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영진 신임 주미대사는 14일(현지시간) "한미동맹을 포괄적이고 종합적으로 관리하는 것이 국익과 직결된다"며 "앞으로 한미동맹을 업그레이드 하는 방향에서 미세조정을 계속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최 대사는 이날 워싱턴 주재 한국언론 특파원단과 간담회에서 "한미동맹이 안보차원에서 시작했지만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체결 이후 경제, 통상도 중요한 측면으로 부각됐고, 북한 문제 관리, 미ㆍ중관계, 한미일 협력관계 등에서도 한미동맹은 복잡다기한 여러 측면이 있기때문에 포괄적이고 종합적 관리가 필요하다"며 이같이 말했다.

    최 대사는 "특히 우리에 대한 미국의 접근방법도 과거 냉전시대로부터 많이 변화했고 최근에는 대중관계, 동아시아 전체적 맥락에서 우리의 가치를 점점 더 중요시하는게 뚜렷이 보인다"며 "대미 외교에서 종전처럼 한미관계뿐 아니라 다른 측면도 포괄적으로 고려해야 하는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최 대사는 동맹 미세조정의 의미와 관련, "친구, 부부관계도 관심을 안기울이고 내버려둔다고 해서 잘 되는게 아닌 것처럼, 동맹에서도 제기될 수 있는 문제들이 되지 않도록 사전에 잘 관리해 문제가 돌발하지 않도록 해나가는 차원의 얘기"라고 설명했다.

    최 대사는 "지금 문제가 있다는 것이 아니라 한미동맹을 업그레이드 하는 차원에서 조그만 문제들을 미세조정하면서 동맹을 더욱 굳건히 하고 미래지향적으로 발전시켜나가는 것"이라며 "동맹을 정적으로 보기보다는 동적으로 보면서 진화시켜가자는 뜻"이라고 말했다.

    최 대사는 "한미관계는 양자관계의 동맹차원을 넘어서 분명히 더 많은 부분을 포함하고 있다는 점을 우리 외교가 충분히 고려하고 그 역할을 해야 한다"고 거듭 강조했다.

    최 대사는 대미 외교의 방향에 대해 "우선적으로 우리 국민들의 이익이 되는 방향으로 문제를 풀어가야 하며, 미국의 이익도 잘 살펴서 관리해나갈 때 우리 국익도 충분히 수호할 수 있다"며 "우리 국익차원에서 철저히 관리해 나가야 한다"고 말했다.

    정권 교체시 한미 FTA 파기 문제와 관련, 최 대사는 "국가간 협정을 재협상하고 전면파기하는 것은 국제관계에서 전례가 없다"며 "국가간 협정을 파기하고 재협상을 하자고 한다면 어떤 나라가 그 나라와 협정을 맺으려 하겠느냐. 중요한 협정을 못하게 될 수도 있고, 협상때 더 많은 양보를 요구할 것"이라고 말했다.

    최 대사는 "가장 중요한 약속을 전면 재협상하자거나 파기하겠다는 입장을 취하는 것은 협상력을 약화시키고 공신력을 손상시키는 것"이라고 강조했다.