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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품 수수·제공 혐의로 논란이 된 민주통합당 전혜숙(서울 광진갑), 이화영(강원 동해·삼척) 후보에 대한 공천이 15일 취소됐다.
민통당 신경민 대변인은 15일 핵심 전략지역에 대한 공천 결과를 발표하며 전혜숙(서울 광진갑), 이화영(강원 동해·삼척) 후보에 대한 공천을 취소했다고 밝혔다.
여야를 가리지 않고 불거진 4.11 총선 후보 도덕성 논란이 이는 가운데도 끝까지 ‘무죄추정의 원칙’만을 강조하던 한명숙 민통당 대표가 결국 백기를 든 셈이다.
전날인 14일 새누리당이 ‘역사인식 논란’에 휩싸인 강남 을 이영조 후보와 강남 갑 박상일 후보의 공천을 취소하자 한 대표도 더 이상 버티지 못한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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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화영 전 열린우리당 의원이 8일 오후 서초동 서울지방법원에서 열린 영장실질심사를 마치고 법원을 나서고 있다. 민주통합당 강원 동해·삼척 공천을 받았던 이 전 의원은 결국 15일 공천이 취소됐다. ⓒ 연합뉴스
전혜숙·이화영 두 후보에 대한 공천 철회설은 앞서 12일 한 대표가 관훈토론에서 “여러 가지 기준에 의해 지적받고 있는 사람들의 경우는 자신들의 판단에 의해 어떤 결정을 내릴 것이라 기대하고 있다”며 자진사퇴를 바라는 의중을 드러낸 이후 계속 제기돼 왔다.
하지만 민통당은 14일 밤까지만 해도 이에 대해 ‘근거 없는 루머’라며 일축했었다.
한 대표 역시 14일 공천 도덕성 논란에 대해 “이미 공정한 절차에 의해 끝난 상황”이라고 둘러댔다. 부산을 방문한 그는 지역 민영방송인 KNN에서 열린 토론회에서 “이화영·신계륜 전 의원 등의 공천 반납 조치가 있느냐”는 질문에 “우리는 그 문제에 대해 거론한 적이 없는데 언론에서 자꾸 그런 말을 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 굉장히 알차고 공정한 공천이었다. 결과로 승부할 수밖에 없다.”고 했다.
마찬가지로 민통당은 호남향우회 관계자에게 금품을 전달한 혐의를 받고 있는 전혜숙 의원의 공천 취소에 대해서도 사실이 아니라고 부인했었다.
하지만 결국 다음날 전혜숙 의원과 이화영 전 의원의 공천은 번복됐다. 민통당 고위 관계자는 “새누리당이 도덕성 논란이 된 강남 갑·을 후보를 전격 교체한 것이 큰 부담으로 작용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전했다.
하지만 이랬다저랬다하는 한명숙식 공천에 민통당 내부적 혼란은 당분간 계속될 전망이다.
이미 강제 탈락된 후보가 나온 상황에서 논란이 일고 있는 일부 후보들이 여전히 공천 반납을 거부하고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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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4일 부산 중구 중앙동 한진해운빌딩에서 열린 민주통합당 부산 공약발표회에서 통합민주당 한명숙 대표가 발언하고 있다. ⓒ 연합뉴스
실제로 대부업체로부터 불법자금을 수수한 혐의로 2006년 대법원에서 유죄가 확정된 신계륜 전 의원에 대한 공천은 여전히 유효하다. 신 전 의원은 2006년에 사면·복권돼 피선거권을 회복했다. 오영식(서울 강북갑) 전 의원도 선거법 위반으로 벌금형을 받은 전력이 있다.
하지만 신 전 의원 등 논란의 일으킨 나머지 후보들은 임종석 사무총장 공천 반납후 자신들은 그럴 생각이 없음을 분명히 하고 있어 만약 당 차원의 강제 탈락이 진행될 경우 적지 않은 반발이 예상된다.
한편 이날 전략공천에서 민통당은 또 서울 송파갑과 송파을에 전현희, 천정배 의원을 내세우기로 했다. 신경민 대변인은 새누리당 권영세 사무총장이 나서는 서울 영등포을에 출마한다.
또 전혜숙 의원이 탈락한 광진갑 후보로는 김한길 전 원내대표를 확정했고, 강원 동해·삼척은 무공천 지역으로 남겨두기로 했다.
이밖에 경기 군포에 공천을 신청했다가 이학영 전 YMCA 사무처장에게 밀린 안규백 의원은 서울 동대문갑에 공천했다.
민통당은 조만간 임종석 사무총장의 사퇴로 공석이 된 서울 성동을과 이번에 단독지역구로 신설된 세종시에 대한 전략공천도 마무리할 계획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