모두 환영한다. 이번 정상회의가 2년전 워싱턴 정상회의의 성과를 바탕으로 또 다른 성공을 이루기를 기대한다.”
이 대통령은 모두 발언을 통해 이 같이 말하고 “워싱턴에서 핵테러가 실제적인 위협이고 개별국가가 테러리스트들이 핵물질을 획득하지 못하도록 책임있는 조치를 취하기로 합의했다면 오늘 만찬장에서는 이러한 합의를 바탕으로 2년 전 이뤘던 성과를 평가하고자 한다”고 기대감을 나타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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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명박 대통령과 각국 정상들이 26일 오후 서울 삼성동 코엑스에서 열린 '2012 서울 핵안보정상회의' 업무만찬에 참석하고 있다. ⓒ 연합뉴스
이 대통령은 만찬에 앞서 진행된 리셉션 장소에서 2시간 동안 ‘웰컴(Welcome)’, ‘굿 이브닝(Good evening)’, ‘마이 프렌드(My friend)’라는 인사를 건네며 각국 정상들을 맞았다.
특히 여러 차례 만난 적이 있는 줄리아 길러드 호주 총리 등 몇몇 정상과는 볼키스와 포옹을 하면서 친근감을 나타냈다.
다소 늦어 52번째로 도착한 후진타오 주석과는 악수한 채 통역을 옆에 두고 한동안 이야기를 나눴다.
또 오바마 대통령은 후진타오 주석보다 늦어 마지막으로 입장했다.
전날 양자 회담에서 만났던 한미 두 정상은 누가 먼저랄 것도 없이 ‘만나서 반갑다(Good to see you)’라고 외치며 포옹을 한 뒤 함께 리셉션장으로 들어갔다.
이 대통령은 정상들을 단독으로 맞으며 영어로 인사를 주고 받았으나 세르즈 사륵시얀 아르메니아 대통령, 드미트리 메드베네프 러시아 대통령 등과는 통역이 대화를 도왔다.
메드베네프 대통령은 이 대통령과 이야기를 나눈뒤 곧바로 리셉션장으로 향하다가 사진 기자들의 요청으로 다시 발길을 돌려 포즈를 취하기도 했다.
이날 공식 행사는 시간 여유가 없는 정상들의 일정을 고려해 식사와 함께 회의를 하는 업무 만찬 형식으로 진행됐다.
만찬 메뉴로는 ‘한국의 봄’을 주제로 국산 식자재를 활용한 아보카도와 토마토 샐러드, 아스파라거스 수프, 한우 안심스테이크 등 4코스 양식이 제공됐다.
이 대통령의 양 옆에는 재임기간이 가장 긴 나자르바예프 카자흐스탄 대통령과 압둘라 2세 요르단 국왕이 자리했다.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은 이 대통령 왼쪽으로 6번째, 후진타오 중국 국가주석은 이 대통령 오른쪽으로 2번째에 앉았다.
양국이 분쟁을 벌이고 있는 아르메니아와 아제르바이잔 정상은 8개국 정상을 사이에 두고 멀찍이 떨어져 배치돼 눈길을 끌었다.
만찬 테이블은 직사각형으로 꾸며져 업무용 만찬 분위기를 풍겼다.
그러나 몇몇 정상들은 숙소인 인터컨티넨탈 호텔에서 도보나 차량 등을 이용하면서 예정됐던 순서가 뒤바뀌고 도착 시간이 늦어지기도 했다.
주최측은 정상들간 친밀도, 회의의 성격, 국가간 분쟁 여부 등에 따라 좌석을 배치하는 등 일정 정도 재량권을 행사한다.
먼저 입장한 정상들은 리셉션장에서 가벼운 음식을 들며 자연스럽게 환담했고 가까운 정상들 사이에서는 반갑게 포옹하는 장면도 연출됐다.
노다 요시히코 일본 총리와 우크라이나 빅토르 야누코비치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입국이 늦어지는 바람에 이날 리셉션 및 만찬에 참석하지 못했다.
각국 정상의 배우자들은 같은 시간 국립중앙박물관에서 김윤옥 여사와 함께 미 술전을 참관하고 만찬에 이어 특별공연을 관람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