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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안함 2주기를 맞아 육군도 북한의 도발에 대한 응징의지를 다지는 훈련을 가졌다.
서부 전선을 담당하는 육군 1군단은 22일 천안함 피격사건 2주기를 앞두고 민통선 이북지역에서 대규모 포병사격훈련을 실시하고, “적이 또 다시 도발해 올 경우 강력하게 응징하겠다”는 결의를 다졌다고 밝혔다.
22일 오전 10시, 경기도 파주 민통선 북방 나루터 진지 포병훈련장에 육군의 주력 화포인 K-9자주포와 K-55자주포, K-10탄약운반차량 등 20여 문이 모습을 드러냈다. 자주포들은 곧 진지 내에 위치를 정하고 화포를 방열한 후 사격준비를 마쳤다.
K-77지휘장갑차에서 사격명령을 내리자 K-9자주포들이 일제히 사격을 시작했다. 155미리 포탄 1발은 직경 50m를 파괴할 수 있다. 이런 포탄이 동시에 10여 발 떨어지자 목표물은 흔적도 없이 사라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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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과거에 있었던 K-9 자주포의 일제사격훈련 모습. 22일 훈련에는 K-55 자주포 등과 합쳐 20대가 참가했다.
K-9 자주포는 K-10탄약운반차량과 함께 움직인다. 탄약운반차량에는 104발의 포탄을 실을 수 있으며 분당 10발의 포탄을 자동으로 공급해 준다. 탄약 자동적재능력을 갖춘 K-9 자주포는 독일제 Phz 2000 외에는 적수가 없을 정도다.
이날 훈련을 지휘한 대대장 배영철 중령은 “육군은 적이 또다시 도발해 올 경우 강력한 화력으로 응징할 태세를 갖추고 있다”며 “적 도발에는 오직 응징뿐”이라는 확고한 의지를 보여줬다.
육군은 “이번 사격훈련은 핵 안보 정상회의와 천안함 피격 2주기를 앞두고 적이 도발할 경우 아군의 포병 등으로 강하게 응징하고, 정확한 사격술로 반드시 박살내겠다는 장병들의 의지가 담겨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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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K-9 자주포는 사진처럼 K-10 탄약운반차와 함께 다닌다.
육군 포병부대는 적 도발에 대비해 비상 시 5분 이내에 포병사격이 가능하도록 ‘대기포병’을 운영하고 있다. 실제 북한은 2010년 11월 훈련을 마친 우리 해병을 노리고 연평도에 포격도발을 했다가 해병의 K-9 반격을 받고 수십 명의 사상자를 내기도 했다.
육군은 천안함 폭침 2주기를 맞아 이번 훈련 외에도 23일부터 27일까지를 추모기간으로 정하고, 26일을 ‘천안함 폭침, 응징의 날’로 선포했다. 이날에는 각 부대별로 거점점령훈련, 결의대회 등을 가질 계획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