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장 분위기 '한산'…팔짱 낀 상인에 "반갑습니다" 다가가"후보 중 경제민주화 실천하실 전문가 여러 분 있다" 강조
  • [수원=최유경 기자] 박근혜 새누리당 비상대책위원장은 22일 군포, 화성, 수원 등 경기 남부지역을 잇따라 찾아 4.11 총선 지원에 나섰다. 주로 지역 후보 사무실을 찾아 격려하고 후보와 재래시장을 찾는 방식으로 이뤄졌다.

    수도권의 '야권화'를 반영하 듯 재래시장의 분위기는 한산했다. 이틀 전 찾은 경남 지역과 비교하면 사뭇 조용하게 느껴지기도 했다.

    박 위원장은 "아침 시간이라 사람이 적은 것 같다"고 말하면서 발걸음을 늦췄다. 한 명의 유권자라도 더 만나겠다는 의지였다. 팔짱을 낀 채 박 위원장 일행을 지켜보는 상인에게는 "반갑습니다. 요즘엔 뭘 사가시나요?"고 다가갔고, 방금 지나간 곳에서 부르는 소리를 듣고는 발걸음을 돌려 인사를 건넸다.  

    정책적인 약속도 잊지 않았다. 유영하 후보와 함께 군포 산본시장을 찾은 박 위원장은 상인들과 만나 "재래시장이 경쟁력을 갖출 때까지는 보호할 필요가 있다. 많은 정책을 만들 것이고 특히 대형마트의 진출을 막는 법안 등을 추진하겠다"고 약속했다.

    박 위원장은 시장 곳곳을 돌며 어묵, 전, 족발 등을 시식한 뒤 지역 후보 등과 점심으로 해장국을 먹었다.

    박 위원장은 이어 화성시에 위치한 한국농수산대학을 방문, "지금의 교육은 외형적으로 '스펙'을 쌓는데만 치중하고 있다. 청년들이 하고 싶은 일을 하고, 현장에서 필요한 지식을 얻을 수 있도록 교육이 바뀌어야 한다"고 했다.

    특히 이 자리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야권연대 과정에서 불거진 이정희 통합진보당 대표 등의 '부정경선' 등 논란에 대해 "잘못된 부분에 대해서는 책임을 지는 게 도리"라고 강조했다.

    새누리당의 공천자 가운데 경제민주화를 실천할 인물이 없다는 지적에는 "경제민주화는 새누리당 정강의 핵심가치 중의 하나로 앞으로 확실히 실천해 나갈 것"이라고 했다.

    "(새누리당 후보로) 출마하시는 분 중에서 자본주의 4.0에 대해 확실한 실천의식을 가진 분들이 있다. 경제민주화의 한 축에는 중소ㆍ벤처기업 활성화, 복지 등이 있는데 그것을 하실 수 있는 분들이 여러 분 계신다"고 했다.

    야권에서 새누리당과 이명박 정부의 차별성이 없다고 지적하는 것에 대해서는 "당은 과거의 잘못된 것과 단절하겠다는 의지로 정강정책을 시대에 맞게, 국민 눈높이에 맞게 바꿨다. 또 당명을 바꿨고 인적변화도 많았다. 지금도 변하고 있고 앞으로도 변하게 될 것"이라고 했다. 

    특히 총리실 민간인 사찰에 청와대 개입과 관련해서는 "새로운 사실이 드러나면 철저히 수사해 책임있는 분은 책임을 반드시 져야 한다"며 기존의 입장을 재확인했다.

    박 위원장은 김종인 비대위원의 이날 사퇴 발표와 관련해 "어려울 때 도와주셨고, 지금까지 역할을 많이 해주신 것에 대해 감사드린다"고 했다.

    아울러 박 위원장은 시흥시 삼미시장을 방문해 '카드 수수료율' 인하 법안 등에 대한 상인들의 의견을 청취한 뒤, 배은희 후보(경기 수원을)의 선거사무소와 수원시 팔달문시장 안내센터를 차례로 방문했다.

    한편 박 위원장은 23일 대구 경북 지역을 찾아 권은희(대구 북구갑), 이완영 후보(경북 고령·성주·칠곡)를 지원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