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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1일 본지의 보도 ‘평균 연봉 8,000만 원, KBS 본부노조의 이기적 파업’ 기사와 관련, 최성민 KBS방송문화연구위원이 지난 15일 본지에 연락해 왔다.
최성민 연구위원은 “‘KBS 본부노조가 지난 7일 국회에서 열린 통민당 편파방송저지특위 기자회견에 최성민 KBS 방송문화연구위원을 보냈다’는 내용은 사실과 다르다”고 말했다.
최성민 연구위원은 기자와의 전화통화에서 “KBS 본부노조가 나를 기자회견에 보냈다는 건 사실과 다르다. 어떻게 후배들이 선배를 함부로 이리저리 보내겠느냐”며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KBS방송문화연구위원인 최성민 연구위원은 매일 아침마다 국회도서관을 찾아 자료를 얻는다고 한다. 7일에도 국회도서관에 갔는데 평소 알고 지내는 한 교수를 만났다고 한다. 이 교수가 ‘KBS 후배들이 파업 관련 집회를 하는데 같이 가자’고 해서 잠깐 자리를 함께 하게 됐다는 것이다. 하필이면 이때 참석자들이 모두 돌아가면서 한 마디 씩 하는 차례가 돼 ‘공정방송을 수호하기 위해 열심히 노력해 달라’고 말한 것이지 본부노조가 자신을 파견한 것은 아니라는 것이다.
최성민 연구위원은 “후배들이 ‘공정방송’을 위해 파업을 한다는데 한 마디 안할 수가 있느냐. 그래서 몇 마디 했다”면서 “다른 곳에서 하는 주장을 바탕으로 기사를 작성한 것은 잘못 아니냐”고 항의했다. 그는 또 “내가 그 때 가장 강조한 것은 ‘방송과 언론은 정치로부터 독립해 공정해야 한다’는 것이었다”고 말했다.
최성민 연구위원은 “개인적으로 민주통합당이든 새누리당이든 언론인이 정치권과 엮이는 모습 자체를 굉장히 싫어한다. 그래서 ○○○씨 등을 좋게 보지 않는다”며 “통합민주당은 ‘공정방송’에 대한 논란이 커지니까 뒤늦게 ‘숟가락을 얹은 수준’에 불과하다. 그런데 그들이 어떻게 KBS 본부노조를 조종하고, 나를 파업에 보낼 수 있겠느냐”고 덧붙였다.
‘KBS 본부노조의 파업은 임금협상 결렬 때문’이라는 보도 내용에 대해서도 ‘사실과 다르다’며 강하게 반박했다.
최성민 연구위원은 “지금 KBS 본부노조의 파업은 임금 문제가 아니다. (KBS 직원들의) 임금? 솔직히 적은 편은 아니다. 하지만 이번에 파업까지 가게 된 것만 봐도 ‘돈’이 문제가 아니라는 걸 알 수 있다. 무노동 무임금 원칙에 따라 파업을 하면 한 달에 수백만 원씩을 못 받게 되는데 왜 돈도 못 받을 파업을 하겠느냐”고 했다.
최성민 연구위원은 “이번 파업은 ‘공정한 방송’을 제대로 할 수가 없어서 그런 것이다. 김인규 사장이 KBS를 親이명박 방송으로 이끌어 가려고 해서 반발한 것이다. 또 다른 이유 중 하나는 1년 전 김인규 사장에 반발해 본부노조에서 파업을 한 적이 있는데 이를 주도했다는 이유로 최근에 와서 전임 노조위원장을 중징계했다. 이게 말이 되느냐”고 되물었다.
최성민 연구위원은 KBS와 MBC의 파업양상이 다른 점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그는 “우리는 MBC와 상황이 다를 수밖에 없다. MBC는 기자들을 중심으로 노조를 형성하고 있다. 숫자도 KBS본부노조보다 훨씬 적어 단합이 잘 되는 편이다. 반면 KBS 본부노조원은 5,000여 명이나 된다. 그 중 3,000여 명이 엔지니어 등 기술직과 행정직이다. 이들의 입장이나 생각이 기자들과 똑같을 수가 없지 않느냐. 그런데 이들마저 파업을 지지했다는 게 무슨 말이겠느냐”고 주장했다.
최성민 연구위원은 1980년 전두환 정권에 의해 해직 당했다. 이후 한겨레신문에서 매체비평팀장, 논설위원 등으로 근무하다 정연주 사장 시절 27년 만에 복직해 현재 KBS 방송문화연구소 연구위원으로 재직 중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